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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엔대사, 일본 총리 면담 “북한 무기 대응·납북자 문제 등 공조 방안 논의”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왼쪽)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9일 회담 중 악수를 나누고 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왼쪽)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9일 회담 중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일본 총리와 만나 북한 무기 대응과 납북자 문제, 안보리 개혁 등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대화와 압박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유엔대사, 일본 총리 면담 “북한 무기 대응·납북자 문제 등 공조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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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19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북한 핵 문제 대응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유엔주재 미국대표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양측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대응과 납북자 문제 강조, 유엔 안보리 개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한국과 함께 안보리에서의 3국 참여 증진 등 유엔 안보리 내 공동 우선순위에 대한 지속적인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자료] “They discussed continued coordination on shared priorities on the UN Security Council, including on addressing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 highlighting the abductees issue, continuing efforts toward UN Security Council reform, and advancing trilateral engagement on the Security Council alongside the Republic of Korea.”

일본 외무성도 보도자료를 내고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약 20분 간 기시다 총리를 예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가 핵과 미사일 문제뿐 아니라 납치 문제에도 대응하고 관련 안보리 결의르 완전히 이행하는 데 있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양측은 중동 상황과 안보리 개혁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8일 도쿄 게이오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AI 기술 시연을 참관한 후 질의응답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8일 도쿄 게이오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AI 기술 시연을 참관한 후 질의응답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편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대화와 압박’이라는 두가지 전략을 계속 취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We’ve tried both, and we’ll keep trying. And I really appreciated hearing from family members there, their thoughts on what needs to be done to continue to pressure the DPRK. But I think we’ve used both. We’ve used carrots and we’ve used sticks”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두 가지를 모두 시도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날 만난 일본인 납북자 가족들로부터 지속적인 대북 압박 방안에 관한 견해를 들은 사실을 언급하며 “하지만 우리는 당근도 사용했고 채찍도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의하고 있다”며 “당근을 줄 수 있는 문은 열려 있지만 채찍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매우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So we’re offering humanitarian assistance. We, again – the doors are open for the carrots, but we’ve also been clear with the sticks. We have very strong sanctions on the DPRK, and we will continue to hold them to those sanctions.”

또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어떤 사안이 논의돼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일본이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들은 당연히 비확산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등의 거듭된 대화 제안에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Kim Jong-un has not accepted any offers of dialogue certainly in the past three years. And again, we have continued to make that offer to them. When I was at the DMZ, I’m told that there are efforts to communicate, and those efforts are – so far, those efforts have never been acted upon.”

“우리는 계속해서 그 제안을 해왔지만 김정은은 지난 3년 동안 어떤 대화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 같은 대화 노력은 단 한 번도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달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임기를 내년 4월까지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은 부결됐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달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임기를 내년 4월까지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은 부결됐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임기가 연장되지 못한 유엔 대북제재 산하 전문가패널을 대신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해 3가지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One would be to have the General Assembly pass a resolution that calls for the Panel of Experts; secondly, to have the Secretary-General call for reports as part of monitoring the sanctions regime; and then third, there are possibilities of bringing in outside think tanks, research entities to do that type of research. We are working closely with both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and other likeminded countries to come up with some creative ideas on how we might be able to move this forward.”

첫째는 유엔 총회에서 전문가패널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유엔 사무총장이 제재 체재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보고서를 요청하는 것이며, 마지막 대안은 외부 싱크탱크나 연구 기관에 의뢰해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같은 마음을 가진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이 문제를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 18일에도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문가 패널 활동 종료에 따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임기 연장이 불허된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과 관련해 “이들이 수행하던 중요한 업무를 계속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을 테이블에 가져올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한국 방문 중에도 “러시아와 중국이 이미 대북 제재를 위반하며 북한을 두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의 동의가 없어도 한국, 일본 등 유사 입장국과 협의해 (전문가패널을 대체할) 새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14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 정부 주요 당국자들과 납북 피해자들도 만나 주요 현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일본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보보장국장과도 각각 만나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 문제와 러시아의 지속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등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공동의 우선순위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또한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어머니 사키에 씨 등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납북자의 송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15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방한 중인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를 접견했다. 사진 = 한국 대통령실.
15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방한 중인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를 접견했다. 사진 = 한국 대통령실.

한국에서는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고 한국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 활동 및 미한동맹,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북한의 거듭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전문가패널의 임기가 연장되지 못한 상황에서도 북한의 지속적인 무기 확산 및 제제 회피 활동에 대한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보고를 계속 보장하겠다는 양측의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또한 비무장지대 내 유엔군사령부 관할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선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의 불법 행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서는 “우리는 의미 있는 외교를 위한 문을 열어놓았으며 전제조건 없는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대화에 열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토머스-그린필드 대사] “The United States harbors no hostile intent towards the DPRK. We have repeatedly asked Pyongyang to reject provocation, and embrace dialogue. All the DPRK has to do is say yes — and show up to the table in good faith. Because our goal, ultimately, is to achieve a peaceful and stable peninsula, and a peaceful and stable world.”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 우리는 북한에 도발을 지양하고 대화를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해 왔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또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탈북 청년 리더들과도 면담했습니다.

주유엔 미국 대사의 방한은 7년여 만이며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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