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내 건물들이 붕괴됐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내 건물들이 붕괴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접경에 지상군 병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미국 정부가 ‘2020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다시 올렸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이 13일 또다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지상군 병력을 증강하고 있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거의 전시를 방불케 하는 모습입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곳곳이 초토화되고 있는데요. 13일에는 중심도시인 ‘가자시티(Gaza City)’에 있는 6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붕괴했습니다. 건물 안에 사람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12일)에도 하마스 주요 시설 수십 곳을 폭격하고, 하마스 사령관 등 고위 지도부 16명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무장 조직의 하나인 ‘이슬라믹지하드’를 비롯해 다른 군소 무장 세력도 가세하며 사태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중남부 도시들을 향해 천 발 넘는 로켓포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13일에는 팔레스타인의 로켓 1발이 이스라엘 최대 도시인 텔아비브 내 상업지구 근처 건물을 타격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의 인명 피해도 계속 늘고 있죠?
 
기자) 네. 지난 10일 양측의 충돌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는  최소한 72명, 이스라엘에서는 7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고요. 다친 사람은 수백 명에 이릅니다. 특히 지금 가자지구에 있는 병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몰려드는 부상자들로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물론, 이스라엘 여러 도시에서 이스라엘 주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길거리에서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성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유대인 교회당을 공격하는 등 곳곳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접경에 지상군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조너선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12일 기자들에게 공식 확인했는데요. 콘리쿠스 대변인은 현재 가자지구 접경을 따라 이스라엘 전투 병력이 다양한 단계의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를 검토 중이며,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전에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적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4년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충돌하면서 지상군을 투입해 약 2천 명이 사망한 적이 있습니다. 또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충돌했을 때도 지상군을 투입했는데요. 약 7년 만에 이스라엘이 또다시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면서 전면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태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고 사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각각 통화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양측의 대화를 위해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12일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양측 모두 위기 상황에서 물러나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아랍권 국가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맞서 아랍권 국가들이 연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태를 논의하고 러시아가 같은 입장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도 이스라엘의 행위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며 유엔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국의 데니얼 네이들 담당관이 12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2020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를 공개했군요?

기자) 네. 미 국무부가 12일, ‘2020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국무부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의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 자유 현황을 조사,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별히 종교의 자유가 우려되는 나라들로 어떤 나라들이 꼽혔습니까?

기자) 중국과 북한, 미얀마, 러시아, 터키 등이 꼽혔습니다.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지정하는 종교자유특별우려국은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억압 또는 침해하는 나라로,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미국 정부의 광범위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는 중국의 종교의 자유 실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기수련의 일종인 ‘파룬궁’을 비롯해 기독교, 티베트불교, 가톨릭교, 이슬람교 등 모든 종교에 심각히 배타적이고 적대적이며, 종교의 자유를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기독교 단체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7천 명 이상의 파룬궁 회원을 구금하고, 구타와 수면 방해 등의 신체적 학대를 가했으며, 일부는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겁니까?

기자) 중국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당국이 인정한 사원이나 교회 등에서만 활동하도록 제한하고 있고요. 심지어 합법적으로 인정한 종교 활동도 지속적으로 괴롭히면서 구속과 추방 등 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날 중국의 종교 자유 침해에 책임이 있는 전직 고위 관리 1명과 그 가족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북한도 최악의 종교 탄압국으로 지목됐네요?

기자) 네. 북한도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은 실제로 종교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2019년 말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북한에 5만 명에서 7만 명가량 수감된 것으로 추산된다는 비정부기구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북한에서는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되면 수용소로 추방되거나 심지어 총살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내용도 잠깐 짚어보죠.

기자) 네. 보고서는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처우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로힝야족은 이슬람교를 믿는 미얀마의 소수민족인데요. 보고서는 로힝야족은 여전히 이동의 제한과 보건, 교육 등 기본적인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고요. 또 러시아도 정부에 비판적인 비정부기구나 종교단체에 대한 활동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의 보고서에 대한 반응도 볼까요? 

기자) 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의 종교 정책을 임의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는 심각한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화춘잉 대변인은 또 중국은 법에 따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나탄즈 핵 시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가 다시 상향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회원국들에 배포한 기밀보고서에서 이란이 나탄즈 핵시설에서 63% 농도로 우라늄을 농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AEA가 이런 사실을 어떻게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IAEA는 “이란 측에서 우라늄 농축 수준에 변화가 있었다고 통보해 왔다”라면서 “실제로 우리가 지난 4월 22일에 채취한 표본을 분석한 결과, 농축 농도가 63%에 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IAEA는 왜 이런 변화가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원래 이란이 60% 농도로 우라늄을 농축하기 시작했다고 최근에 선언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란 원자력청은 나탄즈 핵시설에서 농도 60%로 우라늄 농축 작업에 들어갔다고 지난달 16일 발표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이 농도로 농축에 성공했다는 발표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모하마드 바레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지난달 16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서 “이란의 젊고 경건한 과학자들이 60% 농축 우라늄 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당시에 이란이  60%로 농축 농도를 올린다고 선언한 이유가 있었죠?

기자) 네. 지난달 11일, 나탄즈 핵시설에서 원인 모를 정전 사고가 났는데, 이란은 그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4월 13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 농도를 60%로 올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농도가 60%이든 63%이든 모두 이란 핵 합의를 위반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그리고 독일과 지난 2015년에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은 농도가 3.67% 이상인 우라늄을 일절 생산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란은 그간 농축 농도를 조금씩 높여왔죠?

기자) 맞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2018년에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후 우라늄 농축 농도를 4%대로 올렸고요. 지난해 말엔 자국 핵 과학자 모센 파크라자데가 이라크에서 암살되자 농축 농도를 20%로 크게 올린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농축 농도가 63%라면 이 우라늄을 핵무기를 만드는 데 쓸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농축 농도가 90% 이상 돼야 핵무기 제조에 쓸 수 있습니다. 이란 핵 합의 당사국들은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은 핵 합의 위반이라면서 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제재를 먼저 해제해야 핵 합의에 복귀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