연결 가능 링크

바이든·트럼프, 각각 대의원 과반 확보...로버트 허 특검 "수사에 정치 영향 없어"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 경선에서 각 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했습니다. 이로써 두 사람의 각 당 대선 후보가 확정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의 수사에 정치적 영향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고금리에 세금 환급까지 시작되면서 미국의 2월 재정적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관련 내용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오는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 관련한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1월부터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 각 당 전체 대의원 수의 과반을 확보했습니다. 이로써 두 사람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최종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바이든 대통령 쪽 상황부터 볼까요?

기자) 네, 민주당에 할당된 전체 대의원 수는 3천934명인데요. 후보 확정을 위해선 과반인 1천968명을 확보해야 합니다. 12일 조지아주와 미시시피주, 워싱턴주 등에서 진행된 프라이머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과반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12일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2천101명입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의 결과와 상관없이 후보 자리를 확정한 것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12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약 절반가량의 지역에서 경선이 치러졌고, 앞으로 또 남은 주에서 경선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성명을 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확정 성명에서 곧바로 대선에서 맞붙게 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펼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생각 자체를 위협하는 분노와 복수, 보복의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제 유권자들은 이 나라의 미래를 만들 선택을 가지고 있다"며 "일어나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이를 훼손하도록 할 것인가? 우리의 자유를 선택하고 보호할 권리를 회복할 것인가, 아니면 극단주의자들이 이를 빼앗아 가도록 할 것인가?"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알아볼까요?

기자) 공화당에 할당된 전체 대의원 수는 2천429명으로 후보 확정을 위해선 과반인 1천21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했습니다. 12일 조지아주와 미시시피주, 워싱턴주 등에서 프라이머리가 치러졌고, 그리고 하와이에서는 코커스가 열렸는데요. 이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 현재 1천247명의 대의원을 확보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남은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공화당 최종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 지은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 후 어떤 입장을 전했나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을 통해 영상을 올려 "위대한 승리의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서 일해야 한다"며 "8개월 뒤 대선이 끝난 뒤 다시 승리를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석유 시추를 확대하고 국경을 닫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재선되면 시행할 일부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 모두 현재는 산술적으로 후보 자리를 확정한 것인데요. 그러면 공식적인 후보 선출은 언제죠?

기자) 공화당은 오는 7월, 그리고 민주당은 오는 8월 각각 밀워키와 시카고에서 전당 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공식 확정하게 됩니다.

진행자) 대선 본선에서 후보 간 재대결이 펼쳐진 경우가 또 있었나요?

기자) 네,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은 지난 1956년인데요. 공화당에선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이, 그리고 민주당에선 애들레이 스티븐슨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두 사람은 4년 전 대선에서 처음 대결했는데요. 결과는 두 번의 대선에서 모두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진행자) 이제 두 사람은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의 대선 레이스를 펼쳐야 합니다. 현시점에서 각 후보에게 어떤 점이 도전 과제일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바로 고령에 대한 우려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81세로, 이미 현역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고요. 만약 재선에 성공한다면 임기를 마칠 때 그의 나이는 86세가 됩니다. 대통령직이 갖는 엄청난 격무와 스트레스를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제대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경선에서 나타난 또 다른 도전 과제도 확인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무슬림 유권자들의 반발입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에 무슬림 유권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지지 후보 없음' 표기 운동이 이런 반발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앞서 미네소타주와 미시간주에서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지지 후보 없음'을 써낸 표가 각각 19%, 13%에 달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그동안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층이었던 무슬림 유권자들의 표가 이탈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본선 시 경합 주에서 어려운 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주한 도전 과제를 꼽자면 단연 '사법 리스크'를 들 수 있습니다. 전·현직 대통령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총 4번에 걸쳐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열리게 될 재판은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혐의로 기소된 사건인데요. 이 재판은 오는 25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릴 예정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해당 재판 일정 연기를 재판부에 요청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 기소 재판 외에도 성추행 명예훼손 혐의, 자산 부풀리기 혐의 등으로 민사 재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에 대한 가장 최근 설문조사 결과 보고 가겠습니다.

기자) 'ABC' 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됐는데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미국을 이끌 차기 대통령으로 누굴 더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리고 33%의 응답자가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약 30%에 달했습니다.

