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단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단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쏟아졌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이스라엘이 약 한 달 만에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미국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남중국해에 들어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미-러 정상회담 소식부터 살펴보죠.  세계적 관심 속에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이 끝났군요?

기자) 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행자)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국의 이익 현안과 미국의 우선순위, 가치를 비롯해 이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시리아 문제 등 광범위한 현안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두 사람이 서로 공감한 부분도 있고, 이견을 보인 부문도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4시간 정도의 대화 내내 험악하지 않고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이 생각했던 것보다 “건설적”이었으며 적대적 분위기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양국 정상의 첫 회담을 ‘실용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애초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큰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어떤 가시적 성과물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양국은 오는 2026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협정(New START)과 관련해 군축 회담을 재개하고 양국 대사 복귀에 합의했습니다. 지난 4월,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 정부 기관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제재를 부과하고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했는데요. 이에 맞서 러시아도 미국 외교관들을 맞추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으로 귀국했고요.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도 러시아로 돌아가면서 양국 대사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씨 문제도 주요 의제로 거론됐는데, 그에 대한 언급도 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에 수감 중인 미국인 2명 문제를 비롯해 러시아의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 씨 문제 등 앞으로도 인권에 대한 개선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나발니 씨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고, “그는 자신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후 두 사람이 얼굴을 직접 마주 대한 건 처음이죠?  

기자) 맞습니다. 두 사람은 10년 전에 만난 적은 있지만 대통령 자격으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1년 미국의 부통령으로서 러시아를 방문해 당시 총리였던 푸틴 대통령을 만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현재 양국의 불편한 관계를 참작해 3국에서 만날 것을 제의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면서 성사됐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들어가면서도 “나는 항상 직접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라며 만남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회담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양국의 사전 합의에 따라, 두 정상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약 2시간 동안 회담했고요. 이어 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더 배석한 가운데 확대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당초 양국 관리들은 회담이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진행될 거라고 말했는데요. 예상 시간보다 빨리 약 4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이야기도 들렸죠?

기자) 네.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정상회담이지만, 스위스가 회담 장소를 마련했기 때문에 기 파르물랭 스위스 대통령이 두 사람을 환영하는 모양새를 갖췄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먼저 회담 장소에 도착하고,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도착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서 지각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데요. 이번 회담에서는 예정 시간보다 일찍 회담 장소에 도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이제 첫 해외 순방을 모두 마무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벨기에에서 나토와 EU 정상회의에 참석했고요.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지막 일정으로 소화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가 16일 가자지구의 하마스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며, 전투기에서 공습 직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중동으로 가봅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요?

기자) 네. 이스라엘 공군이 16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점령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양측이 지난달 21일, 아무런 조건 없이 휴전하기로 합의한 지 약 한 달 만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왜 공습을 단행한 겁니까?

기자)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폭발물이 실린 이른바 ‘폭탄 풍선’을 이스라엘 쪽으로 날린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로부터 테러 행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은 전투 재개를 비롯해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정확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공습 표적은 민간시설이 아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 준비를 하는 회의 장소로 쓰이는 목표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측도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16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공습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용감하게 저항하며 신성한 땅과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긴장감이 또 돌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날(15일)에는 요르단강 서안 동예루살렘 지역에서 수천 명의 이스라엘 우익 단체들이 이른바 ‘깃발 행진’을 벌였는데요.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아랍인들에게 죽음을’, ‘예루살렘은 우리의 것’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쪽 벽, 일명 통곡의 벽까지 행진했습니다.  

진행자) ‘깃발 행진’이라는 게 어떤 행사죠?

기자)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해 당시 요르단 영토였던 동예루살렘까지 차지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원래는 5월 10일 승전일에 행사를 하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취소됐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 달 만에 다시 열린 겁니까?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지난주, 행사를 허용한다고 발표하면서 갈등이 재점화했습니다. 깃발 행진은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승전을 기념하는 것이지만, 동예루살렘마저 이스라엘에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팔레스타인에는 도발과 모욕 행위로 간주되고 있는데요. 하마스는 전날(15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깃발 행진에 저항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에 새 정부가 출범한 후 첫 충돌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나고 극우 강경파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이끄는 새 연립정부가 들어섰는데요. 아랍계 정당까지 처음으로 연정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진행자) 지난달 양측의 무력 충돌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촉발한 양측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하면서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11일간의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 13명, 팔레스타인에서는 250여 명이 사망했는데요. 결국 양측은 미국과 이집트, 요르단 등의 중재로 무조건 휴전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미 해군의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남중국해에 들어갔군요?

기자) 네.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이 이끄는 항모전단이 정기 임무의 일부로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미 해군 측이 15일 발표했습니다. 항모 레이건함은 미사일 유도 순양함과 구축함 등이 호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 항모전단이 남중국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합니까?

기자) 네. 항모전단이 해양안보작전을 실시한다고 미 해군은 설명했는데요. 이 작전에는 고정익기와 회전익기 비행 작전, 해양공격훈련, 그리고 공지합동전술훈련 등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미 해군 항모가 진입한 남중국해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타이완 등 주변 나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미국은 중국의 이런 주장을 불법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고요. 앞서 국제 중재재판소에서도 중국에 법적 권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 해군은 남중국해 내 중국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남중국해 내 항행 권리와 자유를 강조하기 위해 미 해군 함정이 남중국해 안에서 주기적으로 항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도 미 해군 구축함이 남중국해에 들어갔죠?

기자) 네. 지난달 20일 미 해군 구축함 커티스 윌버함이 파라셀 군도 근처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파라셀 군도는 남중국해 북서부에 있습니다.

진행자) 미 해군은 남중국해 외에 중국 본토와 타이완 사이 해역에서도 항해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타이완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위협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미 해군 함정이 종종 타이완해협을 항해합니다. 지난달 20일 남중국해에 들어갔던 커티스 윌버함이 앞서 17일에 타이완해협을 항해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 군용기들이 대거 타이완방공식별구역에 다시 나타났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5일 중국 군용기 28대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고 타이완 국방부가 이날 밝혔습니다. 이번에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온 중국 군용기는 전투기, 폭격기, 대잠초계기, 전자전기, 그리고 조기경보기 등이었습니다.  

진행자) 하루에 28대라면 상당히 많은 숫자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타이완 국방부가 지난해부터 자국 방공식별구역 내 중국 군용기 활동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기존 기록은 지난 4월 12일에 들어온 25대였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