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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월 말 '동맹난민작전' 시작...아이티 정국 혼란 속 미국 백신 도착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14일 미군을 도운 아프간인들을 대피시키는 '동맹난민작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14일 미군을 도운 아프간인들을 대피시키는 '동맹난민작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가 이달 말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을 도운 아프간인 대피 작전을 시작한다고 백악관이 확인했습니다. 아이티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포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아이티 정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이 대규모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아프가니스탄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아프간인 대피 작전을 곧 시작한다고요?

기자) 네. 미국이 지난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동안 미군에 도움을 준 아프간인들에 대한 대피 작전을 이달 말부터 시작합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아프간 철군 작전과 맞물려 진행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다음 달 31일까지 아프간에서 철수를 완료할 예정인데요. 미군과 동맹군이 떠나고 나면, 그동안 통역 등으로 미군에 도움을 줬던 많은 아프간인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른바 ‘동맹난민작전’을 통해 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미군에 도움을 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기자) 국제인권보호단체 ‘휴먼라이츠퍼스트(HRF)’에 따르면 약 1만 8천 명입니다.

진행자) 이들이 다 동맹난민작전을 통해 아프간을 탈출하는 겁니까?

기자) 구체적인 숫자는 알 수 없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작전과 보안상의 이유로 정확한 숫자는 제공하지 않았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첫 번째 작전에 2천500명 정도가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구체적인 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8월 말 미군 철수에 맞춰, ‘특별이민비자(SIV)’ 신청자들을 태운 항공편이 7월 마지막 주를 시작으로 계속 출발할 것이라는 점은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비자 신청 처리가 될 때까지 제3의 장소에서 머물게 됩니다.

진행자) 대피하는 장소는 공개했습니까?

기자) 역시 안보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일부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자흐스탄이나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령 괌이 물망에 올라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괌이 여전히 고려 대상이냐는 VOA 기자 질문에, 어떠한 곳도 특별히 주목하거나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미국의 최우선 사항은 이들의 안전과 보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어떤 항공편을 이용할지도 공개하지 않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키 대변인과 미국 관리들은 이들을 태우게 될 항공기가 민간항공기일지, 군용기일지도 함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14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대피 장소와 관련해 그들 중 일부는 미국 시설이 아닐 수 있다면서, 그러나 최종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철군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부시 전 대통령이 14일, 독일 공영방송인 ‘도이치벨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아프간 철수는 실수 같다며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아프간을 본거지로 한 알카에다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개전 명령을 내린 아프간 전쟁의 중심인물입니다.

진행자) 부시 전 대통령은 그동안 후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9년 퇴임한 후, 바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그리고 현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이나 정책에 대해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8월 말로 미군 철수를 완료하겠다는 결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부시 전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군이 철수하고 난 후, 20년 전 미군이 축출했던 탈레반이 다시 권력을 잡게 된다면 여성과 어린이, 그리고 미군과 동맹군에 협조했던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철수가 실수 같으냐는 진행자 질문에, 결과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질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간 현지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탈레반은 아프간 국토의 85%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14일에도, 파키스탄과의 접경 지역인 칸다하르주 ‘스핀볼닥’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칸다하르주 당국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탈레반이 빠르게 세를 확산하며 수도 카불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국제백신공동구매사업인 ‘코백스(COVAX)’를 통해 기증한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약 50만 회분이 14일 아이티에 도착했다. 사진 = 유니세프.
미국이 국제백신공동구매사업인 ‘코백스(COVAX)’를 통해 기증한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약 50만 회분이 14일 아이티에 도착했다. 사진 = 유니세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아이티로 가봅니다. 아이티 정국 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에서 최근 대통령 암살 사건이 발생한 후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포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아이티 정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로라 로크맨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부차관보 대행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로크맨 대행이 최근 아이티를 방문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정부는 아이티 정부의 지원 요청에 따라 지난 11일,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꾸려 아이티에 파견했는데요. 로크맨 대행도 대표단의 일원으로 아이티를 방문해 아이티 지도자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이티는 누가 이끌고 있습니까?

기자) 3명이 서로 국가 통치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브네 모이즈 대통령이 지난 7일 암살된 후, 클로드 조제프 임시 총리가 대통령 대행을 맡았는데요. 하지만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되기 전, 총리로 지명했던 아리엘 앙리 지명자는 자신이 적법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9일 아이티 상원이 조제프 랑베르 상원의장을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선출하면서 정국 혼란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표단은 그럼 이들 가운데 누구를 만났습니까?

