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루머스 국유림에서 소방관이 산불을 끄고 있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루머스 국유림에서 소방관이 산불을 끄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서부에서 계속되는 대형 산불이 대선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고요. ‘이주자 임시보호신분(TPS)’을 단계적으로 철폐하려는 정부의 방침을 항소법원이 허가했습니다. 이어서, 대형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이 종업원 10만 명을 새로 뽑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서부 산불이 대선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서부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산불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시각이 엇갈리면서, 대선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림 관리’를 비롯한 행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기후 변화’가 근본 원인이라고 말하는데요. 이렇게 극명한 입장차를 놓고, 각 후보 지지자들은 온라인에서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삼림 관리 행정에 문제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부터 살펴보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들이 쓰러지면 금방 마르게 된다”면서 “그러면 성냥처럼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4일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산불 관련 현안 보고를 받으면서 한 말인데요. 그런 건조한 나무들이 “그냥 폭발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삼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일에 관해 외국 정상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그 나라에는 캘리포니아보다 더 폭발적인 나무들이 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캘리포니아 당국이 관리를 잘못하고 있다는 말이군요?

기자) 네. 그런 취지로 풀이되는데요. 민주당 쪽에 책임을 돌린 것으로 정치전문 매체들은 해설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현재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인 오리건, 워싱턴주 모두 민주당 출신 주지사들이 행정을 맡고 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현지 지도자들에게 “이제 시원해지기 시작한다. 그저 잘 지켜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산불의 근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같은 날 (14일)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기후방화범(climate arsonist)”이라고 공격했는데요.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의 자세가 이번 산불과 기록적인 홍수, 기록적인 허리케인을 불러왔을 것”이라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했습니다.

진행자) ‘기후 변화’가 이번 산불의 원인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변화’를 부인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기후 변화에 대해 “지구 온난화가 가져온, 부인할 수 없는 살인적 현실”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부인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실가스 배출 때문에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올라간다는 ‘기후 변화’를 “괴담(hoax)”으로 치부한 바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의 시각은 어떤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건조한 대기, 강풍 등을 꼽고 있는데요. 웨이드 크로풋 캘리포니아주 천연자원장관은 같은 날(14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안 보고하는 자리에서 로스앤젤레스의 올여름 최고 기온이 화씨 120도(섭씨 48.8도)를 넘어섰다면서 “이런 온난화 추세가 여름뿐 아니라 겨울 기온도 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산불 관련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에서 올여름 이후 100건이 넘는 산불이 계속되면서 30여 명이 사망했는데요. 강하고 건조한 바람 때문에 기존 산불이 더 번지거나 새로운 산불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미 국립기상청(NWS)이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산불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현재 대선 판도도 짚어보죠.

기자) 여론조사를 보면, 전반적으로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트럼프 대통령이 뒤쫓는 형국입니다. 조사ㆍ통계 전문 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 자료를 보면, 15일 현재 각종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평균 격차가 6.9%P에 이르는데요. 바이든 후보는 지난 6월 이래 6%P 이상 차이를 유지하면서 이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원치 않는 상황이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개별 조사를 들여다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아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가 지난 13일 공개한 최신 설문 결과, 바이든 후보가 51%, 트럼프 대통령 46%였습니다. 5%P 차인데요. 같은 매체의 지난 7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 49%, 트럼프 대통령 41%로 8%P 차이가 났었습니다. 두 달 만에 격차가 3%P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11월 3일 투표일까지 이제 50일도 채 안 남았는데, 앞으로의 여론 흐름이 중요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정 정당의 지지세가 강하지 않은 이른바 ‘경합주(swing state)’나 ’격전주(battleground state)’들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가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으로 대다수 언론이 전망하는데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이 그런 곳들입니다. 

진행자) 여론 흐름을 바꿀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겁니까?

기자) 텔레비전 토론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거로 대다수 매체가 전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주요 여론조사에서 밀렸지만, 토론에서 공격적인 태도로 나서 강한 인상을 줬는데요. 올해 대선은 코로나 사태로 대규모 선거운동이 제한된 실정이라, 토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는 게 공통적인 시각입니다. 

진행자) 토론이 언제 열립니까?

기자) 첫 토론은 오는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립니다. 이어서 다음 달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22일 테네시주 내슈빌까지 총 세 차례 토론하는데요. 공화당 마이크 펜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이렇게 부통령 후보들 사이에 토론도 치릅니다. 다음 달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주자 임시보호 중단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이주자 임시보호신분(TPS)’을 철폐하려는 정부 방침을 법원이 허가했다고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에 있는 제9 연방 항소법원이 14일, 이주자 임시보호신분 제도를 없애려는 정부 방침을 허가했습니다. 연방판사 3명으로 구성된 소부 심리 결과 2대 1로 이렇게 결정했는데요. 앞서 이를 막았던 하급심 결정을 뒤집은 겁니다. 

진행자) ‘이주자 임시보호신분(TPS)’이 뭡니까?

