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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얀마 군부 제재...바이든, '중국 견제' 기반시설 확충 계획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12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12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가 쿠데타를 감행한 미얀마 군부에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7일째 시위가 계속됐는데요. 먼저 미얀마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도전을 경계하며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강조한 소식과 지난 2018년에 화석연료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800만 명 이상이 숨졌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미얀마 군부에 제재를 단행했군요?

기자) 네. 미국 재무부가 미얀마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전· 현직 군 장성 10명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또 군부와 긴밀히 연계돼 있는 보석 관련 3개 기업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들입니까?

기자) 네. 쿠데타의 중심인물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민슈웨 제1부통령, 틴 아웅산 교통통신부 장관 내정자 등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킨 후, 군부 출신 민슈웨 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겼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처는 바이든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의 후속 조처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10일), 미얀마 군부에 신속한 제재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사실을 직접 발표하면서, 이번 주 안으로 제재 대상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재무부의 제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하루 만에 나온 겁니다.

진행자) 제재 대상이 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얀마 군부에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주는 모든 수출입 거래는 금지됩니다.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 등 일부 제재 대상자는 이미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인권유린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추가 제재도 가능하다는 의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11일 성명에서, “버마 군부가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더 많은 폭력이 생긴다면, 오늘의 제재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얀마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12일로 7일째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민들은 군부의 계엄령 선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경찰의 강경 진압에 곳곳에서 부상자가 나오면서 유혈 충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쳤습니까?

기자) 정확한 피해는 파악하기 힘든 상황입니다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동남부 몰라민 지역에서는 3명이 다쳤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시위 현장에 있던 미얀마 적십자사 관리의 말을 인용해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며 시위가 격화하자 경찰이 고무탄을 발사해 여성 1명과 남성 2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경찰이 실탄을 사용한 경우도 있다고요?

기자) 네. 전날(11일) 수도 네피도에서는 시위 현장에 있던 여성 1명이 경찰의 실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는데요.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허공에 공포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경찰의 진압이 점점 강경해지고 있는데, 시위는 조금도 가라앉는 모양새가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몰라민에서는 3명이 고무탄에 맞고 쓰러졌지만, 시위대는 더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12일, 의사 수백 명이 수술복을 입고 미얀마 최대 사원인 ‘슈에다곤 황금불탑’을 행진하며 군부 쿠데타에 저항했습니다. 수도 네피도, 다웨이, 미치나 등 주요 도시에서도 12일, 다양한 형태의 평화적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얀마 군부는 12일, ‘유니온데이(Union Day)’를 맞아 2만3천 명 넘는 죄수들에 대해 석방 또는 감형을 단행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이번 조처는 평화와 안정, 규율을 갖춘 새로운 미얀마를 건설하기 위한 조처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유니온데이’가 뭐죠?

기자) 미얀마의 여러 종족들의 화합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 등이 주축이 돼서 과거 미얀마의 독립을 위해 소수민족 지도자들이 단결을 다짐한 걸 기념하는 것으로 일종의 민족 화합의 날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가 이날을 기해 대규모 사면을 단행하자, 민주화 시위를 약화하려는 조처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유엔인권이사회가 12일 미얀마 사태에 관한 특별회의를 열었습니다. 나다 알사시프 유엔인권이사회 부대표와 토머스 앤드루스 미얀마 인권조사관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 등 모든 가능한 조처를 다 검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유럽의회 의원들은 자국에 미얀마 군부에 제재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에 앞서 뉴질랜드는 미얀마 군부와 고위급 접촉을 끊고 입국 제한 조처를 내렸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 집무실에서 상원 의원들과 사회기반시설 확충 계획에 관해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 집무실에서 상원 의원들과 사회기반시설 확충 계획에 관해 논의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일 중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나타내고 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민주· 공화 양당 상원의원들을 만났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력한 도전을 경계하면서 미국의 인프라 (사회기간시설) 투자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공식 석상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자주 중국의 도전을 경계하면서 초당적인 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처음으로 통화했죠?

기자) 맞습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후 처음 이뤄졌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의원들에게 시진핑 주석과 2시간 동안 통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2시간이나 통화했다면 많은 현안이 다뤄졌겠군요?

