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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2월 대중국 수입 절반이 소비재...밀가루·담배·과일 등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압록강변에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밀가루 부대가 쌓여있다.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압록강변에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밀가루 부대가 쌓여있다.

북한과 중국의 무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크게 위축된 가운데, 북한의 대중 수입에서 소비재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스크로 추정되는 항목에도 20만 달러의 수입 기록이 있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올해 1월과 2월 두 달 간 총 1천443개 품목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이 기간 가장 많은 수입 품목은 밀가루로 3만7천803t, 1천202만 달러어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정제유(864만 달러)와 담배, 시계부품, 직물 등 순으로 중국산 물품이 북한으로 반입됐습니다.

북한이 수입한 상위 20개 품목은 식자재 등 소비재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사과가 356만 달러어치로 8위였고, 명태(313만 달러)와 감귤(287만 달러), 그리고 세부 품목에서 둘로 나뉘어진 설탕 관련 품목(490만 달러), 소시지(211만 달러) 등이 상위 20위권에 포함됐습니다.

가장 많은 수입량을 기록한 밀가루는 일반적으로 원자재이면서, 최종 소비재 품목으로도 분류됩니다.

따라서 밀가루를 소비재로 구분할 경우 20위권에 포함된 식자재와 담배 등 소비재 품목의 수입 총액은 4천277만 달러에 이릅니다.

상위 20개 품목의 총 수입액이 8천422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50.7%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지난 2년 간 소비재 품목 증가가 북한의 대중 수입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ere is one thing we can tell from the Chinese data…”

일각에선 소비재 품목의 수입을 쉽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들 품목은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설명입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의 산업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계류 등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소비재 품목의 수입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비재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북한이 가공을 한 뒤 해외에 수출할 때 필요한 원자재와 재료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입액 745만 달러로 4위에 오른 손목시계 부품과 217만 달러어치가 수입된 머리카락이 대표적입니다.

북한이 1~2월 두 달 간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을 살펴보면, 북한이 ‘역외가공’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기간 북한이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부분 가발과 속눈썹 제품 등이 포함된 ‘기타 가발류’였는데, 이는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머리카락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울러 북한의 수출 3위에 오른 ‘인체나 동물 해부 전시모형’과 4위의 ‘손목시계 무브먼트’ 등도 역외가공 방식으로 제작돼 중국에 수출된 품목들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대북 제재가 본격화된 이후 비제재 품목인 손목시계와 가발, 신발 등의 수출을 크게 늘렸습니다.

이 기간 북한이 중국으로 수출한 전체 품목의 숫자는 78개로, 수입 품목(1천443개) 대비 0.5%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신 무역자료를 발표하면서 이전과 달리 1월과 2월, 두 달치 무역액을 합산해 공개했습니다.

따라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본격화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2월의 무역 동향을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1~2월 북한의 대중 수출과 수입이 각각 72%와 23% 줄어든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이 기간 북-중 교역을 크게 위축시킨 것을 확인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크와 의료제품 등의 대북 수출이 이번 수출입 자료에서 확인됐습니다.

특히 마스크가 포함되는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 코드’에서 약 21만 달러의 대중 수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해당 항목에는 전년도에도 비슷한 규모가 북한으로 반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의약품 수입은 약 643만 달러어치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417만 달러보다 35% 늘어났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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