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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분기 ‘대중 수출’ 두 배로 증가∙∙∙대중 수출입 ‘불균형’ 여전


중국 단둥 세관 직원이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 서류를 확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단둥 세관 직원이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 서류를 확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올해 1분기 북한의 대중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대중 수입액은 수출액의 4배가 넘어 수출입 불균형이 여전히 극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1분기 ‘대중 수출’ 두 배로 증가∙∙∙대중 수출입 ‘불균형’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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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북한의 대중 수출액이 9천222만3천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4.4% 증가해 거의 두 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18일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3천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지난달 북중 교역액은 1억5천805만3천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25% 감소했고, 1분기 교역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감소했습니다.

북한의 대중 수입액도 1억2천803만3천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1분기 수입액은 전년보다 14% 감소했습니다.

중국 단둥 중조우의교(조중우의교) 입구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화물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자료화면)
중국 단둥 중조우의교(조중우의교) 입구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화물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자료화면)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3월, 그해 1분기와 비교하면 전체 교역액과 대중 수입액은 모두 감소했지만 대중 수출액은 각각 81.3%, 68.9%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올해 1분기 교역액과 대중 수입액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대중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북한의 가발과 속눈썹 등 인조 모발 제품이 수출을 견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VOA가 해관총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가발과 속눈썹 등 인조 모발 제품 거래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가발과 속눈썹 등 인조 모발 제품은 4천96만7천 달러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같은 기간 북한의 대중 수출액 6천220만 달러의 66%에 달합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1천1만 달러)과 비교하면 4배로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중 무역에서 수출입의 불균형이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객원교수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객원교수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메릴랜드대 교수는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수출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수입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이 불균형은 큰 문제이기 때문에 북한은 수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North Korean exports, they increase, but they're still incredibly low, low level way below imports. So that the imbalance now is a huge problem for North Korea and as I've said before, they really need to emphasize exports.”

실제로 올해 1분기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3억7천705만4천 달러로 대중 수출액(9천222만3천 달러)의 4배가 넘습니다.

반면 대북 제재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5년 1분기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5억6천360만5천 달러로, 대중 수출액 5억4천594만6천 달러와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2016년에도 비슷하게 이어졌지만 대북 제재가 본격화한 2017년 1분기 북한의 대중 수입액이 7억1천632만6천 달러를 기록하고 대중 수출액은 4억9천841만5천 달러로 급감하면서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중 교역이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거의 돌아갔지만 아직 정상은 아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2017년 이후 유엔의 대북 제재로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을 많이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대안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곳곳에 쌓여 있는 석탄 더미들과 트럭들이 보이는 가운데 선박에는 석탄이 가득 실렸다. Maxar Technologies/Google Earth. (자료화면)
북한 대안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곳곳에 쌓여 있는 석탄 더미들과 트럭들이 보이는 가운데 선박에는 석탄이 가득 실렸다. Maxar Technologies/Google Earth. (자료화면)

“중국은 특히 석탄, 광물, 철광석 종류처럼 (수입액 규모가) 큰 품목들을 많이 수입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의 석탄 수출, 특히 대중국 석탄 수출에는 여전히 큰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 would say they returned pretty much to the pre COVID era. You know where the North Koreans closed the border with China and that really stopped trade in its tracks. But before that, after 2017, you still are in the sanctions era, and I think they're still in that sanctions era. In other words, China is still not importing very much from North Korea and they're restricted by the sanctions. Especially big items like coal, minerals, iron ore, that kind of thing. (중략) So I wouldn't say it's anywhere near normal with this very low level of North Korean exports.”

단둥 세관에 북한 쪽을 향하고 있는 트럭 6대가 보인다. 사진=Airbus (via Google Earth)
단둥 세관에 북한 쪽을 향하고 있는 트럭 6대가 보인다. 사진=Airbus (via Google Earth)

최근 북중 육로 교역의 거점인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일대에서 트럭들이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고화질 위성사진에 포착됨에 따라 양국 교역이 코로나 사태 이전의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라운 교수는 늘어난 트럭의 통행량도 ‘북중 교역의 정상화’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 매우 낮은 수준의 북한 수출이 정상에 가깝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중 교역이 과거 수준을 회복하려면 대북 제재가 해제돼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And if they don't care if North Korea has nuclear program, you know, the trade will return to normal, but I think they do care. Still, they wanna prevent North Korea from having a big nuclear program.”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갖든 말든 중국이 상관하지 않는다면 양국 교역은 정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중국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대규모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는 것을 막고 싶어하기 때문에 제재 해제나 북중 무역 완전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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