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크렙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기반시설안보국(CISA) 국장이 지난해 5월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크리스토퍼 크렙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기반시설보안국(CISA) 국장이 지난해 5월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대선 결과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당국자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에게 인내를 당부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공화당이 규모를 크게 줄인 코로나 추가 부양책을 공개했습니다. 이어서,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경찰력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에 항의 시위가 격화되는 이야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대선 결과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당국자들이 예측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는 11월 실시되는 대선 개표 집계가 “부재자 투표 증가 때문에 조금 길어질 수 있다”고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기반시설안보국(CISA)’을 이끄는 크리스토퍼 크렙스 국장이 8일 밝혔습니다. 이날 원격행사로 진행된 빌링턴 사이버안보회의에서 한 말인데요. “약간의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민주주의는 하루 밤새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부재자 투표 증가는 코로나 사태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각 주 정부가 우편 투표를 포함한 부재자 투표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예년보다 많은 부재자 투표 개표 과정이 추가되는 겁니다. 그래서 올해는 11월 3일 선거 당일 밤, 혹은 그다음 날에도 결과가 확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요 당국자들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부재자 투표나 우편 투표는 어떤 사람들이 대상이고, 언제 실시하는 겁니까?

기자) 주마다 규정이 다릅니다. 콜로라도를 비롯한 일부 주 정부는 전체 등록 유권자들에게 우편 투표를 허용했는데요. 선거일 몇 주 전에 투표를 발송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편 투표 분량을 언제 개표하느냐가 문제인데요. 콜로라도의 경우 선거일 15일 전에 우편 투표 개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현장 투표가 완료된 뒤에 공표할 수 있는데요. 그 밖에 최소한 15개 주에서는 현장 투표가 끝날 때까지 우편 투표를 개표하지 못합니다.

진행자) 공화-민주 양당 대통령 후보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두 곳 모두 이번 대선의 격전주(battleground states)로 꼽히는 지역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연안 시추 금지 문건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문건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내년에 만료되는 시추 규제를 2032년까지 10년 동안 연장하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주에 접한 멕시코만과 대서양 연안, 그리고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접한 대서양 연안에서 원유와 가스 등 시추작업을 할 수 없는데요. 지난달 알래스카주 ‘북극권야생동물보호구역(Arctic National Wildlife RefugeㆍANWR)’ 일부 지역에서 시추를 허용한 것과 상반되는 조치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런 상반되는 조치를 했을까요?

기자) 남동부권 주민들의 환경 보호 여론을 반영한 움직임이라고 주요 매체들이 해설합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8일) 서명식에서 “환경 보호는 신성한 의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대한 환경보호주의자(great environmentalist)’를 자임했는데요. 서명식 직후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으로 이동해 대중 유세를 벌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이 “아주 이른 시일 내에(very soon)”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백신에 대한 신뢰를 허무는 “반 백신” 행보를 보여왔다고 공격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격전주에서 새로운 광고를 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를 “어둠(darkness)”으로 묘사하면서, 11월 선거에서 “새로운 시작(fresh start)”을 선택하자는 내용인데요. 민주당 선거대책본부 측은 이 광고를 포함해, 이번 주 격전주에서 4천700만 달러 광고 비용을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지역은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미시간, 미네소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위스콘신주 등입니다. 

진행자) 이 밖에 선거 관련 현황 짚어보죠.

기자) 이날(8일) 뉴햄프셔와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예비선거를 치렀는데요. 뉴햄프셔주에서는 코키 메스너 변호사가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또한 연방 하원 제1 선거구에서 31세 젊은 정치인 맷 모워스 씨가 공화당 후보로 선출됐는데요. 두 사람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인물들입니다. 민주당에선 현역인 진 섀힌 연방 상원의원이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공화당이 코로나 추가 부양안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대표가 8일 코로나 추가 부양안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자체 안을 공개한 건데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상원 본회의에서 표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마련한 부양안,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기자) 총액 5천억 달러 규모입니다. 당초 정부와 1조 3천억 달러 선을 논의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었는데요. 민주당이 요구하는 2조 2천억 달러에는 4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그래서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한심하다(pathetic)”고 평가했는데요. 관련 안이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 표결에서 부결시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5천억 달러를 어디에 쓰자는 겁니까?

기자)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이 실업 급여인데요. 일주일에 300달러씩 12월 말까지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지급하다 7월 말로 중단된 주당 600달러의 절반 수준이라,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옵니다. 공화당은 이 밖에 ‘근로자 급여 보호 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ㆍPPP)’ 추가 지원 자금도 이번 부양안에 넣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어떤 분야인가요?

기자) 각급 학교 현장에 1천50억 달러를 투입하도록 했고요. 160억 달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 배정했습니다. 또한 백신 개발을 비롯한 국가적 대응 전략 개발에 310억 달러, 육아 지원 사업에 150억 달러를 할당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공화당 안을 민주당에선 반대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가 이날(8일) 공동 성명을 냈는데요. “단호히 반대할(dead-set) 방안을 공화당이 들고나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문제 해결 방안에 가깝지도 않아서,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다만 민주당 측은 “미국민들의 긴급한 필요에 맞출 초당적인 협력을 원한다”며, 공화당이 다른 안을 가져올 경우 협상하겠다는 여지를 열어뒀습니다. 

