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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부주석, 북한 김정은 만나 비핵화 강조


정전 60주년 기념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왼쪽)이 26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정전 60주년 기념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왼쪽)이 26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습니다. 리 부주석은 시진핑 주석의 구두친서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북한을 방문 중인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이 25일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리 부주석은 김 제1위원장에게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와 안정 유지 방침을 견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북한에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태영 한국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중국 측의 리위안차오 정치국 위원이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이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이 엄중하게 표명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리 부주석은 또 한반도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 재개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고 지역평화를 위해 모든 당사국들과 한반도 비핵화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제1위원장은 중국의 6자회담 재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북한은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를 위해선 안정적인 대외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김 제1위원장이 리 부주석을 접견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특히 리 부주석이 시진핑 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 이상숙 교수는 중국이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를 이끌어 내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친서에는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 측을 설득하는 내용이 들어있을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두 사람의 회담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지만 `신화통신'과는 달리 리 부주석의 한반도 비핵화 발언은 일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상숙 국립외교원 교수입니다.

[녹취: 이상숙 국립외교원 교수] “중국이 북한 문제와 북 핵 문제를 분리했던 정책을 지금 같이 가는 정책으로 했다는 것을 이번에도 많이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비핵화 문제를 강조한다는 것을 중국에서 보여주는 것이고 북한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졌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죠.”

한편 중국 외교부가 24일 훙레이 대변인 명의로 리 부주석이 조선전쟁 정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전쟁을 조선전쟁으로 표현한 게 관심을 끌었습니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한국전쟁을 항미원조 전쟁으로 불러왔는데 공식문서에서 조선전쟁이라고 표현한 것은 북-중간 특수관계의 시각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국제사회의 시각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풀이입니다.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도 중국이 한반도 냉전 구도를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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