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 중부의 대표적인 명문 주립대학교인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두 번째 시간입니다.

"미국 중부 최강의 공립대학교"

1817년 미국 중부 미시간주에 설립된 미시간대학교는 미시간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입니다.

미시간대학교는 미시간주 공립학교 시스템인 '미시간대학교 시스템(University of Michigan System)' 아래, '앤아버(Ann Arbor)'와 '플린트(Flint)', '디어본(Dearborn)' 지역에 각각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3개의 캠퍼스가 있는데요. 이중 앤아버 캠퍼스가 미시간대학교의 중심 기둥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통 미시간대학교라고 하면 바로 이 앤아버 캠퍼스를 말하는 거고요. 이 시간 역시 미시간대학교 앤아버 캠퍼스로 국한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미시간주에는 이 미시간대학교 말고 '미시간주립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란 이름의 공립학교도 있어서 종종 미시간대학교와 혼동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미시간대학교가 사립학교라고 오해받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미시간대학교는 오늘날 미시간주는 물론이고, 미국 중부를 대표하는 최고의 주립대학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년 미 전국 주립 대학순위를 평가하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 News and World Report)’지 2020년 공립대학 순위에서 미시간대학교는 UCLA, UC Berkley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명문 중의 명문이고요. 특히 또 다른 권위 있는 대학평가 기준인 ‘QS 세계대학평가’ 2020년도 순위에서는 미국 주립대학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한 학교입니다.

"미시간대학교 학사 과정"

그럼 현재 미시간대학교의 학사 과정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알아볼까요? 미국에서 38년간 대학 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미시간대학교는 대학원과 학부에 모두 19개의 단과대학이 있는 방대한 학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문리과대학, 공과대학, 경영대학이 특히 규모가 큰 대학들이고, 그 외에 건축학대학, 예술대학, 교육대학, 음악대학, 행정대학, 의과대학, 약학대학 등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미시간 공과대학"

특히 미시간 공과대학은 미국 내에서도 늘 열 손가락 안에 들고, 전 세계에서도 20위권 안에 드는 최우수 공과대학인데요. 오늘날, 미시간대학교가 최상위권 연구중심형 대학이라는 소리를 듣는 데는 공과대학교가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미시간 공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맹활약했다고 하는데요. 다시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벌어졌던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미시간대학교 공과대학 학자들의 연구가 미 해군의 군사력 개발에 이바지했던 점은 지대했습니다. 한 예로, 'PT 보트'라는 소형 어뢰 함정이 이 기간 개발돼 초대형 적의 군함들을 신속히 함몰시키는 미 해군의 신예 무기가 됐는데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군 복무 중, 이 PT 보트 함장으로 활약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우주공학과 핵에너지 연구개발"

2차대전이 끝나자 미시간 공대는 우주공학과 핵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요. 미시간대학 캠퍼스는 학문 연구과 국책산업을 함께 하며 급성장을 거듭해 나갔다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2차대전이 끝나고, 1957년부터 1975년까지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주 탐험, 인공위성,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등 대규모 우주공학 개발이 진행됐습니다. 이 기간 연방정부의 막대한 연구기금을 받아 미시간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핵에너지 개발에 대한 연구가 눈부시게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현재 미시간대학교는 연구비로 할애되는 예산만도 매년 15억 달러에 달하는 최상위권 연구중심형 대학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서 있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미국과 캐나다의 가장 중요한 연구중심형 대학교들의 연합체인 '미국대학협회(AAU )'의 창립 회원 중 하나인 미시간대학교는 미국 내 대학교 중 연간 연구비를 가장 많이 쓰는 최상위권 대학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연구기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6월 기준, 미시간대학교가 받은 연구기금 총액은 119억 달러에 이르는데요. 이 금액은 전체 미국 대학들 중에서는 9위, 주립학교 중에서는 세 번째로 많은 수준입니다."

