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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 대응' 정권 정당성 달린 문제...통계 공개 꺼려"


지난달 26일 평양의 버스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지난달 26일 평양의 버스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북한 정권의 정당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대처 능력에 달려 있다고, 미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북한 정권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30일 북한 정권의 정당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킹 전 특사는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KEI)가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통계를 밝히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킹 전 특사] “It seems to me that the legitimacy of the government is very much in question in terms of how it handles the coronavirus issue in in North Korea.”

북한 내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북한 정부의 정통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킹 전 특사는 북한 정권이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제대로 된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킹 전 특사] “When you're dealing with North Korea, where the government has the ability to control the medium metaphor, it is the case.”

매체의 표현을 통제하는 능력이 있는 북한 정권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 당국도 자국 내 통계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In order to determine how many cases there are out there, one has to test. We have no information about testing in North Korea. We know that North Korean statisticians are very good at doctoring data. They do not know their own statistical data.”

북한에 몇 건의 발병 사례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검사를 해야 하는데, 북한이 얼마나 검사를 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통계를 조작하는데 매우 능숙하고, 자국의 통계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 문제가 국제 인도주의 지원단체와의 협업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 북한 정권은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에 대비해 이번 사태에 최선을 다했다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이려고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What the regime is trying to do is to position itself where it can say that it did try very hard to prevent this crisis.

과거 북한이 큰 가뭄이나 홍수를 겪었지만, 주민들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재해’로 받아들이면서 정권에 반기를 들지 않았다며, 북한 정권이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For as long as they're dealing with any event that can be described as a natural disaster, the regime of North Korea does not regard it as potentially posing a direct threat to to its legitimacy within North Korea.”

북한 정권은 주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자연 재해로 받아들이면, 정권의 정당성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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