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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무기거래’ 의혹 라진항에 선박 3척 입항…5주 만에 12척


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1일 자 위성사진에 125m 길이의 선박(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1일 자 위성사진에 125m 길이의 선박(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된 북한 라진항에 지난 닷새 동안 3척의 선박이 드나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수상한 컨테이너 더미와 함께 포착됐는데, 올해 첫 5주 동안 12척째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라진항 부두에서 125m 길이의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1일 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적재함을 모두 개방한 채 선체를 부두에 바짝 붙인 선박이 찍혔습니다.

바로 앞 부두엔 컨테이너 행렬이 100m가량 이어져 선박의 입항 목적을 짐작하게 합니다.

사흘 뒤인 4일에는 바로 옆 부두로 110m 길이의 선박이 입항했습니다.

한때 ‘중국 전용’으로 분류됐던 부두인데 이곳에도 컨테이너가 쌓여 있습니다.

북한 라진항의 중국 전용 부두에서 4일 대형 선박(원 안)이 포착됐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라진항의 중국 전용 부두에서 4일 대형 선박(원 안)이 포착됐다. 사진=Planet Labs

다음날인 5일엔 다시 바로 옆 부두에 정박한 선박 1척이 구름 사이로 형체를 드러냈습니다.

지난 5일 동안 최소 3척의 선박이 북러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된 장소를 보란 듯이 드나든 것입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백악관은 라진항에 선적된 컨테이너가 러시아 선박에 실려 러시아 항구로 옮겨진 뒤 열차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한다고 전했었습니다.

13일 미국 백악관은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면서, 컨테이너들이 선박과 열차를 통해 이동하는 정황이 담긴 사진 3장을 공개했다.
13일 미국 백악관은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면서, 컨테이너들이 선박과 열차를 통해 이동하는 정황이 담긴 사진 3장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견된 대형 선박이 북한 무기가 실린 컨테이너 선적을 위해 입항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하기 직전까진 라진항을 드나드는 선박이 사실상 전무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움직임입니다.

이들 선박이 실어 나른 컨테이너에 무기가 담겼다면 이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VOA는 라진항을 촬영한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지난해 8월 26일 최초 선박 포착 이후 2023년 말까지 이 일대를 출입한 선박을 26척으로 추산했습니다.

올해 들어선 1월 말까지 총 9척의 입항을 확인했는데, 이번에 발견된 3척을 더할 경우 새해 들어 불과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이곳을 드나든 선박은 모두 12척으로 늘어납니다.

수상한 선박의 입출항이 계속되고 있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지난해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이는 존엄 높은 유엔 회원국인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허위정보 캠페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인철 서기관] “In addition, we categorically reject the US allegation of the alleged DPRK Russia arms dealings. It is a politically motivated disinformation campaign aimed at tarnishing the image of the DPRK, a dignified UN member state. Instead of absolutely claiming absurdly claiming about non-existent arms dealings, the US must once and for all stop supplying lethal armaments to Ukraine which cause bloodshed and prolongs the world.”

러시아도 같은 회의에서 북러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양자 관계 발전과 관련한 미국과 그 동맹국의 추측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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