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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단체들, 한국 대선후보에 공개 질의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항의 집회에 참석한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왼쪽)와 집회 현장을 방문한 안철수 후보(오른쪽). (자료사진)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항의 집회에 참석한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왼쪽)와 집회 현장을 방문한 안철수 후보(오른쪽). (자료사진)

한국의 북한 인권단체들이 한국의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공약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각 후보들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고 이들의 답변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50여 개 북한 인권단체들이 2천4백만 북한 주민의 인권은 한국 정부의 통일외교 정책과도 분리될 수 없는 중대한 문제인데 한국의 주요 대선 후보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입니다.

[녹취: 정베드로 대표] “현재 북한의 김정은 3대세습 독재 정권에선 김정일 정권에서와 같은 박해와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대선 후보들은 어떤 구체적인 공약을 발표하긴커녕 여야 편가르기 등 국내 문제에 파묻혀 북한 인권 문제는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인권단체들로 구성된 ‘북한 주민을 위한 시민연합’은 6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차기 대선 후보들에게 보내는 북한 인권정책 질의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각 정당 후보들에게 질의서를 보내 북한 인권 정책을 직접 듣겠다는 겁니다.

이들은 질의서에서 정치범 수용소 문제 해결을 비롯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한 방안과 북한인권법 제정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또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과 국군포로, 납북자 송환 방안에 대한 답변도 요구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통영의 딸’ 신숙자씨의 남편 오길남 씨는 각 후보들이 25년 간 수용소에 갇혀 있는 두 딸을 비롯해 열악한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오길남 씨]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제정을 비롯해 오랜 시간 감금돼 온갖 고초를 겪고 있는 저 불쌍한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합니다.”

이들은 각 후보 측에 질의서를 전달하고, ‘북한 인권 공약 평가단’을 구성해 답변 내용을 평가한 뒤 공개할 예정입니다.

현재 한국의 주요 대선 후보들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5일 외교 통일 안보 공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북한인권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입니다. 박 후보의 5일 기자회견 발언입니다.

[녹취: 박근혜 후보] “인도주의와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북한인권법을 제정하고 국제사회에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겠습니다. 자유를 찾아 북한을 떠난 탈북민의 보호와 지원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유엔 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한국내 북한 인권단체들은 지난 17대 대선 당시에도 후보들에게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보내고, 후보들의 답변을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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