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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특집 Q&A] 클린턴·트럼프, 뉴욕서 각각 투표..."승리 자신"


미국 대선 투표일일 8일 오하이오주 메디나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미국 대선 투표일일 8일 오하이오주 메디나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16 대통령선거 특집방송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박영서 기자, 오종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자, 결전의 날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투표가 한창 진행중이죠?

박) 네. 오늘(8일) 오전 0시 미국 동쪽 끝에 있는 뉴햄프셔주 최북단 산골 마을인 딕스빌 노치에서의 첫 투표로 대선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인구 12명에 올해 등록 유권자는 10명인 이 마을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새로운 백악관 주인을 뽑기 위한 투표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딕스빌 노치에서는 이미 개표 결과가 나왔는데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4표를 얻으면서 2표를 얻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물리쳤습니다.

오) 미국은 땅덩어리가 크고, 태평양 한가운데 하와이주도 있기 때문에 최대 6시간의 시차가 나는데요, 투표 개시와 마감 시간도 주마다 다릅니다. 이른 시간부터 투표 열기가 뜨겁게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주를 비롯한 이른바 ‘경합주’에 투표자가 몰리고 있어서 최종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투표일에 앞서 미리 투표한 사람들이 기록적으로 많았다고요?

박) 그렇습니다. AP통신은 어제(7일)까지 28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조기투표한 유권자가 4천627만명에 달해 4년 전 조기투표자 수 4천622만명을 이미 뛰어넘어 최종 조기투표자가 유권자의 40%가량인 5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클린턴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한 남미출신 유권자들과 민주당원들이 조기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돼서, 일단 클린턴 후보 쪽에 유리하게 됐지만 이에 맞서 트럼프 후보 지지층이 오늘 직접 투표장을 찾으면서 혼돈이 일어날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힐러리 트럼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주요 양당 후보는 막바지 선거운동을 마치고 오늘 오전 각자 투표했죠?

오) 네.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투표일 전날이었던 어제(7일) 각각 4개 주와 5개 주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강행군을 벌였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특히 미국 독립선언문이 작성된 필라델피아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처음으로 대규모 공동유세를 벌이며 선거전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여기서 클린턴 후보는“오늘 밤 여러분께 한 표를 요청한다. 내일 함께 역사를 만들자”며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동참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어서 오늘 아침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뉴욕주 채파쿠아에서 투표한 뒤 소감을 밝혔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I know how much responsibility goes with this...."

오) "이번 선거에 얼마나 큰 책임감이 따르는 지 잘 알고 있다. 또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번 선거결과를 기대하고 있고, 그 결과가 이 나라에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안다. 내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 그것들을 지켜나가겠다"는 클린턴 후보의 말이었습니다.

박) 대역전극을 노리는 트럼프 후보는 판세를 뒤집기 위해 선거전 막판까지 공격적인 유세 전략을 지속했습니다. 백악관으로 가기 위해 모두 이겨야 하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미시간 등 5개 주를 투표 전날인 어제 한꺼번에 돌면서, 가는 곳마다 “워싱턴의 기득권을 뒤집고 조작된 시스템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정의가 실현될지 투표장에서 보여달라. 이 모든 게 미국인들의 손에 달렸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변화를 바란다면 공화당원이 아니라도 반드시 나에게 투표해달라”면서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오늘 아침 선거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요?

박) 네. 오늘 정오 무렵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뉴욕 맨해튼에서 투표한 트럼프 후보는 지난 선거운동 기간 내내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됐다가, 최근에는 자신이 이길 경우에만 받아들이겠다는 요지로 말하기도 했는데요. 투표 당일인 오늘 아침 방송된 WTV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다시한번 선거결과 불복 가능성을 내비쳐서 입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I want to see what happens, you know, how it goes as per our previous little chat...."

오) 일부지역에서 탈법적인 부정선거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전하면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한 내용인데요. CNN방송은 트럼프 후보의 선거당일 이같은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결과에 승복할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후보들은 개표결과가 나올때까지 어떤 일정을 소화하나요?

박) 두 후보는 모두 오늘 저녁 뉴욕 맨해튼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인데요, 클린턴 후보는 유리로 만들어진 천장이 유명한 제비츠 컨벤션센터에서 미국의 마지막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지지자들과 모입니다. '유리천장'이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막는 보이지않는 장애물을 뜻하죠.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이 있는 곳에서 약 3㎞ 떨어진 힐튼미드타운호텔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선거 결과는 언제쯤 윤곽이 나올까요?

오)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방송은 동부시간으로 오후7~8시에 발표되는 주요 경합주 3곳의 출구조사 결과가 대선 개표가 오래 걸릴지 아닐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요 경합주가 동부 지역에 몰려 있어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플로리다·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의 출구조사가 연이어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이 세 주에만 총 67명의 선거인단이 달려 있는데다 1960년 이후 세 곳 중 두 곳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는 대통령이 된 적이 없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박빙인 플로리다에서 승리한 후 오하이오를 가져가면 승부가 조기에 끝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중·서부 경합주의 결과가 모두 나올 때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 개표 초반 눈여겨봐야 할 곳은 주요 경합주 중에서도 29명의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달려 있는 플로리다로, 오후 9시에 출구조사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가장 먼저 투표를 마감하는 켄터키와 인디애나의 출구조사가 이보다 앞선 8시에 나오지만, 두 지역 모두 일찌감치 트럼프 후보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플로리다는 지난 7월 이후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했던 곳입니다.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발표한 최종 지지율도 트럼프 후보가 고작 0.2%포인트 앞서 있어 판세를 가늠하기 힘듭니다. 플로리다가 두 후보 모두에게 승리의 발판이 되는 이유입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가 그동안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경합주'라서 중요하다고 하는데, 오하이오 주는 어떻습니까?

오) 최근 오하이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1~7%포인트 앞서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 후보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모두 가져가 선거인단 47명을 추가할 경우 클린턴 후보를 단숨에 따라잡게 돼서, 펜실베이니아와 중·서부 경합주인 콜로라도, 아이오와, 네바다의 결과가 중요해집니다. 특히 서부 경합주의 선거인단은 6명에서 9명에 불과해 주별 개표 결과에 따라 판세가 뒤집어지는 혼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55명의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달린 캘리포니아의 출구조사가 발표될 때가 되어서나 최종 승부가 갈리게 됩니다.

진행자) 그럼 투표일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 결과 살펴볼까요?

박) ABC방송의 최신 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47% 지지율로, 43%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4%p 앞섰고요, 블룸버그 통신 조사에서는 44%를 얻은 클린턴 후보가 41%의 트럼프 후보를 3%p차로 이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투표결과와 사전투표를 합산해서 미국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을 얻으면 당선되는데요, 주마다 다른 선거인단 수를 각 후보 지지성향에 대입해보면 대체적인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오) 55명으로 가장 선거인단 수가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푸른색이 상징색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블루 스테이트'입니다. 이밖에 오레건, 워싱턴주, 뉴멕시코, 일리노이 등 블루 스테이트의 선거인단 수를 합하면 227명이고요. 선거인단 수 38명인 텍사스를 비롯해,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레드 스테이트' 선거인단을 모두 합치면 191명으로, 현재 구도 '클린턴 227 대 트럼프 191'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하기 위해선, 앞서 말씀드린 경합주, '스윙 스테이트'에서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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