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합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최고위급 각료들의 첫 아시아 방문인데요. 자세한 소식 먼저 살펴봅니다. 이어서 미얀마 시위 과정에서 또다시 4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소식,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정계 진출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아시아 방문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본격적인 동맹 외교에 나섰습니다. 두 장관의 이번 방문은 바이든 내각의 첫 외국 방문인 데다 국무부와 국방부, 주요 부처 장관이 함께 나선 것이라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두 장관의 일본, 한국 방문 일정은 4일간인데요. 15일 일본에 도착해 16일 모테기 도시미스 일본 외무상,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미· 일 외교· 국방장관(2+2) 회의를 할 예정이고요. 이어서 17일 한국으로 이동해 18일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미·한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합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의 최고위 관리들이 첫 방문국으로 일본과 한국을 선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국인데요. 두 장관이 첫 방문국으로 일본과 한국을 선택한 것은 동북아시아의 최근 정치 지형과 안보 위협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우려와 관심을 나타내는 행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위협에 맞서 역내 미국의 역할 확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장관이 이번 방문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한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두 장관이 14일 워싱턴포스트에 공동명의로 기고문을 실었는데요. 두 장관은 이 기고문에서 특히 동맹의 중요성과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미국과 일본, 한국의 협력은 세계 안보와 번영에 핵심적이고 광범위한 문제들을 다룬다면서, 북한 핵 문제와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코로나바이러스 문제 등을 꼽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지금 인도· 태평양 중시 정책도 펼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장관은 기고문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 · 태평양의 중요성도 강조했는데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인권과 민주주의, 법치 존중에 닻을 내린 인도 · 태평양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며 미-한-일 3국이 공유하는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행보를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비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실현이라는 목표를 공유하지 않고, 자국의 목표와 방향을 위해 강제력을 사용하려는 의지가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장관은 또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 홍콩 자치 침해, 타이완 민주주의 약화 의도,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을 지적했는데요. 중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방문에서 중국 문제를 다룰 것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쿼드 정상회의에서도 인도 · 태평양의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12일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 인도 ·태평양  역내 4개국 정상이 쿼드 출범 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했는데요. 정상들은 역내 안보와 코로나 백신의 공평한 배포, 신기술 협력, 기후 변화 대응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쿼드의 틀 안에서 협력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쿼드에서 중국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을지도 큰 관심사였는데요. 

기자) 네. 4개국 정상들이 회의 후 공동성명을 내놨는데요.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문제 등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상들은 누구도 중국에 대해 어떠한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4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고요. 또 피랍 일본인 문제의 조속한 해결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도 예정돼 있죠?

기자) 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8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회동합니다. 여기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합류하는데요.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문제와 홍콩 민주화, 양국의 무역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등 산적한 현안들이 어떻게 다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14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됐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얀마 사태가 계속 악화하고 있군요?

기자) 네. 미얀마 군부가 14일,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적어도 38명이 사망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또 양곤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미얀마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얼마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거죠?

기자) 군부의 통제와 현지 치안 상황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현재 정확한 집계는 할 수 없는 상태인데요. 앞서 유엔 미얀마 특별 조사관의 발표 등을 토대로 지금까지 적어도 100명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얀마 정치범 지원협회는 120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시민들의 쿠데타 저항 시위가 지금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후 지금까지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정권 저항 시위가 주로 주말에 벌어지는 반면 미얀마에서는 주중에도 매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국적으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주로 미얀마 최대도시인 양곤과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양곤 ‘흘라잉타야’에서는 14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최소한 22명이 군경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흘라잉타야라는 곳이 공장지대라고요?

기자) 네. 양곤 외곽에 있는 산업단지입니다.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데요. 중국이 투자한 공장들도 여럿 있습니다.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14일 성명을 내고, 중국계 공장들이 공격을 당했고, 불에 탔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대사관은 또, 중국인 노동자들도 여럿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누가 공격했는지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중국 대사관은 누가 공격했는지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중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미얀마가 폭력을 중단하고, 법에 따라 가해자를 처벌해줄 것을 촉구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성난 미얀마 시위대가 중국 공장들을 공격하고 방화했을 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시위대가 중국 공장을 공격했다는 거죠?

