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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파로 도쿄올림픽 개최 논란 확산


도쿄올림픽 성화 인수식이 1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도쿄올림픽 성화 인수식이 1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개최국인 일본은 예정대로 대회를 치른다는 입장이지만 이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17일 열린 임시 집행위원회가 끝난 뒤 성명을 통해, “현 단계에서는 극단적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며 도쿄올림픽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바흐 위원장] “Every-body realized that there we have still more than four months to go and we will address this action. We will keep acting in a responsible way in the interest of the athletes.”

올림픽까지는 아직 4개월 이상 남았고, 선수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책임감 있는 방법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전날 화상으로 진행된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G7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히며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아베 총리] “In regard to the Olympics, we aim to hold the Tokyo Olympics and Paralympics in a complete way as proof that mankind can defeat the new coronavirus. And I have recieved support from G7.”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다는 증거로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헤일리 웨켄하이저 IOC 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IOC가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올림픽을 위한 훈련을 할 수 없고, 관객들은 각 국의 여행과 입국 제한 조치로 이동할 수 없으며, 후원사들은 어떤 감성적 마케팅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매슈 핀센트 전 IOC 위원은 바흐 위원장이 무감각하다는 뜻으로 ‘음치’라는 단어를 써가며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주요 언론들도 비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올림픽을 취소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IOC가 올림픽 개최의 다른 대안을 고려하지 않는 것을 ‘무모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오는 선수들과 관객들이 한 군데에서 모인 후 경기가 끝나고 돌아가는 것은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많은 선수들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바이러스의 중심지라고 선언한 유럽에서 온다고 강조했습니다.

AP통신도 ‘2021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내년이 올림픽 개최의 적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림픽 개최의 지분을 갖고 있는 방송사와 후원자, 스포츠 연맹 등은 올림픽 연기로 거대한 과제를 떠안겠지만, 전세계 경제 등이 폭락한 상황에서 경기를 1년 미룬다고 해서 거센 반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거나 올림픽 자체를 취소하는 것보다 1년 연기하는 것이 지금까지 나온 어떤 대안보다 낫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 종목별 출전 선수의 약 40%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각 종목의 예선전도 신종 코로나 여파로 늦춰지고 있습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19일, 신종 코로나 여파로 다이빙 월드컵과 아티스틱 수영 올림픽 예선 대회 개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중국 대신 도쿄올림픽 레슬링 아시아지역 예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던 키르기스스탄은 지난달 말 대회 개최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제핸드볼연맹은 3월과 4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대회를 6월로 연기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일찌감치 1월말부터 국경을 봉쇄한 북한은 각종 올림픽 예선전 참가를 포기했습니다.

북한은 이달말 유럽의 몬테네그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여자 핸드볼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달 3일부터 11일까지 중동의 요르단에서 시작된 도쿄 올림픽 복싱 아시아 예선에도 북한 선수단은 불참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32회 하계올림픽은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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