기자) 이주자들에게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 제도 가운데 하나입니다. 출신국가의 자연재해나 무력분쟁, 그 밖에 “각별하고 임시적인 위험 상황”을 피해 나온 사람들한테 미국에 머물 기회를 주는 건데요. 추방을 유예하고 노동 허가도 발급합니다. 최장 18개월까지 제공하고, 현지의 위험 상황이 반복될 경우 계속 연장해줍니다. 

진행자) 이걸 법정에서 다룬 이유는 뭔가요?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엘살바도르와 아이티, 니카라과, 수단 출신 이주자들에 대한 TPS를 종료시켰기 때문입니다. 이에 맞서 당사자와 그 자녀 등이 소송을 낸 건데요. 앞서 연방 지법은 이런 조치를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번 항소법원 판결은 이 명령을 거둬들이는 겁니다. 

진행자) 대상자들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최소한 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주요 언론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약 40만 명이 미국을 강제로 떠나야 할 상황이라고 짚었는데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 자녀를 갖고 있고, 코로나 상황에서 ‘필수업종’에 일하고 있다고 관련 단체들은 설명합니다. TPS 수혜자 중에 길게는 10여 년 동안 미국에 거주한 사람도 있는데요, 갑작스럽게 귀국할 상황에 내몰렸다고 이들 단체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관련 단체들이 전한 상황, 자세히 들여다보죠.

기자) ‘전국 TPS 연대(National TPS Alliance)’ 자료에 따르면, TPS 수혜자들이 낳은 미국 시민권자 자녀가 20만 명이 넘는데요. 이들 중에 많은 사람이 부모의 출신 국가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부모들이 귀국해야 할 상황이 되면, 가족과 집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소송에 원고로 참여한 크리스타 라모스 씨는 “이(미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25만 명에 달하는 미국 시민에 대한 보호에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원고 측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요? 

기자) 항소법원 판사 11명 전원 재판부에 심리를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중입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온두라스와 네팔에 대해서도 TPS를 종료시켰는데요. 해당 국가 출신 수혜자들이 별도 소송을 진행중입니다. 이번 판결이 이 소송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지난해 2월 미국 뉴욕시의 아마존 물류센터.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대형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이 대규모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올 연말까지 종업원 10만 명을 새로 뽑는다고 아마존 측이 14일 발표했습니다. 아마존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인데요. 최근 기업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중입니다. 신규 채용하는 10만 명은 미국 주요 도시와 함께, 캐나다 일대에도 배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10만 명이라는 막대한 인력이 새로 필요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최근 전자상거래 이용률이 급격하게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지역 상점들의 영업이 제한되고, 사람들의 외출 빈도가 낮아진 게 그 원인인데요. 아마존 측은 그만큼 바빠진 겁니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은 뒤 상품을 집하하고 포장해서 각 이용자에게 배송할, 운영직 인력 수요가 크게 높아졌는데요. 이와 별도로, 다가오는 겨울철에 기간제 근로자 추가 채용 필요성도 검토 중이라고 볼러 데이비스 선임 부사장이 언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로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은데, 주목할 만한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중소 사업체들이 운영에 제약을 받고,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미국 전체 노동 시장이 위축된 상황인데요. 아마존의 대규모 고용 확대는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CNBC를 비롯한 경제 전문 매체들이 짚었습니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이미 세 차례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앞서 진행한 신규 채용은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지난 3월과 4월에 운영직 일자리를 각각 10만 개와 7만 5천 개씩 발표한 바 있는데요. 당시 임시직으로 뽑았지만, 해당자의 70%를 계속 근무하게 한다고 지난 5월 발표했습니다. 그만큼 인력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인데요. 이달 초에는 본사 근무자와 정보기술직에 걸쳐 새 일자리 3만3천 개 추가 채용을 공고했습니다.

진행자) 본사 근무자와 정보기술직이면, 대우도 좋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당 3만3천 개 일자리 평균 연봉이 15만 달러에 이르고요, 흔히 ‘스톡옵션(stock option)’이라고 부르는 주식을 배당하는 등 수준급 대우를 제공합니다. 아마존 측은 16일, 이들 직종에 대한 채용 설명회를 원격 행사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만큼 아마존이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분기(4월~6월)에 매출이 40%나 올랐는데요.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을 따지면, 이 회사 26년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회사 가치도 그만큼 올라가고 있는데요. 아마존 주가는 1년 전인 작년 9월에만 해도 주당 1천700 달러 선을 오르내렸지만, 지금은 3천 달러대를 훌쩍 넘긴 상태입니다.

진행자)  아마존에서 일하는 전체 직원이 현재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지난 6월 기준으로 전 세계 약 87만7천 명에 이릅니다. 계약직이나 임시직 근로자는 제외하고 이 정도 규모인데요. 여기에 막대한 인력을 앞으로 더하게 되는 겁니다. 아마존 본사는 서부 해안에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제2 본사’를 수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에 세우겠다는 계획을 앞서 확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마존의 대규모 신규 채용에 대해,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경기 침체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라고 대다수 언론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은데요. 새로 뽑는 운영직의 처우는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CNN 방송이 짚었습니다. 시간당 약 15달러 임금을 주고, 지역에 따라 계약금 조로 1천 달러까지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아마존 운영직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이 노동 강도에 비해 열악하다는 지적이 최근 잇따른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