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 건물.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 건물.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라크에서 발생한 미 대사관 로켓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영국과 남아공화국 등지에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잇달아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영국 항공편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말리아 주둔 미군 재배치 작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라크에서 발생한 로켓 공격 사건에 대해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트위터에, 불발 로켓탄 3발의 사진을 함께 올리고, 이 로켓들이 이란에서 왔다며 최근 이라크에서 발생한 로켓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이라크에서 어떤 공격이 있었던 거죠?

기자) 네. 지난 20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있는 수도 바그다드의 이른바 ‘그린존’에 20발이 넘는 로켓 공격이 있었습니다. ‘그린존’은 이라크 정부 청사와 각국 외교 공관이 들어서 있어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곳입니다. 

진행자) 그럼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인 인명 피해는 없었고요. 이라크 보안군 1명이 다쳤습니다. 또 미국 대사관 건물이 경미하게 파손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건 발생 며칠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한 배경이 있을까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은 이날 미국의 최고 안보 고위 관리들과 회담에 이어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크리스 밀러 국방장관 대행,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 이른바 ‘국가안보회의 장관급 위원단(NSC/PC)’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을 상대로 추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에 우정 어린 충고를 하자면 만일 단 한 명의 미국인이라도 사망한다면 이란은 대가를 받을 것이라며 심사숙고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미 해군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하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1일, 토마호크 미사일 154기를 탑재한 미국의 핵잠수함 ‘조지아’호가 중동의 민감 수역인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습니다. 미 해군은 조지아호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미 해군이 작전 중인 핵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공개한 걸까요?

기자) 이란을 향한 경고성 무력시위라는 분석입니다. 미 해군 5함대는 성명에서, 미 해군과 동맹국은 모든 범위의 군사력으로 언제든 적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의 이 무력시위는 다음 달 3일,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사령관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이뤄진 것입니다.  

진행자)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란 혁명수비대 장군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특수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으로 이란 군부 실세였는데요. 지난해 1월 3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암살됐습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가 미국민과 미군을 상대로 곧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정치적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해외에 있는 자국민을 위험에 몰아넣는다고 해서 국내 정치 실패에 대한 관심을 돌릴 수는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란은 항상 외교공관과 민간인 대상 공격을 반대해왔다며 미국과 그 우방국들이 오히려 역내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성명을 내놨군요?

기자) 이라크와 이란 등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23일, 로켓 공격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중부사령부는 이 공격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불량 민병조직이 자행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민간인 살상을 피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해 방역 조치를 강화한 가운데, 24일 런던 옥스포드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구촌이 새로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에 다시 잔뜩 긴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가 속속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있는데요. 중국도 그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4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부터 영국 항공편의 운항이 중단되나요?

기자)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보다 앞서 영국에 있는 중국비자신청사무소는 22일, 다음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업무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도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 중단 문제를 놓고 논의 중인데요. 관리들 간에 의견이 갈리고 있어 결정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현재 일부 주는 주 정부 차원에서 영국 출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최대 70% 강하고,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는 청소년은 비교적 취약 계층에서 제외됐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영국 말고 다른 지역에서도 강력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최근 강력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사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처음 출현한 이래 지금까지 계속 변이를 일으키며 여러 변종을 만들어냈는데요. 최근 영국과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종이 특히 강력해서 각국이 긴장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종과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는 다른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전파력이 강하고, 젊은 층도 많이 걸리고 있다고 합니다. 남아공화국 보건 당국은 최근 코로나 확진자의 대부분이 변종에 감염됐으며, 1차 유행 때보다 더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영국에서도 이 남아공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이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에서도 남아공 변종 바이러스 2건이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남아공을 다녀온 사람 2명이 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는데요. 영국 정부는 남아공 여행을 제한하는 한편, 최근 14일 안에 남아공화국을 다녀온 사람 또는 접촉한 사람은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가뜩이나 영국은 유럽 국가들 가운데 특히 코로나 피해가 큰데 이 변종 코로나로 더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은 현재 코로나 확산 정도에 따라 단계별 코로나 대응 조처를 취하고 있는데요. 수도 런던이 있는 잉글랜드 동부 지역 등 여러 지역은 최고 단계인 4단계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나 등교, 운동 등을 제외한 모든 비필수 이동은 제약을 받게 됩니다.  

