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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트럼프 첫 TV토론 맞대결


힐러리 클린턴(왼쪽)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왼쪽)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첫 TV토론이 오늘(26일) 뉴욕에서 열립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엇비슷한 상황이어서 토론 향방에 더욱 관심이 모이는데요, 토론 전망과 함께 미국 대선 동향 살펴보겠습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대결하는군요.

기자) 네, 오늘 밤(26일) 뉴욕 주 헴스테드에 있는 호프스트라 대학교에서 대통령 후보 1차 TV 토론회가 열립니다. 앞서 두 후보가 같은 주민 초청 토론회에 시간 차이를 두고 따로 나온 적은 있지만, 동시에 한 무대에 올라서 토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많게는 약 1억 명에 달하는 사람이 이번 토론회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얘기인데요. 이번 토론회에 많은 게 걸려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이기 때문인데요. 오늘 토론회에서 누가 더 잘하느냐에 따라서, 지지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나 클린턴 후보나, 두 사람 모두 유권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매우 낮은 상황인데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신뢰할 수 있는 후보라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줄 수도 있고요. 반대로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굳힐 수도 있는 겁니다.

진행자) 지지율이 박빙이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인지, 최근 여론조사 결과부터 살펴보고 얘기 이어갈까요?

기자) 네, 어제(25일) 나온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뉴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의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후보가 각각 41% 지지를 얻으며 동률을 보였고요.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46%, 트럼프 후보 44%로 클린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격차는 오차 범위 이내여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사실상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그렇고요. 경합주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경합주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6일) 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ORC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동북부 펜실베이니아 주와 서부 콜로라도 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동률로 나왔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클린턴 후보 45%, 트럼프 후보 44%로 나왔고요. 콜로라도 주에서는 반대로 트럼프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는데요. 트럼프 후보 42%, 클린턴 후보 41%로, 트럼프 후보가 1%p 앞섰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일반 투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되는 게 아니라, 각 주의 선거인단을 몇 명이나 확보했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갈리는 간접선거 방식인데요. 그래서 경합주에서 승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죠.

진행자) 그런데 지난 주말에 트럼프 후보에게 힘이 되는 소식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공화당 예비선거 당시 최대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이 트럼프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겁니다. 크루즈 후보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모욕한 사람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해서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하지만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승리하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면서 태도를 바꿨습니다. 오는 11월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자, 이런 상황에서 오늘(26일) 밤 첫 번째 TV 토론회가 열리는데요. 관전 포인트라고 할까요? 오늘 어떤 점을 지켜봐야 할까요?

기자) 네, 과연 오늘 어떤 모습의 트럼프 후보를 보게 될 것인가, 이게 큰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앞서 공화당 예비선거 과정에서 직설적인 발언과 상대 후보들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최근 들어 좀 더 절제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이런 태도 변화가 클린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자신의 선거 주제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18초-적당히 줄여주세요) “We will make America strong again…”

기자) 트럼프 후보는 최근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플로리다 주 유세에서 미국을 다시 강하고 안전한 나라,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자”는 바로 트럼프 후보의 선거 구호이기도 한데요. 트럼프 후보가 오늘 이런 선거 구호와 주제에 초점을 맞추며 좀 더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아니면 클린턴 후보에 대한 비방으로 일관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는 어떻습니까?

기자) 클린턴 후보가 오늘(26일) 트럼프 후보에 대한 반감을 어느 정도나 강하게 드러낼 것인가, 또 트럼프 후보가 인신공격을 해올 경우, 이를 얼마나 냉정하게 잘 받아 넘길 것인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점인데요. 전문가들은 클린턴 후보가 이번 토론회에서 지지자들에게 확신을 주고, 좀 더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10초-적당히 줄여주세요) “We are all of value.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기자) 최근 클린턴 후보가 플로리다 주에서 한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셨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모든 사람이 다 귀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인 미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음을 믿는다고 말했는데요. 오늘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는 거죠.

진행자) 오늘(26일) 토론회를 포함해 앞으로 세 차례 토론회가 진행될 텐데요. 토론회마다 주제가 조금씩 다르지 않습니까? 오늘 주제는 뭔가요?

기자) 네, 미국이 가야 할 방향, 경제 번영, 미국의 안전, 이렇게 크게 세 가지인데요. 테러 문제에서부터 이민 문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찰과 흑인사회 간의 갈등 등 다양한 문제가 다뤄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토론회 준비 방식에서도 차이가 크다고 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에 대한 분석 자료를 열심히 읽고, 측근들과 모의 토론회를 열면서, 트럼프 후보의 모든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토론회 준비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나 노력을 투자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과연 오늘 토론회가 끝난 뒤에 웃는 사람은 누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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