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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국장, 이스라엘 총리 만나 휴전 협상 촉구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대가로 라파 공격 계획을 중단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채널12’ 텔레비전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이번 전쟁을 멈추는 것을 하마스 소탕 작전의 ‘완전 중단’이 아니라 ‘쉼표’로 간주할 것을 촉구하면서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주문했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 문제도 연계돼 있음을 상기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강경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휴전안, 레드라인 넘어”

번스 국장이 만난 이스라엘 측 인사들은 네타냐후 총리 외에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르니아 국장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휴전에 관해 하마스 쪽에서 온 제안이 “모든 방면에서 레드라인을 넘었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채널12는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6일,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 등이 중재한 대이스라엘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 입장차 극명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넘게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핵심 쟁점은 휴전안의 주제로 거론되는 '지속 가능한 평온(sustainable calm)'의 해석에 있습니다.

하마스가 수락한 제안에서 이 문구는 전쟁 영구 종료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로 정의됩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파괴와 인질 석방이 완료될 때까지 전투를 멈추지 않겠다며, 영구 종전을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어떤 합의에도 반대해 왔습니다.

◼ 라파 지상전 일촉즉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단의 라파 공격 계획을 계속 추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주들어 라파로 진입, 라파 교차로 팔레스타인 영토와 라파 동부를 장악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현재 라파 시내로 향하는 주요 거점에 자리 잡고 진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파 지상작전을 반대하는 미국은 이스라엘에 보내는 폭탄 선적을 중단했습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은 1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갈 곳이 없이 대피하고 있는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9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을 팔레스타인 남성이 둘러보고 있다.
9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을 팔레스타인 남성이 둘러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로 진격하면 무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번스 국장은 앞서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휴전 회담에 참석한 뒤 이스라엘로 이동했습니다.

회담에는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외에 미국,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 역할로 참가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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