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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의 미국 핵 위협 주장은 적반하장"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자료사진)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자료사진)
북한이 미군의 최첨단 스텔스 B-2 폭격기의 한반도 훈련을 핵 전쟁을 일으키려는 최후통첩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한국 정부는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이 미-한 연합훈련을 빌미로 한반도 긴장을 최대한 높여 3차 핵실험에 따른 제재 국면을 벗어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 관계자는 미군 스텔스 B-2 폭격기의 한반도 훈련이 핵 전쟁의 최후통첩이라고 한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북한의 연이은 도발 위협에 맞선 방어용 훈련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29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핵 공격까지 위협하고 나온 데 대해 미국이 확장억제 전략의 하나인 B-2 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해 실질적인 억제 능력과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한반도에서의 핵 전쟁 상황을 미국과 한국이 만들고 있다고 통보한 데 대해서도 적반하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의 이런 예민한 반응이 다분히 심리전의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날 새벽 미사일 사격 대기를 지시한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이 사진과 함께 보도한 게 그 예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보통 작전지시는 비밀리에 하는 것이 원칙인데 작전지시를 했다고 하면서 그 것을 언론에 공개해서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알도록 하는 것은 상당히 심리적인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 제1위원장의 미사일 사격 대기 지시를 전쟁 도발로까지 보는 것은 섣부른 확대해석이라며,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한 합동 군사훈련을 빌미로 당분간 한반도 긴장을 단계적으로 높이려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최대한 키워서 자신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을 약화시키고 평화협정 논의가 시급함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입니다.

[녹취: 김진무 국방연구원 박사] “긴장을 계속 끌어 올려서 한반도를 계속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러면 미국을 비롯해서 중국까지 한반도 불안정 상황을 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자기가 처한 불리한 국면 즉, 제재 국면도 그렇고 또 한-미의 무력 시위 이런 것도 약화시키려는 전략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계산된 행동이 심리전의 하나로 볼 수 있지만 긴장 고조를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미-한 연합 전력 자산을 통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서해 군 통신선을 차단한 지 사흘째인 29일에도 개성공단은 출.입경과 조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국을 포함해 지구상에 있는 어떤 나라도 북한에 위해를 가하려는 곳은 없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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