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9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9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회견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차기 행정부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 퇴치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리겠고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이어서, 연방 하원에 출마한 한인 후보들 상황과 눈길 끄는 당선인들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기자회견을 했군요?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 확보 연설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9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대국민 메시지를 내놨는데요. 코로나 사태 대응이 주제였습니다. 현재 미국이 “어두운 겨울”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으로 20만 명이 추가 사망할 수 있다면서 경각심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가 당분간 나아질 조짐이 안 보인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9일) 앞서 제약사 ‘화이자(Pfizer)’ 측은 백신 효능을 90% 이상 확보했다는 시험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백신이 승인되더라도 몇 달 동안 광범위하게 보급되진 못할 게 명백하다”고 바이든 후보는 말했습니다. 그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는데, 바이든 후보 측에서는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나요? 

기자) 포괄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건 전문가 열세 명으로 구성된 코로나 대응 자문위원회를 이날(9일) 발표했는데요. 비벡 머티 전 의무총감과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장, 마르셀라 누네즈-스미스 예일대학교 교수 등 세 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층과 갈등을 빚다가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릭 브라이트 전 보건후생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장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선 과반 확보 후 첫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사태를 주제로 잡았다면, 그만큼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대응 문제는 우리 행정부가 직면할 가장 중요한 싸움 가운데 하나”라고 바이든 후보는 말했는데요. 이 밖에 경제와 인종 문제, 기후 변화 등을 4대 우선 과제를 중심으로 정권 인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 취임 첫날, 행정 명령 네 건을 발동할 것이라고 폭스뉴스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취임 첫날 발동할 행정 명령 4건이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파리기후변화협정’ 복귀, ‘불법체류청년추방유예(DACA)’ 제도 원상회복,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그리고 이슬람 지역 국가 출신 여행 금지 조치 철회, 이렇게 네 가지입니다.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를 바꿔놓는 건데요. 하지만 현 행정부 실무 조직에서 협조하지 않아, 바이든 후보 측의 대통령직 인수 작업은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인수 작업이 차질을 빚는다는 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연방총무청(GSA)이 아직 바이든 후보를 대선 승자로 선언하지 않고 있습니다. 총무청은 대통령직 인수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조직인데요. 당선인 측에 자금과 사무실 등을 지원하고, 문서 접근 허가 등을 결정할 권한이 있습니다. 에일리 머피 총무청장은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광범위한 불법ㆍ부정이 벌어졌다며, 개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법정 다툼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결국 총무청에서는, 이번 대선의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기반으로, 명확한 승자가 나오면” 인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총무청 측은 성명에서 밝혔는데요. 지난 2000년 대선 직후에도 플로리다주 재검표 소송 때문에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 사이에 몇 주 동안 명확한 승자가 밝혀지지 않았던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12월 초에 연방 대법원이 재검표 중단을 결정하면서, 부시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놓고 법적 대응을 벌이는 데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과 정부 내에서 지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행위 의혹을 살펴보고 법적 선택권을 검토할 수 있는 권한을 100% 갖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관련 분쟁을 법원이 다룰 것이고, 언론이 대선 승자를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우리는 모든 합법적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검사들에게, 선거 사기 의혹이 있다면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에스퍼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해임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트위터를 통해 “마크 에스퍼(국방장관)는 해임됐다(terminated)”고 밝히고, 그동안 “봉직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 국가 대테러센터장이 장관 직무 대행을 맡는다고 함께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해임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국방부 측도 언론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는데요. 에스퍼 장관이 재임 중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일들이 원인인 것으로 주요 언론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에스퍼 장관이 반기를 들었던 사례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대표적인 게 지난 6월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 발동 논란이었습니다. 당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경찰에 ‘목 누르기’ 제압을 당한 뒤 숨지면서,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격화됐는데요. ‘폭동 진압법’을 근거로, 군대를 투입해 진압하겠다는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에스퍼 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에스퍼 장관이 뭐라면서 반대했던 겁니까? 

기자)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국방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질서유지에 군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위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때부터 장관 경질설이 돌았습니다. 

