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 뉴욕의 화이자 본사.
미국 뉴욕의 화이자 본사.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예방 효과가 95%라는 최종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 제약회사 모더나도 개발 중인 백신의 높은 임상효과를 최근 발표해 코로나 사태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18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면역 효과가 95%라는 최종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미 제약회사 모더나가 예방률 94.5%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지 이틀 만입니다. 

화이자는 4만3천 명의 3상 시험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170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 19에 걸린 경우는 8명에 그쳤고 나머지 162명은 가짜 약을 처방 받은 경우였다며, 이에 따라 백신이 95%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이자는 성명에서 “예방효과는 연령과 인종, 민족적 분포 지도상 일관성을 보였다”며 65살 이상 고령자도 예방효과가 94%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화이자는 이번에 개발한 백신이 심각한 부작용을 갖고 있지 않다며, 며칠 내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지난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모더나 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와 함께 높은 임상효과를 보이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은정 기자.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이 95%라는 최종결과, 모더나 백신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결과가 나왔는데요, 무슨 뜻인가요? 

기자) 예방률은 백신의 효과를 말하는데, 백신을 접종했을 때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질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정도를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19 백신 예방률의 최소 기준을 50%로 정하고 있지만 70%가 돼야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예방률이 50%를 넘고 예방효과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은 훨씬 높군요?

기자) 예. 사실 전문가들은 이 정도로 높은 효과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독감백신의 경우 예방률이 최근 10년 동안 20~60%에 불과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앞서 6월 CNN 방송에 “지금껏 예방률이 가장 높은 백신이 홍역백신인데 97%에서 98%이고, 코로나 백신 예방률이 그 정도에 이르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예방률에 대해 “진실로 대단한 숫자”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주 고무적인데요.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이 언제쯤 시작될 전망입니까?

기자) 우선 파이자는 며칠 내, 모더나는 몇 주 내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 긴급 사용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의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우이 수석 고문의 13일 기자회견 발언을 들어보시죠.

[녹취:슬라우이 고문] “Hopefully, if approved, they could be used for immunization in the U.S. population in the month of December.”

슬라우이 고문은 12월부터 미국인들에 대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며 “12월에는 2천만 명, 이후에는 매달 2천500만에서 3천만 명을 접종하고, 내년 2월이나 3월에 다른 종류의 백신들을 더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신 생산 속도를 감안하면, 전문가들은 내년 봄 정도에 미국에서 대규모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은 의료계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고, 이어 노인들과 수감자들, 교사들과 대중교통 종사자들 순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에서는 코로나 재확산이 심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조치가 더욱 강화됐는데요. 백신 접종이 12월에 시작되면 일상으로의 복귀는 언제 쯤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미국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앤테크 최고경영자 우구르 사힌 교수는 예방 접종이 12월부터 계속 확대되면 내년 겨울이면 삶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2021년에 접어들면 몇 주 몇 달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해서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여행객이 감소하면서, 10일 수도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 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이다.

진행자) 코로나 백신은 몇 번 맞아야 하고 가격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두 백신 모두 총 2번 맞아야 하는데요. 화이자 백신은 첫 접종 후 3주 뒤 다시 맞고, 모더나 백신은 4주 뒤 맞습니다. 미국 정부가 두 백신 회사에 이미 세금으로 대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공짜로 접종을 받게 됩니다. 미국 정부가 지불한 돈을 감안하면 모더나 백신은1회 투여분 당 $24.8로 계산이 되는데, 모더나는 다른 나라 정부들에는 1회 투여분 당 $32에서 $37 달러를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화이자 백신을 1회 투여분으로 계산하면 $19.5 정도입니다. 좋은 소식은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모더나는 접종부위 통증, 피로, 두통, 관절통 등의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났고요, 화이자는 접종부위 통증, 피로, 오한, 발열 등의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진행자) 백신이 어떻게 유통됩니까?

기자) 화이자 백신은 유통이 쉽지 않습니다.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데요. 따라서 화이자는 드라이아이스로 채워지고 GPS 위치확인시스템이 부착된 운반시설을 자체 제조했습니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보관합니다. 다만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최대 30일간 보관할 수 있어 화이자 백신보다는 유통이 조금 더 쉽습니다. 

진행자) 백신 가격과 유통에 대해 알아봤는데, 저소득 국가들은 백신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기자) 예.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 주도로 세계백신면역연합 (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인 코백스(COVAX)를 조직했습니다. 고소득 국가들이 이 기구에 돈을 기부하면 개도국에 백신이 저렴하게 지원되는 것인데요. 지금까지 92개 개도국을 위해 4억5천만 회 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국가들의 총 인구가 39억 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모자란 상황입니다. 

진행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죠?

기자) 예. 비록 백신 접종이 12월부터 시작된다 하더라도 지금은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때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사람들이 실내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휴가철에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서 감염 위험이 더 커지는데요.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대규모 예방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10만 명에서 20만 명이 더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이번 길고도 어두운 겨울 기간 동안 코로나 확산을 통제하려면 미국인들은 휴일에도 실내 모임을 피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을 삼가며,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감염된 것 같으면 스스로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예.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와 함께 미국에서 곧 시작될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한 내용을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