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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초대형 방사포에 전술핵 탑재 가능∙∙∙미한 통합 미사일 방어망 구축 중요”


22일 북한 비공개 장소에서 진행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중 방사포가 발사되는 모습.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
22일 북한 비공개 장소에서 진행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중 방사포가 발사되는 모습.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을 겨냥한 초대형 방사포에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통합 미사일 방어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초대형 방사포에 전술핵 탑재 가능∙∙∙미한 통합 미사일 방어망 구축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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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24일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보편적 견해”라고 말했습니다.

밴 디펜 전 수석 부차관보는 24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소형화했다는 핵탄두는 1년 전에 공개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소형화한) 탄두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핵실험이 필요한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이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초대형 방사포를 실전 배치했는지도 “불분명하다”면서도 “실전 배치한 경우를 전제로 (방어)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 부차관보] “You know that warhead was unveiled by the North Koreans over a year ago. And you know the general consensus of expert seems to be that it's credible that they're capable of building a warhead that small. It's not clear, however whether nuclear testing of that warhead would be required for the North Koreans to really have confidence in it, that's an issue on which experts disagree. I think it's pretty clear that they've deployed the system in the West, we call it KN-25. Whether or not it's deployed with nuclear warheads or not is unclear. But I mean, it would certainly be reasonable to, you know, plan on the basis that that is the case.”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 캡쳐)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 캡쳐)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핵방아쇠’라 부르는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 내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운용하는 훈련을 22일 처음으로 진행했다면서 “적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경고 신호”라고 주장했습니다.

훈련은 국가 최대 핵 위기 사태 경보인 ‘화산 경보’ 체계 발령 시 부대들의 핵반격태세 이행 절차 숙달을 위한 실동 훈련과 핵 반격 지휘체계 가동 연습, 핵 모의 전투부(탄두) 탑재 초대형 방사포탄 사격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에 ‘전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시사한 것에 대해 과장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초대형 방사포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가’란 질문에 “아직 북한이 소형 전술핵에 대한 실험을 마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미한 정보 당국이 ‘KN-25’라는 코드명을 부여한 사거리 400km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입니다.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대표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대표

독일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ST 애널리스틱 대표는 2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핵탄두의) 무게가 200kg 이하로 충분히 가볍고 작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 600mm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탑재물이 미사일로 운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작고 가볍다면 핵이든 무엇이든 탑재해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실러 대표] “If they have managed to make it light and small enough to be below 200 kilograms of weight, it certainly would fit on top of the 600 millimeter missile because the missile doesn't care what it carries as long as the payload is light enough and small enough, it could be nuclear or anything.”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 사실을 알리면서 전술핵탄두 사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40~50cm로 추정됐으며, 이는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KN-25),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 모두 탑재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에 성공했는지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

미 국방장관실 대량살상무기(WMD) 특별 고문을 역임한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 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와 관련해 “확실히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그 증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두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I think it's certainly possible, but we just simply haven't seen any evidence of it, so it's hard to say. I know that's a unsatisfactory answer, but you know until we've got evidence it's all speculation.”

피터스 연구원은 “대부분의 국가들은 중요한 핵무기 설계 정보를 다른 국가와 공유하는 것을 매우 주저해 왔다”면서 “러시아나 중국이 그런 유형의 탄두 제조법이 담긴 설계도를 북한에 넘겨줬다기보다는 북한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이 오랫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 온 만큼 그들이 해독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Most states have been pretty hesitant to share critical nuclear weapon design information with other actors. (중략) So I think what's more likely as opposed to Russia or China giving them the schematics on how you build that type of warhead. I think it's more likely that North Korean scientists and engineers work on this for a long time, may have cracked it. I think that's far more likely.”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사진만 갖고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방사포가 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북한이 직경 600밀리미터(mm) 미만의 탄두를 확실히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t's possible. I mean I wouldn't, I certainly would not exclude that it could hold a warhead and they can certainly make a warhead with a diameter less than 600 millimeters.”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사진 = Stimson Center.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사진 = Stimson Center.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1998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단 몇 차례의 핵탄두 소형화 관련 실험을 한 뒤 실전 배치한 사례를 들며 “1998년 파키스탄이나 인도가 할 수 있었다면, 우리도 (북한의 핵무기 진전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말할 증거는 없지만, 1990년대 인도와 파키스탄이 한 것과 거의 같은 수의 실험을 (북한이) 충분히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이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한 초대형 방사포로 한국을 공격할 경우 히로시마와 나카사키가 입었던 피해 규모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도시에 사용한다면 50만 명이나 수십만 명이 죽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하이노넨 연구원] “It comes almost to the scale of Hiroshima and Nakasaki. So it will be a big damage. It depends how you use where you use it. If you use it a big city yes that's a horrible half a million people will perish or hundreds of thousands.”

다만 “북한도 그에 대해 어떤 종류의 대가를 치를 준비가 돼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훈련이 실제로 핵 지휘 통제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도발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기본적으로 정치적 성명을 발표하려 했을 뿐 적어도 우리가 볼 수 있는 어떤 특정한 핵 지휘 통제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핵 반격 역량을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들이 보여준 것은 몇 달 전처럼 방사포에서 각각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뿐이었단 겁니다.

이어 “김정은은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압박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사일 발사와 다른 것들을 통해 압박을 가하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They claim to be trying to show an execution of a nuclear attack, but all they showed was the launch of a single missile, and from each of several launchers, and so were they trying to hype something. They were basically trying to make a political statement. They don't seem to have illustrated any particular nuclear command control at least anything that they demonstrated that we could see.”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에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주장은 과장’이라는 한국 군 당국의 평가에 동의하며 “김정은은 북한의 핵 역량을 과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베넷 선임연구원] “Exaggerating that they've deployed a lot of nuclear warheads, I think South Korean government is exactly right. Kim seems to be exaggerating its nuclear capabilities.”

그러면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가 실전 배치됐을 수 있지만 “이는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장의 진위 여부를 떠나 미한동맹의 통합된 미사일 방어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습니다.

북한 대구경 방사포 부대. (자료화면)
북한 대구경 방사포 부대. (자료화면)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등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면 한국과 미국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You know then that becomes a real challenge for South Korea and for the United States.

It's hard to say again whether or not that's true. It's easy to make those claims, but I think this goes back to the importance of missile defense and ensuring that there's an integrated missile defense architecture over most of South Korea.”

그러면서 북한 주장의 진위 여부는 알기 어렵지만 “이는 미사일 방어의 중요성으로 돌아간다”면서 한국 대부분 지역에 통합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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