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Hospital of Huntington Park as positive coronavirus (COVID-19) cases surge in Los Angeles County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파크의 의료시설 관계자가 지난 29일 응급실 외부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서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관련 사망자 수는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대선 결과 인증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공화당 의원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예 해방 업적을 남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이 보스턴 시내에서 철거됐는데요. 자세한 사정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나왔다고 개빈 뉴섬 주지사가 30일 밝혔습니다. 현지 보건당국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건후생국은 이곳에 사는 남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원 후 격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변이 바이러스’라는 게 뭔가요? 

기자) 얼마 전 영국에서 확산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입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고 70% 정도 강하다고 알려졌는데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국발 항공 여행 제한 조치를 지난 24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영국에서 미국에 오는 비행기에 타려면,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문서로 제시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영국발 항공 여행을 제한했는데도, 미국 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항공 여행 제한 조치 이전에, 이미 변이 바이러스들이 미국에 들어와 퍼지는 중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봤는데요. 이번에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미국 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콜로라도주에서도 환자가 확인됐는데요. 주 방위군 소속으로 요양 시설에서 일하던 장병입니다. 최근 해외여행 기록이 없기 때문에, 미국 사회에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상당히 전파됐다고 방역 당국이 판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코로나 종합 상황, 짚어보죠. 

기자) 일일 사망자 수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통계에서 30일 하루 사망자 수가 3천740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습니다. 전날(29일) 3천700명을 넘겨 최고 기록이 나온 데 이어, 이틀 연속 새 기록을 수립한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심각한 통계가 이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지의 상황이 급속하게 악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30일 현재 사망자 수 1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지난여름 이후 진전시킨 방역 노력이 모두 허공에 사라진 것과 같다고 현지 보건 당국자가 언론에 밝혔습니다. 주 당국은 앞서 해당 지역에 ‘자택 대기령’을 연장했습니다.  

진행자) 조만간 상황이 좀 나아질까요? 

기자) 당분간은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CDC가 1월 전망치를 내놨는데요. 앞으로 약 3주 동안 미국 전역에서 8만여 명이 추가 사망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최근 확진자 가운데 중증 환자가 많아, 각 지역 중환자실이 수용 능력 한계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입원 환자 수도 최고 기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9일 하루 동안 12만5천여 명이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상황을 반전시킬 계기는 없을까요? 

기자) “백신만이 의미 있는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CNN 방송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선 의료진과 요양병원 입원 환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중인데요. 일반인까지 광범위하게 백신을 맞는 시점이 돼야,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런 시점이 언제가 될까요? 

기자) 늦어도 2021년 상반기에는 원하는 사람이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건당국은 예상합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 후 하루 100만명 씩, 100일 내에 1억 명에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조시 홀리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대선 결과 인증에 이의 제기하겠다는 공화당 의원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공화당 소속 조시 홀리 상원의원이 대선 결과 최종 인증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오는 1월 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주재로 상ㆍ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지역별로 진행된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승자를 공식 발표하는데요. 같은 공화당 소속 모 브룩스 하원의원도 이의 제기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할 내용이 뭐가 될지, 먼저 살펴보죠. 

기자)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확인합니다. 지난 11월 3일 대선 결과를 바탕으로, 12월 14일 워싱턴 D.C.와 50개 주에서 동시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이겼는데요.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306표를 얻어, 232표에 그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섰습니다. 이런 결과를 의회에서 인증하고 공표하는 절차를 밟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홀리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일부 주 정부가 선거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나머지 하나는 거대 기업들이 선거에 개입했다, 이런 의혹들을 제기했는데요. “이런 선거 부정 의혹에 대해 의회가 조사를 벌이고, 대응 입법을 통해 선거의 정직성을 지켜야 한다”고 홀리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행동하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두 가지 주장을 차례로 짚어보죠. 일부 주 정부가 선거 법규를 지키지 않았다는 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투개표 과정에서 자체 규정을 따르지 않은 사례가 있다는 겁니다. 홀리 의원은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를 집어내 거론했는데요.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 핵심 경합주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 측은 펜실베이니아주 당국이 규정을 어기고 우편투표 마감 시한을 연장하는 등 불법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관련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진행자) 거대 기업들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조 바이든(당시 민주당 후보)을 지지”했다고 홀리 의원은 말했습니다. 인터넷 사회연결망 운영업체들이 선거 관련 게시물이나 광고를 관리할 때 바이든 당선인 쪽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도록 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런 주장도 구체적인 증거가 뒷받침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의원이 이의 제기를 하면, 대선 결과 인증을 못 하거나 승자가 바뀔 수도 있습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인증 절차가 지연되는데요. 특정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 상원의원 최소 한 명, 그리고 하원의원 최소 한 명이 서면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상ㆍ하원이 각각 2시간씩 토론을 벌이도록 연방법에 규정돼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해당 주의 투표수를 집계에 넣을지 표결하는데요. 그 결과 상원과 하원이 모두 반대하지 않는 한, 투표수를 인정해야 합니다. 

