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제75차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다.
23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제75차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주요국 정상들이 유엔 총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미-중 간 갈등은 더욱 부각됐는데요. 먼저 유엔 총회 소식 정리해드리고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 다시 코로나 2차 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각국이 규제 조처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중국 지도자를 비판했던 중국 재벌이 중형을 선고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유엔 총회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유엔 총회 일반토의가 22일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다뤄졌습니다. 주요국 정상들은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일제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문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지목받고 있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 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요.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연대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유엔의 코로나 대응 프로그램을 위해 5천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세계 제1, 2위의 강국인 미국과 중국은 전방위적으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데요. 양국의 갈등 문제에 대한 언급도 했습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은 미국을 특별히 지칭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강대국은 더 큰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며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또 중국은 다른 나라와 냉전이나 전면전을 벌일 의도가 없다며, 국가 간에 이견이 있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보다 먼저 연설자로 나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올해도 유엔 총회 개최국 자격으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연설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약 7분간의 연설 시간의 상당 부분을 중국을 비난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면서 중국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유엔 창설 75년이 지난 지금 국제 사회는 또다시 거대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사태 초기,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은 봉쇄하면서 해외 항공편은 허용해 전 세계를 감염시키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 대응 실패를 이유로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한 상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대해서도 언급했나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정부에 사실상 지배돼,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끼리 전파되지 않는다는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며, 유엔은 반드시 그 책임을 중국에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엔의 개혁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주요 정상의 발언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연설자로 나서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국제 사회의 분열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미 -중 간의 갈등으로 유엔 안보리가 코로나 공동 결의안을 간신히 채택한 사실을 지적하며, 협력만이 위기 극복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이란이 핵 합의를 이행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프랑스는 영국, 독일과 함께 이란 핵 합의가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대통령도 이날 연설했나요?

기자) 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사전 녹화 영상에서, 미국이 지난 2018년 이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해 이란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협상도 전쟁도 할 수 없을 거라며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는데요. AP 통신은 예년대로라면 이란이나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총회 참석이 어렵지만, 올해는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들 나라도 자국의 의견을 개진하는 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연설도 이날 있었죠?

기자) 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남북한이 종전 선언을 통해 한반도가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코로나 퇴치 등을 위해 북한과 중국, 일본, 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 보건 ·협력체 설립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는데요. 정상들이 백신 문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시진핑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자국의 백신 개발 진행 과정을 소개하며 안전성과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진행자) 각국 정상 발언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의 노력으로 백신 개발이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대량 생산을 하는 즉시 분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 사태를 종식하고 새로운 협력과 평화의 시대로 진입하게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임상 시험 최종 단계 전에 백신을 공식 승인해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러시아 대통령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22일) 자국의 백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논란을 의식한 듯, 자국이 개발하고 있는 백신이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각국과 국제 기구와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할 거라고 강조했고요. 시진핑 중국 주석도 현재 여러 종류의 백신이 3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면서, 개발되는 대로 다른 개도국들과 우선적으로 공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2일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대응에 대한 대국민 연설을 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계속해서 코로나 관련 소식 살펴보죠. 유럽에서 다시 확산세가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2차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다시 사회적 규제 조처를 강화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도 다시 강력한 규제 조처에 들어갔군요?

기자) 네. 현재 영국은 코로나 경보 단계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지난 6월 중순, 코로나 기세가 수그러들면서 3단계로 완화한 지 약 두 달 만에 다시 강화한 겁니다. 

진행자) 지금 영국의 코로나 피해 현황이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를 기준으로 23일 현재 영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46만 명, 누적 사망자는 약 4만2천 명인데요. 최근 다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영국은 유럽에서는 가장 피해가 심각합니다.

진행자) 그럼 4단계에는 어떤 규제가 해당되는 건가요?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실내외 관계없이 여섯 명 이상 모이는 건 금지되는데요. 전국의 모든 식당은 실외 서비스와 포장 음식만 가능합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22일, 국민들에게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재택근무를 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영국 정부가 규제 조처를 강화하는데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주로 업계 쪽의 불만이 큽니다. 이번 규제 조처에 따라 식당, 술집 등은 오후 10시에는 문을 닫아야 하는데요. 이들은 가뜩이나 코로나바이러스로 타격이 심각한데 이번 조처로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전국적인 봉쇄 조처와 더 큰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에서도 최근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프랑스도 최근 하루 사이 1만 3천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마르세유, 보르도, 리옹, 니스 등 확산세가 심각한 도시를 중심으로 지역별 규제 조처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동 국가 사우디아라비아는 성지 순례를 재개할 방침이라고요?

기자) 네. 사우디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성지순례, ‘움라(umrah)’를 다음 달부터 재개합니다. 사우디 내무부는 22일, 10월 4일부터 1단계로 하루 6천 명의 시민과 국내 거주자에게 상시 성지 순례를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성지 순례, 움라라는 게 구체적으로 뭔가요?

기자) 네. 이슬람력으로 12월에 행해지는 정기 성지순례 하지(Hajj)’와는 달리 움라는 특별한 시기 없이 일 년 내내 상시적으로 성지를 순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외국 여행자는 허용되지 않는 건가요?

기자) 외국에서 오는 순례자는 이르면 11월 1일부터 허용될 거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전 세계 코로나 현황 살펴보죠.

기자) 네. 23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3천160만 명, 누적 사망자는 97만1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은 누적 확진자 약 690만 명, 사망자는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국영 부동산개발회사 화위안그룹의 런즈창 전 회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 지도자를 비판했던 중국 재벌이 중형을 선고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방식을 비판했던 중국 부동산 재벌이 22일, 징역 18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중국 법원은 부패 혐의를 적용했는데요. 시 주석을 비판했기 때문에 처벌받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반체제 인사로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양지안리 씨 등은 VOA에 ‘정치적 탄압’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논란의 주인공,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네. 중국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인 ‘화위안 ‘그룹을 이끌었던  런즈창 전 회장입니다. 런 전 회장은 지난 2월, 시진핑 주석이 17만 중국 관리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정부의 코로나 대응 방식을 높이 평가하자 이를 비판하는 글을 썼습니다.       

진행자) 런즈창 전 회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비판을 했나요?

기자) 런즈창 전 회장은 이 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당시 회의 모습을 비판하면서, 새 옷을 선보이는 황제가 아니라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봤다고 적었습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은 회의였다는 비판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런 전 회장이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고요?

기자) 네. 런 전 회장은 이 글을 발표한 후 지난 3월 돌연 실종됐는데요. 당국에 구금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후 공금 횡령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지난 7월, 당국에 기소됐습니다. 

진행자) 법원의 판결 내용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베이징 소재 제2 중급 인민법원은 이날(22일) 런즈창 전 회장이 900만 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횡령하는 등 부정을 저질렀다고 적시했습니다. 또 법원은 또 런즈창 전 회장이 직권을 남용해 1천720만 달러의 손해를 입혔다며 징역 18년 형을 선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화로 약 60만 달러의 벌금도 런 전 회장에게 부과했습니다. 

진행자) 런 전 회장은 이런 판결에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재판부는 런즈창 전 회장이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항소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런 전 회장은 올해 69살인데요. 18년 복역을 다 마치면 거의 90살이 다 되기 때문에 사실상 종신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런 전 회장이 전에도 중국 정부와 공산당을 비판한 적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런 전 회장은 지난 2016년에도 중국 국영 매체는 당에 절대적으로 충성해야 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비판했다가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데요. 런 전 회장은 지난 7월 중국 공산당에서 제명됐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