기자) 미얀마에서는 지금 군부 쿠데타 이후, 반중국 정서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군부 쿠데타를 비난하는 것과는 달리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미진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지난주 유엔 안보리에서도 중국의 반대로 쿠데타를 규탄하는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죠?

기자) 맞습니다.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영국의 제안으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군부가 퇴진하지 않으면, 국제 사회 차원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초안이 마련됐는데요.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반대로 이런 내용은 빠지면서 원론적 내용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요?

 기자) 네. 중국은 미얀마 최대 교역국이고요. 또 막대한 규모의 무기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등 견고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군부를 지지하고 있다는 중국 배후설도 나돌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양곤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반중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일부 시민들은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가 계엄령 선포 지역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군부는 14일, 흘라잉타야 등 양곤 2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는데요. 15일 양곤 4개 지역에 추가로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또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도 계엄령이 선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군부가 휴대전화 인터넷을 차단했다는 소식도 있네요?

기자) 네. 네트워크의 동향을 파악하는 ‘넥블록스’에 따르면 15일 오전부터 미얀마 전국적으로 휴대전화 인터넷이 차단됐습니다. 

진행자) 휴대전화는 미얀마 현지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수단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휴대전화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현지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해왔는데요.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이 차단되고 인터넷 전용선만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 시민들 사이에서는 인터넷 접속도 무기한 차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하원의 여성의원들이 지난해 9월 워싱턴 연방의사당에 안치됐다가 장례식장으로 운구되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관을 향해 조의를 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요?

기자) 국제의원연맹(IPU)이 최근 연례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정계 진출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국제기구인 IPU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전 세계 여성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얼마나 늘었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살펴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올 1월 기준, 전 세계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은 25.5%를 차지했습니다. 한 해 전의 24.9%보다 아주 조금 나아진 건데요. 그러니까 현재 전 세계 국회의원 4명 중 1명은 여성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그럼 대통령이나 총리 등 정상급 정치인 가운데 여성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22%입니다. 전년도에 비하면 겨우 2%P 늘었고요. 또 여성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의 절반 이상이 유럽 국가들에 치우쳤습니다. 

진행자) 장관급 여성 비율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여성 장관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던 나라는 14개국에서 13개국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12개국은 여성 장관이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들인가요?

기자) 북한과 태국, 베트남, 브루나이,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파푸아뉴기니 등입니다. 

진행자) 반면 여성의 정계 진출이 두드러지는 나라는 어떤 나라들이 있을까요?

기자) 니카라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 국가들에서  여성 장관과 여성 의원들이 특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니카라과는 여성 장관 비율 1위, 여성 의원 비율 4위로 전 세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남미 국가들이 특히 여성의 정계 진출이 두드러지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마틴 춘공 IPU 사무총장은 그 이유로 중남미 국가들은 여성들이 정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점을 꼽았습니다. 춘공 사무총장은 간호사나 서비스 업종 종사자 등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인력의 70%가 여성이라고 강조하면서, 지금 각국의 여성 정치인 비율은 이런 현실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여성 각료의 비율이 전임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2020년 17%에서 2021년에는 46%로 껑충 뛰었는데요. 특히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나왔고, 재무부, 상무부 등 주요 부처에 여성 장관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은 전체 장관 18명 가운데 여성은 5명이고요.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서 여성은 57명으로 19%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또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나라로는 어느 나라가 있을까요?

기자) 네.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 특히 일본 여성의 정계 진출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끕니다. IPU는 이번 조사에서 일본 국회의 하원 격인 중의원을 기준으로 삼았는데요. 전체 의원 가운데 여성 의원의 비율은 9.9%에 그쳐 전 세계 190여개국 가운데 거의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상황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다른 나라의 국회에 해당하는데요. 약 3천 명의 대표 가운데 여성이 25%를 약간 밑돌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