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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 부주석, 북한 전승절 행사 참석


북한에서 정전 60주년을 앞둔 24일, 인민무력부에 세워진 김일성, 김정일 동장 앞에서 군인들이 참석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북한에서 정전 60주년을 앞둔 24일, 인민무력부에 세워진 김일성, 김정일 동장 앞에서 군인들이 참석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이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6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합니다. 리 부주석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전승절 6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홍레이 대변인도 같은 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한 측의 초청에 따라 리 부주석이 25일부터 28일까지 조선전쟁 정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리 부주석은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체회의에서 국가부주석에 선출된 인물로, 공산당에선 정치국 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북-중 관계가 전통적 혈맹관계를 강조했던 예전만 못하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번 전승절 행사에 중국이 어떤 인물을 보낼 지는 국제적 관심거리였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전쟁 정전협정의 당사국인데다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 60주년을 맞아 북한이 대대적으로 준비해 온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리 부주석과 같은 비중 있는 인물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40주년 행사 때 후진타오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보다 당 서열이 낮은 게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당 서열이 낮아졌다고 해서 거기에 비춰 지금의 북-중 관계를 평가하긴 무리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북-중 관계 전문가인 신상진 광운대 교수는 국가주석이 유고 때 주석직을 대행하는 국가부주석이라는 위상은 상무위원보다 격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이 지난 해 말 이후 사이가 벌어진 북한에 어느 정도 관계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북한과의 관계 악화가 계속될 경우 미국이나 일본 등을 상대로 한 외교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신상진 광운대 교수] “작년 연말 이후 북-중 관계가 틈새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고 그런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양국 관계를 복원할 필요성도 있고, 또 중국이 북한에 대해선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미국이나 한국에 보여 줄 필요성도 있고 그런 측면에서도 중국이 리위안차오의 방북을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리 부주석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북한을 찾은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방북 기간 중에 김 제1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신 교수는 리 부주석이 시 주석의 총애를 받고 있고 중국의 대외정책에 영향력이 막강하다며, 김 제1위원장을 만나 양국 관계의 앞날을 논의하고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는 특사 역할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행사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모스크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러시아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대표단 초청을 받았지만 북한이 전승 기념일로 주장하는 행사에 정부 인사를 파견하는 것이 미국이나 한국 등 관련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주재 러시아대사의 참석 가능성 등 러시아 측의 참가 여부는 아직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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