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dent Donald Trump, left, points towards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former Vice President Joe Biden, right, during…
지난달 22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마지막 TV토론을 했다.

미국에서는 국민이 뽑은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거인단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데요. 이조은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선거인단 제도인데요. 간접선거라는 뜻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선거인단은 대통령을 직접 뽑는 투표 인단을 말하는데요. 미국 헌법은 각 주에서 뽑힌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일반 유권자가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형식상 간접선거입니다. 일반 유권자는 대통령 선거일에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지만, 사실은 각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셈입니다. 유권자는 선출하고자 하는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거인단은 주로 자신이 속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에 투표를 하기 때문에 내용상으로는 직접선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인단은 어떻게 구성됩니까?

기자) 각 주의 선거인단 수는 연방 상원의원 2명과 해당 주의 인구 비례에 맞춰 할당된 연방 하원 의석을 합한 수입니다.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인데요. 연방 상원 100석과 하원 435석, 그리고 수도인 워싱턴 DC 3석입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각 당은 전당대회나 당 중앙위원회에서 선거인단 명부에 들어갈 당원을 선발합니다.

진행자) 대통령 당선을 확정짓는 선거인단 수, ‘매직넘버’라고도 하는데요, 몇 명을 확보해야 승리하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을 넘는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합니다.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부 캘리포니아주로 55명이고, 제일 적은 주는 알래스카, 델라웨어, 몬태나주 등으로 3명입니다.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는 미국 내 50개주와 워싱턴 DC 가운데 네브래스카주와 메인주를 제외하고 모두 대선 당일 일반 선거에서 최다 득표한 대선 후보가 해당 지역의 선거인단 전원을 획득하는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는 최다 득표한 후보가 선거인단 2표를 획득하고, 나머지는 하원 선거구 각각에서 승리한 후보가 선거인단 1표씩을 가져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선거인단 수가 정확히 절반인 269명으로 나뉘면, 연방 하원이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고, 상원은 부통령을 뽑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미국 미시간주 랜싱의 주의회 건물에서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됐다.

진행자) 4년 전 대선에서도 이런 승자독식제가 당락을 좌우했죠?

기자) 네, 실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전체 득표에서는 밀렸으나 더 많은 선거인단 수를 확보해 대통령으로 선출됐습니다. 2000년 앨 고어 후보도 전체 득표는 상대인 조지 W. 부시 후보 보다 많았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려 결국 선거에서 패배했습니다. 결국, 각 주에서 단 한 표라도 더 얻으면 선거인단을 싹쓸이해 총 득표수와 관계없이 당선되는 겁니다. 

진행자) 경합주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도 이런 선거인단제 때문이죠?

기자) 네. 무작정 많은 표를 끌어 모으기보다 선거인단 수 확보를 위해 주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미 여론조사기관들과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던 북부 ‘러스트벨트’의 미시간과 워스컨신, 펜실베이니아,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를 6대 핵심 경합주로 꼽아왔습니다. 이들 6개 경합주의 선거인단은 총 101명에 달합니다. 이 중 플로리다는 가장 많은 선거인단 29명이 걸려있고, 펜실베이니아는 그 다음으로 많은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 대선 기간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곳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처럼 선거인단 제도와 승자독식 체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인구가 적은 주의 의견을 결과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겁니다. 또 이 제도는 미국의 전통적인 연방주의 요소 중 하나로, 각 주에 대통령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고 인구 규모에 관계없이 각 주의 힘에 균형을 맞췄다는 것이 선거인단제 옹호자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승자독식 방식은 대선 후보들이 더 많은 주에 공을 들이도록 하고, 한 주에서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 11월 선거에서 당선자가 결정되지만 승자로 공식 결정되기 까지는 몇 가지 절차가 더 남아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11월 선거는 사실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로 대통령 선거 전 단계입니다.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대통령 선거는 12월 둘째 수요일 다음 월요일이기 때문에, 올해는 12월 14일입니다. 선거인단은 주로 당원 가운데 열성 당원이 뽑히기 때문에 이들이 다른 당 후보를 찍는 이른바 ‘배신 투표’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이런 투표가 결과에 영향을 미친 적은 지금까지 없습니다. 대통령 선거인단의 투표가 마무리되면 다음 해 1월 6일 연방 상원과 하원이 하원 본회의장에 모여 각 주에서 보낸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집계하고 이를 발표합니다.

지금까지 이조은 기자와 함께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제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