진행자) 여러 유럽 국가가 영국과의 국경을 단속하면서 대혼란이 벌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 각국이 이번 주초 영국에서 오가는 출입을 강화하거나 국경을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도버해협을 통해 하루에도 수많은 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프랑스 정부도 영국과의 국경 폐쇄를 발표해 대혼란이 빚어졌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는 이제 영국과의 이동 제한 조처를 풀었죠?

기자) 네. 일단 잠정 해제했는데요. 하지만 프랑스로 들어오려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검진 절차가 너무 늦어져 여전히 도로에는 화물 트럭이 수천 대씩 줄지어 서 있는 등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여러 제약사가 내놓은 백신은 무용지물이 되는 건가요?

기자)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주요 기업들은 자사가 개발한 백신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 회사는  곧 효능을 입증하고, 또 변종 바이러스에 맞는 새로운 백신도 곧 개발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의 마킨아일랜드 강습상륙함.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소말리아 주둔 미군 병력 재배치 작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진행자) 네. 미국 정부가 동아프리카 소말리아에 나가 있는 미군 병력의 재배치 작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 미군 재배치 작전을 ‘옥타브 쿼츠 작전(Operation Octave Quartz)’으로 명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이를 위해 대규모 함단도 파견했군요?

기자) 네. 상륙 강습함인 ‘USS 마킨아일랜드’와 수륙양용 수송함인 ‘USS 서머셋’, 그리고 ‘USS 샌디에이고’ 등 세 척의 함정으로 구성된 ‘마킨아일랜드상륙준비단(ARG)’과 제15해병대대가 지난 21일 소말리아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6일 먼저 배치돼 있던 ‘USS 허쉘 우디 윌리엄스’와 합류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병력 규모도 상당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약 5천 명에 달하는 병력이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만일의 공격에 대비하며 미군 재배치 임무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정부는 왜 소말리아에 파병한 미군을 철수하려는 건가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최대 정책의 하나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해외 파병 미군 감축을 추진해왔는데요. 그 일환으로 이달 초, 소말리아에 있는 미군 병력 대부분과 자산을 내년 초까지 철수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소말리아에는 미군이 어느 정도나 있습니까?

기자) 약 700명입니다. 이들은 주로 소말리아 정부군 훈련과 ‘알샤바브’ 소탕 작전 등의 대테러 임무를 맡아 왔습니다. 

진행자) 알샤바브가 어떤 단체죠?

기자) 소말리아를 거점으로 주로 케냐, 우간다 등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입니다. 현재 소말리아에는 미군 병력 외에 ‘아프리카연합(AU)’ 병력 약 2만 명이 투입돼 알샤바브 소탕 작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군은 그동안 소말리아에서 전개한 대테러 전투에서 어느 정도의 전과를 얻었습니까?

기자) 미국은 지난 2017년 이래 지금까지 1천여 명의 알샤바브 전투원들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샤바브에 대한 공습 횟수도 지난 2017년 35차례에서 지난해는 63차례로 해마다 계속 늘었는데요. 올해는 지난 10일, 50번째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각에서는 미군 철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말리아에서는 여전히 테러 공격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에도 소말리아 중부 지역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21명이 사망했고요. 또 같은 날, 소말리아 접경 케냐 북동부 지역에서는 지역 관리가 테러범에 납치됐다 참수된 채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현지 전문가들은 미군이 철수하면 테러 세력이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소말리아에서 철수한 미군 병력은 미국으로 돌아오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케냐, 지부티 등 인근 국가들에 재배치됐다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즉각 재투입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