기자) 네. 백악관이 전날(11일) 양국 정상 통화 후 낸 보도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하고 강압적인 경제 관행뿐만 아니라, 홍콩 문제, 신장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 타이완 문제, 그리고 무기 감축 협정 등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현안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은 두 정상의 통화를 어떻게 전했습니까?

기자) 중국 국영 CCTV는 11일, 시진핑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는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문제라며 미국 정부가 존중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시 주석이 양국의 이견을 해소하는 유일한 길은 협력 뿐이라며 다양한 대화 채널 구축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정상 간 통화가 2시간이라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분위기가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백악관 관리들에 따르면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대면 회의를 할 때도 보통 1시간 안팎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2시간 마라톤 회의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원들에게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통화 시간이 길었다는 것은 우호적 덕담보다는 그만큼 서로의 생각을 피력하는 설전 양상으로 전개됐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중국의 도전을 특히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들이 우리의 점심을 먹을 것”이라며 철도를 예로 들어 중국의 도전을 경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이미 시속 225마일(약 360km)로 달리는 철도가 있다면서, 미국이 해야 하는 것들을 중국은 이미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중국이 자동차 산업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운송, 환경을 비롯해 다양한 범주를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도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시급하며 이는 당파적 차원이 아니라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도전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도 강력히 경계했던 일이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비판하며 1년 6개월에 걸친 무역전쟁을 벌였습니다. 지난해 가까스로 1단계 무역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서둘러 급속히 합의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요.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취해진 고율의 관세 등의 조처는 당분간 그래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빠르게 좋아질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과 영국 관계도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영국 BBC 방송이 최근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 여성들이 집단 강간을 당했다는 보도를 내놨는데요. 중국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12일 0시를 기해 영국 BBC 국제방송 채널인 ‘월드뉴스’ 방송을 중단하고 1년간 방송면허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BBC는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의 조처에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현재 영국과 중국은 홍콩인에 대한 영국의 이민 문호 확대로도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폴란드 보가티니아의 '투로(Turow)' 석탄 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폴란드 보가티니아의 '투로(Turow)' 석탄 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화석연료가 가져온 오염물질 때문에 지난 2018년에 800만 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하버드대학과 영국 버밍엄대학, 라이세스터대학, 그리고 칼리지 런던대학이 공동으로 연구해서 최근 한 학술지에 발표한 내용인데요. 지난 2018년에 화석연료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탓에 87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870만 명이라면 상당히 많은 수치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2018년 전체 사망자 가운데 18%에 해당합니다. 그러니까 이 기간에 사망한 사람 5명 가운데 1명은 화석연료로 인한 오염물질 때문에 숨진 셈입니다.

진행자) 이전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네. 가장 최근에 나온 전 세계 사망률 통계를 보면 야외 공기 입자로 인한 사망자 수가 420만 명 정도였습니다. 이 수치는 산불이나 화전 농법에서 나오는 먼지와 연기 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포함한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두 수치에 차이가 크게 나는데, 조사 방법에 차이가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이전 연구는 위성 자료나 지상 관측자료를 이용해서 대기 중에 누적된 초미세먼지 양을 집계한 것을 근거로 했습니다. 반면에 이번 연구는 3차원(3-D) 모델을 이용해서 단위 지역별로 세밀하게 공장, 자동차 등에서 석탄, 석유, 디젤 등을 연소할 때 나오는 초미세먼지(PM2.5)의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진행자) 화석연료가 초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경로가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발전소나 공장, 선박, 비행기, 그리고 지상 교통수단 등 다양한 경로가 있는데요. 이번 연구는 이런 경로를 다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는 상황이 어떤가요? 역시 화석연료를 많이 쓰는 곳에 사망자 수가 많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지역으로 특히 중국과 인도를 들 수 있습니다. 또 지역별로 화석연료 때문에 숨지는 비율을 보면 동아시아에서는 전체 사망자 가운데 30.7%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유럽 16.8%,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8.2%, 남미 7.8%, 서아시아 및 중동 6.5%, 아프리카 3.7%, 그리고 호주와 오세아니아가 3.2%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초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데, 중국이 최근 초미세먼지의 주범인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죠?

기자) 네. 연구진은 중국이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한 덕에 2018년 중국인 150만 명을 포함해 240만 명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와 관련해서 연구진이 권고한 방안이 있었나요? 역시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이젠 국제사회가 계속 화석연료에 의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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