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 긴급사태 선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 긴급사태 선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악화하면서 일본이 수도 도쿄에 또다시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도쿄 올림픽대회도 긴급사태 기간에 열리게 됐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이란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협상을 중재했습니다. 아이티 대통령이 7일 자택에서 암살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일본 정부가 결국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가 8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고 수도 도쿄에 대한 긴급 사태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도쿄에 긴급사태가 발동되는 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진행자) 기간이 언제까지죠?

기자)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입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 기간과 정확히 맞물리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도쿄올림픽은 7월 23일 개막해 8월8일까지 열리니까, 이번 올림픽 대회는 긴급사태 기간에 열리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올림픽대회 관중 허용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 측은 8일 저녁, 도쿄도와 정부 당국자,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참여하는 ‘5자 협의’를 통해 이를 결정하기로 했는데요. 관중 없이 치르기로 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를 논의하기 위해 8일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올림픽 경기가 도쿄에서만 열리는 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대부분의 경기는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열리는데요. 후쿠시마현과 홋카이도 등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도 일부 경기가 열립니다.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담당 장관은 회의 후, 도쿄 이외의 지역은 현지 상황에 따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회를 관중 없이 치르게 되면 여러모로 손해도 크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당장에 입장권 판매로 얻는 수익부터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수익이 약 8억1천500만 달러로 추산했는데요.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되면 154억 달러에 달하는 전체 대회 예산에 더 부담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후원사나 광고 수익금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올림픽대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개막식도 아무래도 영향이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림픽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에는 통상, 전 세계 각국의 주요정상들까지 참석해 축하하고 열기를 더해주는데요. 일정이 가까워질수록 각국 정상들의 불참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죠?

기자) 네. 백악관은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대회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와 관련해 일부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그럴 것 같다. 그렇게 하려고 하는 중이다. ” 라고 짧게 말했고요. 아직 백악관의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주요 국가 가운데 참석 여부를 밝힌 정상이 있습니까?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G7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만나, 올림픽 대회 개최 지지와 개막식 참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참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본과 최근 껄끄러운 관계인 한국도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는데요. 여기에 도쿄도 긴급사태 선언으로 불참을 발표하는 정상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러 타격에도 불구하고 긴급 사태를 선언할 만큼 도쿄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가보군요?

 기자) 네. 20일 가까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8일 도쿄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896명으로 보고됐고, 코로나와 관련해 2명이 사망했습니다. 전날(7일)에는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900명을 넘어 920명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전체 누적 집계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누적 감염자 수는 약 81만 명, 사망자는 1만4천900명으로,  다른 여러 나라에 비하면 나은 편인데요. 하지만 전 세계 각국 선수들이 참여하는 올림픽대회를 앞둔 일본 정부로서는 더 강화된 방역 조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란이 아프가니스탄 당사자 간 평화협상을 중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무장 반군 ‘탈레반’ 대표단이 7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평화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란이 주최한  이번 협상은 사전 발표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전에도 이런 협상을 주최한 적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란은 과거에도 종종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의 회담을 주최한 적은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탈레반이 지난해 2월 ‘아프간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에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평화협정에 따라 카타르 도하에서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해왔는데요. 하지만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올해 들어 터키, 러시아도 회담을 주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왜 회담을 주최하고 나선 걸까요?

기자) 사실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과 수니파 무장 세력 탈레반과는 오랜 적대 관계입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가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서,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한 이번 회담은 미국의 아프간 철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나온 건데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이란의 정치적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는 회담을 주최한 것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대표단을 환영하면서 “미국이 아프간에서 실패한 후, 이란은 아프간의 분쟁을 해결하고 대화를 지원할 준비가 됐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아프간은 미래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양측 대표로는 누가 나섰습니까?

기자) 아프간 정부 측에서는 유누스 카누니 전 부통령과  ‘국가화해위원회’ 고위 관리들이 여럿 참석했고요. 탈레반 쪽에서는 모하마드 압바스 스타니크자이 수석 협상 대표가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회담 결과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게 없습니다. 다만 자리프 장관은 회담 후 트위터에 “회담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면서 “이란은 아프간의 평화 과정에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간 현지 상황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군의 철수 작업이 90% 이상 완료된 가운데, 탈레반이 아프간 영토를 빠르게 장악해 가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주요 거점이었던 남부를 벗어나 북쪽으로 진격하고 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무력 충돌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미 탈레반이 아프간 영토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아프간은 총 407개의 행정구역이 있는데요.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롱워저널(Long War Journal)’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정부의 통제가 미치는 곳은 74곳에 불과하고요. 197곳은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데요. 탈레반은 7일에도 북부 바드기스주를 공격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바드기스주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아프간 정부군이 탈레반을 몰아내고, 현재는 아프간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바드기스 주지사가 전했습니다.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보안군이 곧 상황을 진정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이날 바드기스 주도인 칼라이나우시를 비롯해 주 곳곳을 공격했는데요. 일부 지역은 치안 책임자가 도망가면서 탈레반이 쉽게 시내에 진입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됐군요?

기자) 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7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자택에서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이날 부인도 총에 맞았는데, 목숨을 건졌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누가 총을 쐈는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모릅니다. 아이티의 클로드 조제프 임시 총리는 암살범들이 영어와 스페인말을 쓰는 외국인들이라고만 설명했는데요. 아이티 경찰 당국은 4명의 용의자를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범행 동기 같은 건 아직 조사해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암살범들을 ‘용병’이라고 칭했는데요. 보시트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도 이들은 전문적인 킬러들로 보이며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행세를 했다고 전했는데요. 암살범들의 국적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제 대통령직은 누가 대행하나요?

기자) 네. 아이티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 시에는 총리 지도 아래 내각 각료들이 다음 대통령이 뽑힐 때까지 대통령 공백을 메우도록 돼 있습니다.
 
진행자) 현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총리가 임시 총리라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망한 모이즈 대통령이 이번 주에 아리엘 앙리 신임 총리를 지명했는데요. 앙리 지명자가 아직 총리 자리에 오르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조제프 임시 총리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기자) 네. 집회가 금지되고 군대가 치안 유지에 동원되고요. 정부 권한이 강화됩니다. ‘로이터통신’과 ‘BBB 방송’ 등 서구 언론들은 7일 수도 거리가 조용하고 대부분 인적이 끊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모이즈 대통령이 언제부터 대통령직을 맡았나요?

기자) 네. 지난 2017년 2월부터 권좌에 있었습니다. 그는 지난 2019년 10월에 예정됐던 의회 선거가 연기된 후에 의회 없이 대통령령으로 통치하면서 야권과 대립했습니다.  올해초에는 수도를 비롯해 다른 몇몇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이 권위주의 체제를 수립하려 한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진행자) 아이티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나라죠?

기자) 네. 정치와 치안이 불안하고요. 매우 가난한 나라입니다. 특히 지난 2010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2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사회기반시설이 대부분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국제 사회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규탄하고, 아이티인들에게 위로를 보냈습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아이티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암살범들이 미국 마약단속국 요원이라는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한편 아이티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국경을 폐쇄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 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