진행자)  홀리 상원의원과 브룩스 하원의원에게 동조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없나 보죠? 

기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확인한 의원은 없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앞서,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소속 의원들에게 촉구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는데요. 홀리 상원의원과 브룩스 하원의원이 이런 입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트럼프 대통령은 1월 6일에 열릴 상ㆍ하원 합동회의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지지자들에게 워싱턴 D.C.로 모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날(6일) 연방 의사당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1월 6일 워싱턴 D.C.에서 만납시다”라고 지난 27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30일에는, 대선 결과 인증에 반대하는 보수 인사의 기고문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의원 일부가 이의를 제기하고 시위도 열린다고 하는데, 바이든 당선인 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바이든 당선인 측 젠 사키 대변인은 “어떤 괴상한 일들(antics)이 일어나더라도” 바이든 당선인이 1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이라고 30일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미국 보스턴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동상.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이 보스턴 시내에서 철거됐다고요?  

기자) 네. 동부 주요 도시 보스턴 시내 공원에 있던 링컨 전 대통령 동상이 12월 29일 철거됐습니다. 링컨 전 대통령은 노예 해방을 단행한 인물인데요. 이날 철거 작업 직후, 보스턴 시청 대변인은 “이것(동상)을 끌어내린 것이 기쁘다”고 언론에 밝히고, 주민 의견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노예 해방 업적을 남긴 인물의 동상을 어째서 끌어내린 겁니까?  

기자) 인물 때문이 아니라, 동상의 형태가 문제였습니다. 링컨 전 대통령이 우뚝 서 있는 앞에, 노예 출신 흑인 남성이 반나체 상태로 무릎 꿇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인종 차별적이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동상을 공개된 장소에 두는 게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고조됐습니다.  

진행자) 그런 비판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았나 보죠?  

기자) 1만2천 명 이상 철거 청원서에 서명했습니다. 인근 지역 출신이자 흑인 예술가인 토리 불록 씨가 주도한 청원이었는데요. 보스턴시 예술위원회가 두 차례 공청회를 걸쳐, 지난 6월 만장일치로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위원회 측은 이 동상이 “이 나라의 자유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흑인들의 역할을 모호하게 만들고, 유해한 편견을 조장한다”고 평가했는데요.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도 문제점을 인정했습니다. 이 동상을 보는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동상이 언제 건립된 겁니까?  

기자) 140여 년 전입니다. 지난 1879년 보스턴 도심 공원에 세워졌는데요. 원본은 아니고 복제본입니다. 그보다 3년 앞선 1876년, 워싱턴 D.C. 시내에 있는 ‘링컨 공원’에 똑같은 형태의 동상이 건립됐는데요. 이 작품을 만든 백인 작가 토머스 볼 씨가 자기 고향인 보스턴에 하나 더 만든 겁니다.   

진행자) 140여 년 된 동상에 대해 왜 이제 와서 철거 요구가 일어난 겁니까?  

기자) 미국 각 지역에서 확대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 열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경찰의 ‘목 누르기’ 제압을 당한 뒤 숨지면서, ‘조직적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집회와 행진이 잇따랐는데요. 미국 곳곳에 남아있는 인종 차별적 사적물이나 동상 등을 없애자는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어떤 동상을 없앴나요?  

기자)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 안에 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이 지난 12월 21일 철거됐습니다. 리 장군은 1860년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인물인데요. 남부연합은 노예제 존치를 주장하던 주들의 모임이었기 때문에, 관련자들의 사적은 인종차별의 상징과 다름없다고 민권단체와 흑인사회에서 주장했습니다. 이런 지적을 의회에서 받아들인 건데요. 도널드 매커친 하원의원은 이날(21일) 성명을 통해, 리 장군 동상 철거는 “오래전에 해야 했을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도시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지난 7월에는 중서부 대도시 시카고에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이 철거됐는데요. 콜럼버스는 1492년 미주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 출신의 탐험가입니다. 영웅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원주민들을 압제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많아서, 인종차별적인 기념물로 비판받았습니다. 당초 시위대가 콜럼버스 동상을 불법으로 끌어내리려고 시도했는데요. 경찰과 대치가 벌어진 끝에, 시 당국이 “공공안전과 민주적 대화를 위한 공간을 보존하겠다”며 철거를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직접 동상을 철거하려고 했던 거군요?  

기자) 네. 지난 6월에는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에서는 시위대가 제퍼슨 데이비스 동상을 쓰러뜨리기도 했는데요. 데이비스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대통령이었던 인물입니다. 이어서, 버지니아주 정부 측은 리치먼드 중심가에 있는 로버트 리 장군 기마상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보스턴의 링컨 전 대통령 동상 철거 이야기로 돌아가죠. 끌어내린 동상을 폐기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박물관 등 적합한 전시장소를 물색할 계획인데요. “역사와 맥락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곳”에 옮겨 놓겠다고 월시 시장이 공영 방송 NPR에 밝혔습니다. 한편, 워싱턴 D.C.에 있는 링컨 대통령 동상 원본에 대해서도 시위대의 철거 요구가 고조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