"방대한 학교 시설"

미시간대학교는 현재 3천ac가 넘는 방대한 부지에 남쪽, 북쪽, 중앙, 의학 건물 등 대형 캠퍼스 4개로 나뉘어 있고요. 학교 건물만도 자그마치 500개가 넘습니다. 하지만 교내 버스가 캠퍼스 안을 수시로 돌기 때문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네요.

2019년 가을학기 기준, 미시간대학교에는 학부와 대학원 포함 4만7천여 명이 재학중이고요. 교직원도 2만9천 명이 넘습니다.

학생 수가 많은 만큼 기숙사 규모도 어마어마한데요. 현재 미시간대학교 기숙사에는 자그마치 1만여 명이 거주한다고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는 소개합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University Housing이라고 불리며 1만여 명이 거주하는 미시간대학교 기숙사 시스템은 모두 18개 기숙사로 이뤄져 있고, 미국 대학교 기숙사 시스템 중에서 규모 면에서 6번째입니다. 또 석사 과정 이상 부부나 가족이 거주하는 가족 기숙사 시스템으로는 3번째 큰 규모로서,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행사와 사회활동에 참여하도록 대학 측에서 특별한 배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미시간대학교 도서관도 이 학교가 내세우는 자랑거리 중의 하나인데요. 미시간대학교 도서관은 북미지역 대학 도서관 중에서 4번째로 큰 도서관이라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대학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미시간대학교 도서관은 1838년에 설립돼 현재 캠퍼스 내만 해도 20개의 부속도서관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매년 방문자가 450만 명이 넘고, 현재 1천300만 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6년부터는 인터넷검색업체 구글과의 합작으로 미시간대학교 도서관 장서를 디지털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실시돼 2014년부터는 부속도서관의 모든 장서들이 인터넷으로 검색이 가능해졌습니다."

또 하나 이 학교의 자랑거리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는데요. 바로 '미시간스타디움'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종합 경기장입니다. 1920년대 미식축구 경기장 목적으로 개장했을 때 7만2천 석 규모로, 당시로써도 상당히 큰 경기장이었는데요. 이후 계속 증축해서 현재는 10만 7천 석이 넘습니다. 이 미시간스타디움은 미국에서 가장 큰 경기장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종합 경기장으로 두 번째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곳곳에서 활약하는 미시간의 동문들"

오랜 역사와 전통, 방대한 학교 규모에 걸맞게 미시간대학교는 유명한 인물들도 숱하게 배출했습니다. 현재 미시간대학교 출신 중 살아있는 동문만도 전 세계에 60만 명이 넘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미시간의 생존 동문들은 미국내 어느 다른 대학교 동문들보다 그 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공교롭게도 1965년에 발사됐던 유인우주선 '제미니 4호(Gemini 4)의 우주인 중 2명, 제임스 맥디빗과 에드워드 화이트, 또 4번째 달 착륙 유인우주선이었던 아폴로 15호의 우주인 데이비드 스콧, 제임스 어윈, 알프레드 워든 모두 미시간대학교 출신이었습니다. 비공식적인 전통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지만 미시간대학교는 이 대학 동문 3명이 승선한 아폴로 15호가 달에 착륙하면서 달에도 대학교 동문회를 설립한 최초의 대학교라는 것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미시간대학교가 배출한 또 다른 유명인사들로 35대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대중음악 가수 마돈나 등이 있고요. 뿐만 아니라 2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 전설의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를 비롯해 150명이 넘는 올림픽 수상자들을 배출하는 등, 미시간 동문들은 각계 각층에서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입학 지원 방식"

끝으로 미시간대학교의 입학 지원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네, 신입생 지원자들은 다른 대부분의 대학과 비슷하게 공동지원서, 에세이, 학교 성적표, 추천서, SAT나 ACT 같은 표준시험 성적 등을 제출해야 합니다. 입학 허가를 받았어도 다른 대학으로 갈 수 있는 구속력 없는 '조기 지원(Early Action)'은 11월 1일까지 모든 제반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정기 지원(Regular Decision)'의 경우 2월 1일까지 접수해야 합니다."

네, 지성의 산실 미국대학을 찾아서,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됐네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고요. 다음 시간에 또 다른 미국의 대학 소해드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