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제공: Planet Labs.
지난 9일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제공: Planet Labs.

북한이 4월15일 완공을 공언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예정대로 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원활한 운영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예정대로라면 완공까지 단 하루를 앞두고 있습니다.

당초 북한 당국은 지난해 10월까지 공사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시한이 6개월 연장되면서 오는 15일이 새로운 목표일이 된 겁니다.

지난해 4월 `조선중앙TV’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그 무엇에 쫓기듯 속도전으로 건설하지 말고, 공사기간을 6개월 간 더 연장해 다음해 태양절까지 완벽하게...”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변수로 인해 예정대로 15일에 완공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위성사진 등을 통해 살펴보면 공사는 외형상 상당 부분 끝났지만, 여전히 최종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VOA가 ‘플래닛 랩스’와 ‘구글 어스’ 등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안가를 따라 건설된 건물 상당수는 공사를 마친 듯 정돈된 모습이었고, 몇 달 전까지 내부를 드러냈던 일부 건물들에 지붕이 덮이는 등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남쪽 등 일부 구역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인 듯 흙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4월 공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지난 2일 공개한 좀 더 좋은 화질의 위성사진에서는 일부 건물에서 여전히 세부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일부 옥상 건물에 지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영장이나 전망시설 등은 마무리되지 않은 채 시멘트 색상으로만 남아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38노스’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의 4월 개장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2019년 말을 기점으로 공사 속도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이 일대 들어선 건물들의 내부 공사가 얼마나 진행됐는지도 위성사진 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의 대규모 공사 장면은 2018년 3월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관광총국 부총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계획을 밝히며, 이 일대에서 대대적인 개발 공사를 예고했었습니다.

이후 들어선 건물들은 북쪽에서 남쪽까지 약 5.5km 길이의 해안가에 자리하기 시작했고, 건물들의 숫자는 작은 것까지 포함해 100여개에 달했습니다.

첫 건물과 마지막 건물 사이의 길이만 놓고 본다면 전 세계 최대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주요 도로(스트립)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습니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위축된 전 세계 관광산업입니다.

따라서 오는 15일 예정대로 개장한다고 해도 당장 방문객이 없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13일 중국 관광객의 감소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The virus basically killed…”

바이러스가 북한이 의존해 온 중국 관광산업을 죽였고,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뱁슨 전 고문은 또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관광객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여행이 쉽지 않은 북한은 이로 인한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I think people are going to be very careful…”

사람들은 자신들이 잘 모르는 곳을 방문하는 데 있어 더욱 조심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전염병 문제 등에 있어 개방되거나 투명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이는 관광객들의 신뢰를 얻는데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뱁슨 전 고문은 지적했습니다.

국제사회 제재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 KEI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1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개별 관광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탠거론 국장] “While going to North Korea itself…”

중국 등 관광회사들이 관광 비용을 지불할 때 제재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고, 관광객들이 직접 현금을 들고 북한에 들어가는 것도 ‘현금을 운송하지 말라’는 유엔 제재 위반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지 않으면 대규모 관광은 사실상 힘들다고, 스탠거론 국장은 밝혔습니다.

스탠거론 국장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북한 건설 노동자들도 이동제한 조치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공사 재료 조달에도 제약이 따랐을 것이라며,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의 완공이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