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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정상화돼도 완전가동까지 오래 걸릴 것"


한국의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왼쪽)이 7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반도통일연구원 주최 '개성공단 위기, 어떻게 풀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의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왼쪽)이 7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반도통일연구원 주최 '개성공단 위기, 어떻게 풀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12일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에 누구보다 큰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남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하더라도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일방적인 통행제한으로 불거진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가 두 달을 넘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 4월부터 저희 기업들이 매출이 없어요. 그래서 자금흐름에 대단히 애를 먹고 있고요. 거기 있던 주재원들은 다 휴직 상태고, 일부 어려운 기업들은 해고를 시킨 회사도 있어요.”

옥 부회장은 또 두 달 넘게 조업이 중단됐던 만큼 기계에 많은 녹이 슬거나 손상됐을 것이라며, 장마철이 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원리금 상환 유예와 대출금리 감면 같은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의 심리적 부담은 여전하다고,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녹색섬유의 박용만 대표는 말했습니다.

[녹취: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 “수입은 없고, 아무리 이자유예 원금유예라고 해도 원금은 그대로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금융기관마다 누적된 이자비용은 나중에 일시불로 내야 됩니다. 그래서 심적 부담감들이 상당히 크지요, 지금.”

박 대표는 입주기업 대표들의 심신이 모두 지쳐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오는 12일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것을 환영하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공단을 정상화시키는 것만이 그만큼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입주기업 대표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녹색섬유의 박용만 대표는 두 달 이상 가동을 멈춘 기계와 장비들을 보수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CNC 선반 같은 정밀기계류들은 정밀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고, 그걸 보수하는 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박 대표는 미싱 같은 간단한 봉제기계의 경우에도 고장이 잦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이 정상화된다고 해도 앞으로 발생할 추가 비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박 대표는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특히 조업중단 사태로 인해 잃은 신용을 다시 회복하는 일은 더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 “신용이라는 항아리를 잘 보관하고 깨지지 않는 도구로 관리를 해야 하는데, 금이 가고 파손된 깨진 항아리가 다시 풀로 붙인다고 하더라도 항아리로서의 기능이 다 된 거 아니겠습니까?”

박 대표는 조업중단 사태로 인해 그동안 쌓았던 신뢰가 모두 무너지면서 기존 거래선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협조공문을 보낸다고 해서 거래선들이 돌아올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옥성석 부회장도 조업중단으로 끊긴 거래선이 다시 돌아오도록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바이어들이 어떻게 다시 신뢰를 하고 개성으로 돌아오느냐 하는 부분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그래서 그 부분이 가장 어렵고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옥 부회장은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되더라도 당분간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데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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