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독일서 ‘북한인권’ 행사 잇달아 개최 예정 … “북한 실상 알리고 개선 방안 논의”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과 주함부르크 한국 총영사관, 독한재단이 15일 공동으로 개최하는 ‘함부르크 북한인권대화’ 포스터.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과 주함부르크 한국 총영사관, 독한재단이 15일 공동으로 개최하는 ‘함부르크 북한인권대화’ 포스터.

독일에서 북한 인권 행사가 잇달아 열릴 예정입니다. 북한 인권 실상을 알리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서 ‘북한인권’ 행사 잇달아 개최 예정 … “북한 실상 알리고 개선 방안 논의”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5:49 0:00

독일의 비영리 정책연구기관인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과 주함부르크 한국 총영사관, 독한재단이 15일 공동으로 ‘함부르크 북한인권대화’를 개최합니다.

나우만 재단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 중 하나라서 우리는 현지 주민들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폐쇄된 북한에 대한 다양한 통찰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게르하르트 티데만 전 북한 주재 독일대사와 독일 연방 하원의원인 페터 하이트 인권위원회 자민당 간사, 베를린자유대의 테레자 노보트나 교수, ‘사람(SARAM)’ 등 민간단체 관계자들, 탈북민들이 참석해 북한 인권 실상을 알리고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행사 관계자는 11일 VOA에 “독일은 북한과 수교국이자 인도주의 지원을 해온 나라로 주민들의 인권 증진에도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 성과를 토대로 해마다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르하르트 티데만 전 북한 주재 독일대사. 독일 대사관 페이스북
게르하르트 티데만 전 북한 주재 독일대사. 독일 대사관 페이스북

지난 2010~2013년까지 평양에 주재했던 티데만 전 대사는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행사는 독일 사회가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정보를 얻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독일 의원도 참석하기 때문에 정치적 측면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티데만 전 대사는 자신이 북한에 살았을 때와 비교하면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과 일상생활은 확실히 매우 열악하다며 “김정은과 그의 정권이 북한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을 떠난 지 오래돼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티데만 전 대사] “Definitely, the human rights situation and day-to-day life for the ordinary people in DPRK is very bad compared to the time when I lived there. And all that I hear is that Kim Jong-un and his regime have tightened control over the DPRK.”

티데만 대사는 “이런 상황이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이지 않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티데만 대사] “It may seem like a never-ending story with no light visible at the end of the tunnel. But endurance is necessary. As a former diplomat, my personal view is that it's always worthwhile, even more so when the situation is difficult, to try to keep channels of communication open or to open those channels.”

이어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의사소통의 채널을 열어두거나 그 통로를 열려고 노력하는 것이 항상 가치가 있다”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인권과 인도주의 문제를 제기하고 북한이 국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옛 서독의 수도였던 본에서는 오는 6월 북한인권 관련 ‘제4회 본 자유포럼’이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대사관의 본분관 관계자는 11일 VOA에 본 시청과 공동으로 오는 6월 20일 본 시청미술관에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탈북민의 필사적 탈출과 강제북송의 아픔을 그려 큰 관심을 모았던 다큐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를 포럼에서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의 공동 프로듀서인 수미 테리 박사와 출연자인 탈북민 이소연 씨가 참석해 북한인권 실상을 알리고 참석자들과 개선 방안에 관해 토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본 자유포럼’은 지난 2015년 북한인권 실태를 알리고 증진 방안을 찾기 위해 당시 박근혜 정부의 지원으로 시작했지만 이듬해까지 개최된 뒤 중단됐다가 지난해 3회 행사가 열렸었습니다.

앞서 독일에선 지난 1월 ‘포인트 알파 재단’과 한국의 한반도미래포럼, 주프랑크푸르트 한국 총영사관 주최로 ‘포인트 알파 북한인권 컨퍼런스’가 개최됐습니다.

이 행사는 특히 과거 냉전 시기 서독과 동독 접경지대(헤센주-튀링겐주)에 있는 4곳의 미군 관측소 중 한 곳인 포인트 알파에서 열려 관심을 끌었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에는 윤석열 정부의 북한인권 개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실 페이스북 (자료사진)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실 페이스북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북한 주민들을 따뜻하게 포용하고 탈북민 보호 등 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 공조를 강화하라고 지시했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것은 북한 정권이지 북한 주민은 아닙니다. 북한 주민들은 우리와 똑같이 자유와 인권과 번영을 누릴 권리를 가진 우리와 같은 민족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따뜻하게 포용해 나아가야 합니다….또한 외교부는 어 탈북민들을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해 주기 바랍니다.”

한편 지난해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김철옥 씨의 언니 김규리 씨는 15일 열릴 함부르크 북한인권대화에 서한을 보내 독일 국민과 정부가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김 씨는 서한에서 “동생을 포함한 모든 탈북민은 범죄자가 아니다”라며 “죄가 있다면 북한에서 태어난 죄, 굶주림에 강을 넘은 죄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범죄자는 무고한 주민을 학살하고 강제노동으로 주민들의 삶을 착취한 김정은 일가라면서 “북한 주민들을 위해 김정은을 비롯한 인권 침해 책임자들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