진행자) 앞서 시행한 부양책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기자) 4차례에 걸쳐 시행됐는데요. 1차 83억 달러, 2차 1천억 달러, 3차 2조2천억 달러, 그리고 4월 말에 4차로 4천840억 달러를 집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별 최고 1천200달러씩 현금 지급도 했고요. ‘경제적피해재난대출(EIDL)’ 자금 지원도 집행했습니다. 아울러 각 지역의 병원과 의원, 기타 의료시설과 항공업계 지원 예산 등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5차 부양책 협상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금액 차이가 크잖아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정부 지출이 너무 커져서, 적자가 늘어나는 것을 공화당에서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연방 정부의 부채 규모가 올해 말에 미국 전체 경제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의회예산국(CBO)이 지난 2일 밝혔는데요. 내년에는 빚이 더 많아져서, 전체 경제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7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경찰 체포 과정 중 대니얼 프루드 씨가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여러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데요. 뉴욕주 로체스터에서도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뉴욕주 북서쪽 도시 로체스터에서,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 씨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의 책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7일 아침에는 옷을 모두 벗거나 중요 부위만 가린 채, 머리에 ‘스핏후드(spit hood)’를 쓴 시위대가 시청 앞에 모였는데요. 등 부위 맨살에 검은색 물감으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침묵시위를 벌이면서,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머리에 쓴 ‘스핏후드’가 뭡니까?

기자) 경찰이나 공권력 집행 요원들이 범죄 용의자의 머리에 씌우는 물건입니다. ‘침 뱉기(spit)’를 막는 ‘두건(hood)’이라고 해서 ‘스핏후드’로 부르는데요. 프루드 씨 체포 당시 모습을 이날(7일) 시위대가 재현한 겁니다. 프루드 씨는 지난 3월 경찰에 붙잡히는 과정에서 두건을 썼다가 사망했는데요. 이런 사실이 현장 동영상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일요일이었던 6일에는 1천 명 이상이 시청까지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현장 동영상에 어떤 장면이 들어있었습니까?

기자) 프루드 씨가 경찰에 체포되던 과정이 촬영됐는데요. 나체로 도로 한가운데 주저앉은 상태에서, 경찰관이 ‘스핏후드’를 씌우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약 2분이 지난 뒤 프루드 씨가 호흡을 멈췄는데요. 병원에서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다가, 일주일 뒤 결국 숨졌습니다.

진행자)  경찰이 어떤 신고를 받고 출동했길래, 프루드 씨가 나체 상태였습니까?

기자) 정신 건강 문제였습니다. 프루드 씨의 비정상적인 행동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가족이 911 응급센터에 걸었는데요. 프루드 씨는 사건 당일 병원에서 정신 건강 진단 과정을 거쳤지만, 몇 시간 만에 나왔다고 가족이 경찰에 설명했습니다. 신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프루드 씨를 붙잡는 과정에서 두건을 씌웠고, 얼마 후 호흡이 끊긴 겁니다.

진행자)  지난 3월에 발생한 사건이 왜 이제 와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프루드 씨 친지들이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동영상과 공식 사건 자료를 대중에 공개했는데요. 동영상은 당시 현장 출동 경찰관 몸에 부착한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었습니다. 친지들이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이 영상과 사건 자료를 입수했는데요. 프루드 씨가 죽음에 이른 인과 관계가 모두 드러나 있다며, 명확한 책임 소재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당국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이 사건을 다룰 대배심을 소집하겠다고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5일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프루드 씨 사망에 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요. 러블리 워런 로체스터 시장은 경찰 개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뒤늦게 알려진 데 대해, 워런 시장과 러란 싱글터리 경찰국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결국 싱글터리 국장은 8일 은퇴를 발표했는데요. 경찰국 지휘부 전체가 함께 직책을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은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기자) 경찰관 7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프루드 씨 친지들이 기자회견을 연 다음 날인 3일, 이런 조치가 단행됐는데요. 일선 경관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건 현장에 출동한 인력이 프루드 씨를 과잉 제압한 게 아니라, 훈련 과정에서 배우고 익힌 수칙을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공권력 집행을 놓고, 다른 곳에서도 시위가 진행 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각각 지난 5월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사건, 지난달 일어난 제이컵 블레이크 씨 총격 사건이 원인이었습니다. 플로이드 씨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목 누르기’ 제압을 당한 뒤 숨졌는데요. 블레이크 씨는 경찰로부터 7차례 총격을 당한 뒤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이런 사건들로 ‘인종차별 해소’와 ‘경찰 개혁’ 요구가 부각되면서, 대선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입니다.

진행자) 양당 대통령 후보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law and order)’ 수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행정을 맡은 곳에서 ‘무정부주의자’들이 혼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강조하는데요.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구조적 인종주의(systemic racism)’의 뿌리를 뽑겠다며, 시위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론도 갈리고 있는데요. 포틀랜드 인근에서는 ‘인종 차별’ 항의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충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