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가죽 재킷에 백마…‘독자 노선’ 표현

2020.2.19 오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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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가죽 코트와 털 달린 코트 등 눈에 띄는 옷차림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선대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 노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지난달 25일 설명절 기념공연 관람 후 모습을 감췄던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20여 일 만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 TV (지난 16일)

“립상에 경외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드리는 꽃바구니가 진정됐습니다.”

이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김 위원장의 옷차림이었습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검은색 정장과 인민복 차림으로 참배한 것과 달리 무릎 밑까지 덮은 검정 가죽 자켓을 입고 등장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선대, 특히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옷차림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 주석이 입던 하얀색 정장에 뿔테 안경을 쓰고 전원회의 단상에 오르는가 하면, 지난해 러시아 방문 때에는 검은색 코트에 검정색 중절모까지 써 김일성 주석 같은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탈북민 출신인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은 김 위원장의 김일성 따라하기가 한창일 무렵 이것이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지난 2016년)

“김정은이 다시 살아난 부활한 김일성으로 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김정은을 믿고 따르는 북한의 황금기가 다시 올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는 가죽 코트나 아이보리색 코트,  갈색 털 코트 등 선대가 하지 않았던 화려한 옷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일부 한국 언론들은 이런 옷차림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해 윗세대를 비판한 것과도 연관된다며 김정은의 독자적인 이미지 구축으로 분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부하들은 물론 아내까지 대동하면서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말을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 선대와는 다른 행보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년 전부터 상징을 강조하는 북한의 특징을 지적했습니다.

세르게이 쿠르바노프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교수

“북한이라는 사회는 뭔가 항상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북한은 배경이나 초상화 생김새 옷차림에 의미를 둡니다.”

옷차림을 통한 메시지 전달은 북한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지난 2018년 한국을 방문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도 검은색 가죽 자켓을 입어 강력한 지도자 인상을 심으려 했고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오랜 기간 군복을 착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역시 의상을 통해 자신의 권위를 부각시키려는 정치적 계산을 했다는 평가를 내렸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