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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품청 "AZ 백신과 혈전 연관"...미국, 팔레스타인 지원 재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과 혈전 발생의 연관성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이 접종 제한 조처를 내놓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거부하지 말라고 미국에 경고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둘러싸고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유럽 의약품 규제 당국의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유럽의약품청(EMA)이 7일,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과 혈전이 발생하는 것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장은 7일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심층 분석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나타난 특이 혈전 사례는 이 백신의 가능한 부작용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들이 나오면서 전문가단이 추가 조사에 들어갔던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액이 굳는 혈전 반응이 나타났다는 보고들이 나온 후, 유럽의약품청이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지난달, 유럽의약품청은 백신이 안전하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계속 유럽의 과학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과 혈전 생성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추가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심층 조사한 결과,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MA 전문가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긴 하지만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까지 보고된 혈전 사례는 대부분 접종 후 2주 이내에, 60대 미만 여성들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성별이나 나이 등 특정한 위험 요소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면역 반응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혈전이 발생한 사례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EMA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보고된 혈전 사례는 약 220건으로 이 가운데 169건이 뇌에 생겼습니다. 4일 기준, 영국과 유럽 30여 개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은 3천400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유럽의약품청은 이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대단히 많은 것은 아니라며 부작용의 위험보다는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회견에서, 수백만 명이 백신을 맞다 보면, 임상시험에서 확인되지 않은 매우 드문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새로운 접종 지침은 내놓지 않은 건가요?

기자) 네. EMA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18살 이상 성인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데요. EMA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EMA의 이런 발표에도 불구하고, 벌써 여러 나라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조처에 들어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유럽 각국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 연령 제한에 나서고 있습니다. 독일은 이미 지난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60세 이상으로 제한했고요. 스페인도 7일, 60세에서 65세 사이 사람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도 비슷한 조처를 취하고 있는데요. 유럽의약품청의 발표로 앞으로 이런 제한 움직임은 더 확산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영국도 사용 제한 대열에 합류했군요?

기자) 네. 영국 보건당국도 7일, 30세 미만의 젊은 층은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니라 다른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는 그간 자국의 백신이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도 7일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에 대한 자체 평가를 내놨는데요. 분석 결과 뇌 혈전이라는 매우 드문 부작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역시 부작용 위험보다는 이익이 더 크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에서는 혈전 발견 사례가 얼마나 나왔습니까?

기자) 영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총 1천800만 회분의 접종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22건의 뇌 혈전 사례와 혈소판 감소 관련 8건 등 30건이 보고됐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WHO가 7일 성명을 내놨는데요. 백신 안전에 관한 자문단 회의를 소집해 유럽의약품청과 영국 의약품 당국이 제공한 최신 정보를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문위원회는 아스트라네제카 백신과 혈전 생성의 인과 관계가 있어 보이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고, 이런 유형의 보고는 그 수가 극히 적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재개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미 국무부가 7일,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7일 성명을 발표하고, 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재개한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지원 내용도 공개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에 2억3천500만 달러를 지원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이 가운데 1억5천만 달러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에, 7천500만 달러는 팔레스타인의 경제개발지원을 위해, 그리고 1천만 달러는 평화구축을 위한 프로그램에 제공됩니다.

진행자)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는 전혀 다른 행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줄곧 친이스라엘 행보를 유지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거의 다 끊었는데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발표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책 기조에서 탈피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는 여러 변화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가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인데요.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한 이래,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곳을 어느 한 나라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였던 2017년 12월,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해, 팔레스타인과 아랍권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도 이전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이스라엘 최대 도시인 텔아비브에 있었는데요. 하지만 2018년 5월, 예루살렘으로 미국 대사관을 이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조처들도 다시 돌려놓을 건가요?

기자)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조처가 근시안적이라고 신랄히 비판해왔지만, 대사관 재이전이나 수도 인정을 번복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2국가 해법’에 대해서는 견고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2국가 해법이 뭐죠?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구상입니다. 지난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협정을 체결했는데요. 골자는 양측이 1967년 있었던 6일 전쟁 이전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공존하자는 방안입니다. 국제사회는 이 2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의 발표에 팔레스타인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실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행정부의 2국가 해법에 대한 확인과 지원 재개를 환영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많은 나라가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대한 지원을 끊거나 줄였다면서 다른 나라도 미국을 따르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반응도 살펴보죠.

기자) 이스라엘 외무부는 UNRWA가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UNRWA의 해체를 주장한 바 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말라고 미국 정부에 촉구했군요?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스포츠의 정치화는 올림픽 헌장 정신과 전 세계 선수들의 이익에 해를 줄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또 “미국 올림픽위원회를 포함해 국제 사회가 올림픽 보이콧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는데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오는 2022년 2월에 열립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왜 이런 얘기를 한 건가요?

기자) 최근 미국 정부 쪽에서 관련 발언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이 6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거부하는 문제를 동맹국들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 문제는 분명 미국 정부가 논의하기를 바라는 것이다”라며 “조율된 접근이 미국을 포함해 동맹국들이나 협력국들의 이익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미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기자) 그런 해석이 나올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나중에 이메일을 보내서 본인 발언이 합동 보이콧을 논의한다기보다 미국 정부가 조율된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인터넷 트위터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2022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미국은 동맹국들이나 협력국들과 함께 공통된 우려를 계속 점검하고 (중국에 대한) 합의된 접근법을 마련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원래 발언에서 살짝 뒤로 물러난 모양새인데요? 이 문제에 대한 미국 백악관 입장은 뭔가요?

기자) 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동맹국이나 협력국들과 베이징 올림픽 공동 거부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자국 선수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걸 막을 계획이 없다는 신호를 내비치기도 했었습니다. 미국 올림픽위원회도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미국이나 미국의 동맹국들은 자국 관리들이 베이징 올림픽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막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진행자) 왜 베이징 동계올림픽 거부 얘기가 나오는 겁니까?

기자) 신장 문제와 관련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등 신장 자치구에 사는 소수민족의 인권을 유린한다는 이유로 국제 인권 단체 등을 중심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거부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티베트인들과 홍콩 주민들에 대한 탄압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인권 단체들은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건 중국 정부의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도 중국 정부의 인권유린 행위를 일부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8년에 유엔은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여타 무슬림 소수민족을 수용소에 보냈다는 믿을만한 보고가 있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런 지적을 모두 부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장 자치구에 있는 수용소는 ‘직업훈련소’이고 국제 사회가 지적하는 인권유린은 없었다는 것이 중국 정부 주장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EU는 위구르족 문제와 관련해서 이미 중국 정부 관리들과 기관을 제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신장 지역 인권 유린 문제와 관련 있는 중국 관리들과 기관들을 제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신장 지역에서 나는 면화와 토마토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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