진행자)  해임이 오래전부터 예견됐다고 볼 수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선 전에 장관을 해임하면 논란이 커질 수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점을 조율해왔다고 주요 언론이 분석했는데요. 에스퍼 장관 본인도 해임을 예측해왔던 것으로 지난 4일 진행한 ‘밀리터리 타임스(Military Times)’ 단독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인사 조처에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날(9일) 성명을 냈는데요. “에스퍼 장관의 갑작스러운 해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말에 대혼란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70여 일을 앞두고 국가 안보상 취약성을 노출할 수 있는 인사를 단행했다며,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담담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짐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9일) 에스퍼 장관의 직무 수행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에스퍼 장관이 수립한 국가방위전략 우선순위가 최고도로 유지되도록 밀러 직무대행과 협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언론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으로 비슷한 인사 조처가 이어질 것으로 주요 매체들이 보고 있습니다. CNBC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연방수사국(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과 중앙정보국(CIA)의 지나 해스펠 국장 등이 다음 순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협조적이었던 관료들을 경질하는 일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전, 해외 원조 사업 등을 담당하는 국제개발처(USAID)의 보니 글릭 부처장을 해임하기도 했습니다. 

10일 승리가 확정된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연방 하원의원 당선인. 사진=Michelle Steel for Congress.

진행자) 아메리카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3일 선거에서 총 5명의 한국계 후보들이 연방 하원에 도전했죠? 역대 최다였는데요.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이번에 민주당 소속 3명, 공화당 소속 2명 이렇게 총 5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9일까지만 해도 2명은 당선 확정, 또 다른 2명은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10일 추가로 당선자가 나오면서 한인 후보 3명이 미 연방 하원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10일 당선 소식을 알린 주인공이 누굽니까?

기자) 캘리포니아 48지구에 출마한 미셸 박 스틸 후보입니다. 공화당 소속 여성인데요. 개표 초반에는 현역 할리 루다 의원에게 밀렸지만, 9일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50.9%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루다 후보를 1.8 %P 앞섰고요. 10일 루다 후보가 패배를 시인하면서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진행자) 스틸 후보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한인 최초의 오렌지 카운티 슈퍼바이저로 재임 중이고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공화당 정치인으로 꼽힌 인물입니다. 이번에 스틸 후보가 출마한 지역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이지만, 지난 2018년 민주당인 루다 의원이 현역 의원을 꺾고 당선돼 화제가 됐는데요. 이번에 스틸 후보가 지역구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또 다른 누굽니까?  
  
기자) 캘리포니아 39지구에 출마한 영 김 후보입니다. 김 후보는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정치 경험을 쌓았고, 캘리포니아 주 의회 하원의원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9일 현재 98% 개표가 완료된 상황인데요. 50.5% 득표율로 현역 의원인 민주당의 길 시스네로스 후보를 약 1%P 차로 따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 김 후보가 이번이 두 번째 연방 하원 도전이라고요?  
  
기자) 네, 김 후보는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도 출마했는데요. 당시 선거 다음 날 오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후보에게 2.6%P 앞섰습니다. 김 후보는 당선 승리 파티에서 감사 인사까지 전하는 등 당선이 거의 확정된 듯했는데요. 하지만 우편투표 집계가 시작되자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고요. 결국 약 열흘 만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개표가 진행되면서 오히려 더 격차를 벌렸습니다.    

진행자) 이미 당선이 확정된 다른 한국계 후보 2명은 누구입니까?  

기자) 뉴저지주 3지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앤디 김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한인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현역이었던 공화당 소속 톰 맥아더 의원을 이기고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는데요. 당시 김 의원은 지난 1993년 당선된 김창준 전 공화당 의원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당선된 한국계 정치인이었습니다.  

진행자) 사상 최초로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도 탄생해 화제가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메릴린 스트릭랜드 민주당 후보가 워싱턴주 10지구에서 당선됐습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한국인 어머니와 한국에서 군 복무를 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순자’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지난 4일 당선이 확정된 후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으로서 한인 사회를 대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인 후보들 외에 이번 선거에서 눈길을 끄는 당선인이라면 누가 있을까요?  
  
기자) 미 역사상 최연소 연방 하원의원이 나왔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11지구에서 당선된 매디슨 커손 당선인인데요. 현재 25살로 최연소 공화당 하원의원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커손 당선인은 지난 2014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요. 선거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이번 선거를 통해 정계에 진출한 난민 출신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연방 의원은 아니지만, 지역선거에서 난민 출신 당선인이 여러 명 나왔습니다. 미네소타주 오스틴 시의회 의원에 당선한 오발라 오발라 후보는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으로 케냐의 난민 수용소를 거쳐 지난 2013년 미국에 왔고요. 이번에 오스틴 시의회 최초의 난민이자, 이민자, 유색 인종 시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또 콜로라도 주 의회 하원에는 라이베리아 내전을 피해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정착한 나케타 릭스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기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