로버트 허 전 특별 검사가 12일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로버트 허 전 특별 검사가 12일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 사건을 담당한 전 특별검사가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군요?

기자) 네, 로버트 허 전 특검이 12일 미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습니다. 허 전 특검은 이 자리에서 최근 자신의 특검이 낸 보고서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습니다.

진행자) 허 전 특검이 어떤 사건을 수사했죠?

기자) 지난 2022년 11월,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들이 워싱턴 D.C.에 있는 ‘펜·바이든 외교국제참여센터’의 개인 사무실을 비우기 위해 짐을 싸던 중 기밀문서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이 나왔습니다. 이에 법무부는 허 전 특검을 사건 수사 담당자로 임명했고요. 허 전 특검은 지난달 수사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형사 고발하지 않겠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진행자) 해당 보고서에서 기밀문서 유출 혐의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보고서에 담긴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과 관련한 부분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특검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조사를 받을 때 "기억력이 상당히 제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령,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언제 부통령으로 재직했는지 기억하지 못했고, 장남 보 바이든 씨가 몇 년도에 죽었는지 떠올리지 못했다는 겁니다. 보고서 내용이 공개되자 정치권에서는 이를 둘러싼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진행자) 이날(12일) 청문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허 전 특검의 발언이 있었죠?

기자) 네, 허 전 특검은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을 언급하는 것이 그가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허 전 특검은 그러면서 "대통령의 기억 관련성에 대한 나의 평가는 필요했고, 정확하고 공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허 전 특검은 또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 정쟁에 사용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는 수사 단계나 결정, 보고서에 기재된 말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에서는 다른 부분에서 허 전 특검을 거세게 몰아붙였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기밀문서 유출 혐의를 받고 형사 기소까지 됐는데, 바이든 대통령에겐 동일한 혐의에 대해 기소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공화당 소속 톰 매클린톡 의원은 같은 혐의에 대해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사법부의 이중잣대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에 허 전 특검은 "나에겐 특정한 과제가 있었고, 고려해야 할 특정 증거가 있었다"면서 "이러한 특정 증거들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내가 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이번 청문회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백악관은 이날 청문회와 관련해 "허 전 특검의 증언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기밀문서 유출 의혹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면서 "특검이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것은 대통령은 무죄라는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종결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허 전 특검은 청문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무죄가 입증됐다는 뜻으로 해석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미 재무부 건물 마크 (자료사진)
워싱턴 D.C.에 있는 미 재무부 건물 마크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달 미국의 재정적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재무부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는 2천96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도인 2023년 2월 재정적자가 2천620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3%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진행자) 재정적자가 늘었다는 건,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았다는 말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수입은 2천710억 달러로 3% 증가한 반면, 지출은 총 8% 증가해 총 5천67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2월 재정적자 전망치는 2천990억 달러였는데요. 전문가 전망치 보다는 조금 낮지만, 2024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이후 재정적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진행자) 2024년 회계연도는 작년 10월에 시작됐죠?

기자) 네, 작년 10월 1일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동안의 재정적자 규모는 총 8천28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 기간 수입은 7% 증가해 1조 8천560억 달러를 기록했고요. 지출은 9% 증가해 2조 6천84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재무부에 따르면, 연간 수입과 지출 모두 기록적인 수준입니다.

진행자) 2월에 이렇게 재정 적자가 늘어나 이유가 뭘까요?

기자) 우선, 개인 세금 환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세금 환급 지출은 580억 달러였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11% 증가한 금액인데요. 국세청(IRS)이 작년에 새로운 종이 서류 스캐닝 기술을 도입하면서 종이 서류 방식의 세금 보고 처리 속도가 단축됐습니다.

진행자) 그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요?

기자) 26조 달러 규모의 국가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입니다. 2월 이자 부담액은 760억 달러였습니다. 그리고 회계연도 첫 5개월의 이자 총액은 4천330억 달러인데요. 전년도와 비교해 41% 증가한 수치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비용은 현재 정부 총예산 지출의 약 6분의 1을 차지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2년 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지속해 올리면서 정부의 차입 금리도 2022년 1월 이후 2배나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2024 회계연도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회계연도의 이자 총액은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2024년 순이자 지급액은 약 8천90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3.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발표한 7조3천억 달러 규모의 2025회계연도 예산안에 담긴 내용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부자와 기업에 대한 세금을 더 늘려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3조 달러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