기자) 3명 다 만났습니다. 로크맨 대행은 미국 정부는 아이티의 지도자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VOA 질문에 “미국은 결단코 우리의 국제협력국들과 함께 포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아이티 정부를 지지할 것”이라고만 답했습니다. 로크맨 대행은 또, 현재의 정국 불안을 풀 해법은 아이티 국민들에게 달렸다면서 미국은 아이티가 협력해 합의의 정부를 세우는데 할 수 있는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피살된 모이즈 대통령의 잔여 임기가 어떻게 되죠?

기자) 그게 좀 복잡합니다. 아이티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인데요.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2017년 2월 집권했기 때문에 정상적이라면 내년 2월 퇴임합니다. 하지만 야당은 모이즈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후 취임했기 때문에, 전임자 임기 종료일에 맞춰 퇴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난 2월로 임기가 끝났습니다.

진행자) 언제 대통령 선거를 치를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현 정국과 선거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개별적인 모임들이 계속 열리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내년 9월이나 10월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치르기 전까지 18개월간의 전환기를 갖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크맨 대행은 민주적인 정부의 공백은 아이티 국민의 안정과 필요성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서 올해 실시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이티 의회도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극심한 정치적 대립으로 지난 2018년 열릴 예정이었던 총선이 연기되고, 결국 의회도 해산됐는데요. 모이즈 전 대통령은 이후 총선을 다시 개최하지 않고, 의회 없이 국정을 운영해왔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암살 사건 수사 과정은 어디까지 진척됐습니까?

기자) 네. 아이티 경찰 당국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엘 조제프 전 상원의원 등 추가 용의자 5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제프 전 의원은 야당 정치인으로, 지난해 유튜브에, 모이즈 전 대통령을 코로나바이러스에 비유하며, 아이티 국민들이 모이즈 정권하에서 굶주려 죽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이 아이티에 제공한 백신이 도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국제백신공동구매사업인 ‘코백스(COVAX)’를 통해 기증한 모더나 백신 약 50만 회분이 14일 아이티에 도착했습니다. 아이티는 아직 국가 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진행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정국 혼란 속에 언제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럽연합(EU)이 대규모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EU 집행위원회가 대규모 탄소 배출 감축을 골자로 하는 방안을 14일 발표했습니다. 이 방안에는 ‘핏포55(Fit for 55)’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진행자)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탄소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기후변화 대책에서 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진행자) EU가 탄소 배출을 얼마나 줄이겠다는 건가요?

기자) 네. EU 집행위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U는 이미 지난 2019년에 1990년 대비 24% 감축했는데요. 앞으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을 뜻하는 이른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탄소 배출을 더 줄이기 위해서 이번에 EU 집행위가 어떤 방안을 제시했나요?

기자) 네. 몇 가지 항목이 눈에 띄는데요. 먼저 차량 탄소 배출 기준을 강화해서 오는 2035년부터는 등록하는 모든 신차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방안이 있습니다.

진행자) 2035년부터는 탄소를 배출하는 휘발유나 경유를 쓰는 신차 등록을 끝내겠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또 차량 외에 교통수단과 관련해서는 오염물질을 내뿜는 항공유와 선박 연료에도 세금을 매기는 항목이 있습니다.

진행자) 비행기나 배에도 탄소를 내뿜는 화석 연료가 아닌 탄소 배출이 적은 연료를 쓰라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외 이른바 ‘탄소 국경세’를 부과하겠다는 항목도 주목됩니다. 콘크리트나 철강, 철광석, 비료, 시멘트 등을 외부에서 EU로 들여올 때, 탄소 배출에 대한 세금을 매기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탄소 국경세란 것이 전례가 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EU가 처음 시도하는 겁니다. 그래서 장차 논의 과정에서 큰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EU 집행위 방안에서는 그밖에 집이나 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 그리고 배출된 탄소 저장을 위한 녹지대 확충 요구 등 방안도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이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초안입니다. 초안을 두고 EU 회원국들이 논의해야 하고요. 최종안이 나오면 EU 회원국들과 EU 의회가 이를 승인해야 효력을 발휘합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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