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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한국 대선 참여...자유 민주주의 경험


한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봄내초교 강당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탈북민 3만 명 시대’의 한국 내 탈북민들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탈북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남북한 선거제도의 차이점을 다시 한 번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6년 인천에 정착한 탈북민 41살 이유미 씨는 남한에서 몇 차례 선거에 참여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선거제도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북한에서처럼 당이 추천한 후보를 의무적으로 선출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뽑을 수 있는 자유가 그렇게 소중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한국 대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에 후보로 15명이나 나선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유미] “나 깜짝 놀랐어요. 후보가 15명이잖아요. 우리는(북한에선) 1명인데 들었다, 놨다. 다른 후보는 나설 수도 없는데…”

이유미 씨는 남한에서의 선거운동이 처음엔 낯설었습니다. 당원과 지지자는 물론 온 가족이 나서서 선거운동을 하고, 자신을 뽑아 달라고 거리 홍보를 하는 것은 북한에서의 선거운동과는 다른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선거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탈북민들은 이런 자유스런 선거운동의 이면에 허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지난 2009년 탈북해 충청남도 청양에 정착한 44살 장유빈 씨는 후보자들이 당선된 뒤 공약 실천에 소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장유빈] “사람들이 선거할 때마다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한다든지, 세금을 어쩐다든지 너무 유세를 떠들어대는 것이 너무 싫어요. ”

따라서 여러 후보자들 가운데 소중한 내 한 표를 던질 때의 판단은 신중했습니다. 이유미 씨는 이번 19대 한국 대통령 선택 기준이 북한 핵 문제의 해결 의지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지지할 후보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유미] “핵에 대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저는 (생각할 때) 협상으로 끝날 것 같으면 진작에 끝났지요. (그렇게 할) 김정은…김 부자들이 아녜요…쟤네들은 위협을 줘서, 한 방을 쏘면 두 방 세 방을 쏴서라도 핵을 위협을 줘야 해요. 그 말 한 마디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한국의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탄핵됨으로써 조기에 치러졌습니다.

이 과정이 서울에 정착한 48살 김광일 씨에게는 북한의 독재정치와 남한의 자유민주주의를 똑바로 보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녹취: 김광일] “15명의 후보들이 모두 자기 정치이념에 맞게 공약을 내세우고 또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투신할 것을 맹세하는 모습을 보면서 독재정치 속에서 경직된 나의 정치적인 프레임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자유민주주의를 바라 보는 안목을 넓혀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별검사의 수사와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대립했으나 양측의 물리적 충돌 없이 진행되고, 자유경쟁에 따른 대통령 선거 과정에 이르기까지 탈북민에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자유민주주의의 정치현장이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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