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인권변호사 존 클랜시 씨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6일 홍콩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미국인 인권변호사 존 클랜시 씨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6일 홍콩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홍콩 당국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범민주진영 인사 53명을 무더기 체포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국경 개방 협정에 서명하며 외교 관계 정상화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중국 군용기가 지난해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380회나 진입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홍콩 민주화 인사들이 대거 체포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홍콩 당국이 6일 오전, 홍콩 범민주진영 인사 53명을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 체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래 단일 검거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진행자)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건가요?

기자) 정권 전복 혐의입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전복, 테러 활동, 외세 결탁 등 4개 항목을 중범죄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존 리 홍콩 보안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홍콩 당국이 불법으로 규정한 예비선거를 치러 정권 전복을 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예비선거라는 게 뭐죠?

기자) 네. 홍콩은 지난해 9월 입법회 의원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는데요. 범민주 진영이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7월 중순, 비공식적으로 치른 선거입니다. 

진행자) 범민주 진영은 왜 이 예비선거를 치른 건가요?

기자)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였습니다. 범민주진영은 2019년 11월 치른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었는데요. 이 기세를 몰아 표 분산을 막고,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겠다는 구상으로 이른바 ‘35 플러스’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진행자) 홍콩 입법회 의석이 70석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범민주진영은 예비 선거를 통해 단일 후보들을 내세워 입법회에서 35석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에 참여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대로 예비선거가 진행됐던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위기감이 더 고조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예상을 깨고 뜨거운 열기 속에 60만 명 넘는 사람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홍콩 시민의 무언의 항의였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50명 넘게 체포됐으면, 알려진 사람들도 많겠군요?

기자) 네. 지난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의 또 다른 주역이자 이번 예비 선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베니 타이 전 교수를 비롯해 람척팅, 헬레나 웡, 제임스 토 등 전직 의원 3명, 우치와이 전 당 대표를 포함해 홍콩 제1야당인 민주당 인사 적어도 7명도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체포된 인물 가운데 혹 외국인도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인 인권 변호사인 존 클랜시 씨도 체포됐습니다. 클랜시 씨는 예비 선거에 관여한 정치 단체의 재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당국은 또 이날 온라인 매체 ‘스탠드뉴스’ 측에 국가보안법 관련 조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는 법원 명령을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홍콩의 대표적 민주화 운동가 일부는 이미 앞서 체포됐죠?

기자) 네. 조슈아 웡, 아그네스 차우 등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가들은 불법 집회 주도 혐의 등으로 이미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고요.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언론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 씨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보석이 취소돼 중범자 교도소에서  수감되어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조슈아 웡 전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의 집도 수색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예비선거 당시 투표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존 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비선거에서 투표한 사람들은 체포 대상이 되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더 많은 체포를 할 것이라고 말해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검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 내정자가 이에 대해 목소리를 냈군요?

기자) 네. 블링컨 내정자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홍콩 당국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블링컨 내정자는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시위대를 체포한 것은 보편적 권리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홍콩 시민과 함께 중국의 민주주의 탄압에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가 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울라에서 열리는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해 공항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외교 관계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단교한 지 약 3년 반 만에 다시 영공과 육로, 해로 등 국경을 개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제41회 걸프협력회의(GCC)에서 이러한 내용의 협정문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카타르 국왕이 그럼 사우디를 방문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탄 비행기가 5일, 사우디 북서부 고대 사막도시 알울라에 도착했습니다. 양국의 영공 개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는데요. 카타르 국왕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포옹하며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왜 단교했던 거죠?

기자)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4개국은 수니파 왕정 국가인 카타르가 테러 조직을 지원하고 이란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카타르에 13가지 조건을 내세우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단교할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조건이었나요?

기자) 카타르 수도 도하에 있는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 방송 폐쇄, 이란과의 협력 금지, 이슬람 원리주의 집단인 ‘무슬림형제단’과의 관계 단절 등의 조건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카타르가 이 조건을 수용하지 않았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타르는 테러 집단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이들 국가의 요구가 주권의 침해라고 맞섰고요. 결국 지난 2017년 6월, 이들 4개국은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걸프협력회의 회원국이 모두 카타르와 단교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걸프협력회의 회원국은 사우디, 카타르를 포함해 모두  6개국입니다. 이 가운데 쿠웨이트와 오만은 단교에 참여하지 않았고요. 걸프협력회의 회원국이 아닌 이집트가 동참해 모두 4개 나라가 카타르와 단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전격적인 화해가 이뤄진 걸까요?

기자) 쿠웨이트와 미국의 중재가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당초 사우디의 대카타르 단교 정책을 지지했는데요. 하지만 입장을 바꿔 양측의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고문은 지난해 사우디와 카타르를 잇달아 방문해 양측을 설득했고,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물꼬가 트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나머지 나라는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기자) 걸프국가들의 단결과 협력을 환영하면서도 카타르와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UAE 외무장관은 걸프국이 다시 단합하는 것을 간절히 고대하지만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동 국가들의 화해 분위기는 앞으로 더 빠르게 무르익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카타르 재무장관이 이집트도 방문했다고요?  

기자) 네. 같은 날(5일) 카타르 재무장관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방문해 투자 · 경제 협력 부문을 논의했습니다. 이 회의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10월 타이완 공군 소속 F-16V 전투기가 중국군의 가상공격에 대비한 연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 군용기들이 지난해 타이완 방공식별구역(ADIZ)에 기록적인 횟수로 진입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타이완 국방부는 지난해 중국 군용기들이 자국 방공식별구역(ADIZ)에 380회 진입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스순원 타이완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 군용기의 ADIZ 침범이 과거보다 훨씬 더 빈번해졌다”라며 이는 큰 위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갔지만, 타이완 영공에 들어간 것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닙니다. 이건 국가안보 목적상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서 필요하면 군사상 위협을 평가한 뒤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을 말합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면 보통 상대국 군용기가 출격해서 감시하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 군용기가 ADIZ에 진입해도 타이완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서 대응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중국 군용기가 기록적인 횟수로 ADIZ에 진입했다고 했는데요. 그럼 지난해에 타이완 전투기가 자주 출격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옌더파 타이완 국방부장은 5일 의회에 나와 지난해 중국 군용기에 대응해 자국 전투기가 모두 2천972회 출격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진행자)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면 돈이 꽤 드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옌더파 부장은 지난해 중국 군용기에 대응하는 데 약 8억 9천만 달러가 들었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비용이 타이완 정부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군용기가 ADIZ에 자주 들어가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스순원 타이완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이 자국군 대응 태세를 시험하며 방공망에 압력을 가하고 영공 내 활동을 위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군은 군용기뿐만 아니라 해군 함정을 동원해서 타이완해협 근처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많은 전문가는 지난 1996년 이래 타이완에 대한 중국군의 위협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평가합니다.

진행자) 1996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기자) 당시 타이완 총통 선거를 견제하기 위해서 중국이 타이완해협 쪽으로 미사일을 쐈습니다.

진행자) 최근 타이완해협에서 나타나는 중국군 활동은 미국과 밀착하는 타이완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도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타이완을 방문하고 미국 의회가 타이완에 대한 첨단무기 판매를 승인하는 등 두 나라가 최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여기에 대한 압박 목적도 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자국 영토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미국과 타이완 관계가 긴밀해지는 것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맞서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주기적으로 미 해군 함정이 타이완해협을 항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