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홍콩 빅토리아 파크에서 톈안먼 추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6월 홍콩 빅토리아 파크에서 톈안먼 추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홍콩이 톈안먼 추도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폭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이 휴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가 주요 정상 모임에 복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영국과 캐나다가 밝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홍콩이 톈안먼 추도 집회를 금지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경찰이 4일로 예정된 톈안먼 추도 집회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에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집회가 금지된 건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홍콩 당국이 왜 톈안먼 집회를 금지하는 겁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 때문이라는 겁니다. 홍콩 경찰은 지금 홍콩은 코로나의 위기 중에 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중대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홍콩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 상황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가 홍콩만 따로 집계한 데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1천 명 조금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요.  사망자는 4명으로 집계돼 성공적으로 방역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진행자) 홍콩 야권이나 시민단체들은 당국의 결정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  ‘홍콩국가보안법’과 ‘국가법’에 대한 시민들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집회 주최 측은 집회 장소에서 촛불을 켤 수 없다면 홍콩 전역에서 촛불을 켤 것이라면서, 홍콩 시민들에게 4일 각자 자리에서 촛불을 켜고 1분간 침묵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홍콩 시민과 기업인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발언인데요.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미국 정부는 홍콩 시민과 기업인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떻게 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겁니까? 

기자) 폼페오 장관이 지난 29일 ‘미국기업연구소(AEI)’와 인터뷰한 녹취록을 국무부가 1일 공개했는데요. 녹취록에 따르면, 폼페오 장관은 홍콩보안법 때문에 불편을 느낀 홍콩인들이 미국에 오고 기업가적 창의력을 가져오는 것을 환영할지 여부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방법이나 내용도 이야기했습니까? 

기자) 그게 어떻게 진행될지는 정확히 모른다면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다만 영국과 홍콩의 오랜 역사와 특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많은 홍콩인이 영국 여권을 갖고 있고 그건 매우 다른 이야기지만, “우리는 그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이 과거에 홍콩을 식민지로 지배했죠? 

기자) 맞습니다. 영국도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현재 영국 정부는 홍콩보안법을 강행할 경우 홍콩인들에 대해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 정부는 중국 유학생 입국도 제한하기로 했죠? 

기자) 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 국적자의 입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1일 성명을 내고, 미국의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불법 취득하는 ‘중국인민해방군’의 비이민 비자프로그램 사용을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중국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는 중국 유학생들의 입국이 금지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간 중국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이 학생과 연구원 비자 프로그램 등을 악용해 군사 산업 기술과 지식을 도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관심사는 중국 공산당과 특정 개인의 악의적 행동에 관한 것일 뿐, 일반 중국 주민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 와 있는 중국 유학생들에게도 영향이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미국의 대학원에는 약 5천 명의 중국 국적 유학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오 장관은 성명에서 해당 조처는 중국 정부가 군사적 이익을 위해 목표로 삼고 끌어들인 중국 국적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에게만 해당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지지하는 친정부 군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이 다시 휴전 협상을 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리비아 분쟁 당사자들이 휴전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리비아유엔지원단 (UNSMIL)’은 1일 성명을 발표하고 양측의 휴전협상 재개를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몇 주 동안 리비아에서 내전이 다시 격화하는 양상을 보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비아는 지난해 4월부터,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전 군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 간에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러시아와 터키 등 외국군 세력까지 개입하면서 지난 몇 주 특히 위기가 고조돼 왔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러시아가 군용기를 보냈다는 소식도 있었죠? 

기자) 네, 미 ‘아프리카사령부(AFRICOM)’는 지난주 러시아가 리비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인 용병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러시아 전투기들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느 쪽을 지원하고 있습니까? 

기자)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리비아 내전에 관여한다는 의혹을  부인해왔습니다.  

진행자) 리비아통합정부(GNA)가 통제권을 많이 잃은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현재 리비아통합정부(GNA)는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 일부 지역에만 통제권이 미치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LNA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달 초, 리비아국민군(LAN)가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에 터키군도 개입하고 있죠?  

기자) 네, 터키는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GNA는 최근 터키군의 지원을 받아 트리폴리 주요 지역과 북서부 일대에서 LNA를 축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LNA는 1일 다시 여러 지역을 되찾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휴전 합의를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양측은 올해 초에도 휴전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싸움을 계속해왔습니다. 유엔은 다시 휴전협정을 중재하고 평화안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유엔이 제안하는 평화안의 주요 내용이 뭔가요? 

기자) 네, 평화안은 두 정치세력을 모아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우선 새 헌법을 제정하고 이를 토대로 선거를 치른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협상 일정은 정해졌습니까? 

기자) 그건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엔 리비아지원단이 중재하는 휴전 협상에는 양측에서 5명씩 대표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체에 러시아를 복귀시키자고 제안했는데 영국과 캐나다가 이에 반대했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포문을 열었는데요. 트뤼도 총리는 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몇 년 전 우크라이나 땅이었던 크림반도를 병합했기 때문에 정상회의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여전히 국제 규범과 기준을 지키지 않는다며 그래서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트뤼도 총리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G7에 어떤 나라들이 들어가 있나요? 

기자) 네. 서방 선진 나라들인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입니다. 러시아가 축출되기 전에는 G7이 아니라 주요 8개국, G8이었습니다. 이들 나라 수장들은 매년 모여서 기후변화, 지역 안보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합니다. 

진행자) 올해 G7이 언제 열리는 겁니까? 

기자) 네. 원래는 이번 달에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9월로 연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 초청을 거절한다고 지난주에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존슨 영국 총리 쪽에서는 러시아 복귀 문제에 관해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영국 총리실 측은 존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제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제임스 슬랙 총리실 대변인은 러시아가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행위를 멈추지 않는 이상 영국이 러시아의 복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복귀를 정당화할 만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슬랙 대변인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명분으로 러시아의 복귀를 제안한 건가요? 

기자) 현재 G7 구성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겁니다. 정상회의체를 확대해야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잘 반영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G7 정상회의에서도 러시아를 복귀시키는 것이 자산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도 G7 정상회의에 초대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호주와 인도도 포함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러시아까지 더하면 G7이 G11이 되는 겁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 제안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호주와 한국은 정상회의 참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G7 확대 대상국으로 지목한 나라들을 보고 이 제안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한국과 호주, 그리고 인도를 지목했다는 겁니다. 이런 분석을 근거로 한국 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제안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도 러시아의 주요 정상회의 복귀를 반대한다고 2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