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군 살해 사주 논란…세계 신종 코로나 사망자 50만명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아프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5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처를 연장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아프간 주둔 미군 살해는 사주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밤늦게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은 러시아가 아프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했다는 보고를 받은 일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습니다. 지금 미국 의회 안에서는 이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살해를 사주했다는 이야기는 지난주에 뉴욕타임스(NYT)가 처음 보도한 거죠?

기자) 맞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26일, 익명의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한 내용인데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이미 몇 달 전, 러시아군 정보기관 정찰총국(GRU) 산하 조직이 지난해 미군과 연합군을 살해하는 대가로 탈레반과 연관된 아프간 세력에 포상금을 제공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리고 미국 정보 당국이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말, 이미 이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도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아무런 제재나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외 주둔 미군이 위험에 처해있는 것을 알면서도 행정부가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뉴욕타임스 보도를 익명의 소식통에 의한 가짜뉴스라고 일축하고 또 다른 러시아 관련 사기극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아무도 자신이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에게 이른바 ‘러시아에 의한 아프간 주둔 미군 공격’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은 그같은 정보가 신빙성이 없다고 파악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굳이 보고할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전날 백악관 대변인도 관련 성명을 내놨죠?

기자) 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27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매커내니 대변인은 성명에서 정부는 하루 수천 건의 정보를 보고받고 있고, 매우 엄격하게 검열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의심되는 모든 정보를 다 보고하지는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모두 관련 정보를 보고 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매커내니 대변인도 뉴욕타임스 보도가 잘못됐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해당 정보의 가치를 떠나,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잘못된 암시를 주는 부정확한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보도가 부정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지금 미국 의회 안에서는 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커스틴 질리브랜드 민주당 상원의원이 의회 차원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이번 보도와 관련, 이른바 포상금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포상금을 주는 주체는 누구인지, 포상금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그 결과로 사망한 미군이 몇 명이나 되며, 사망 군인의 구체적인 신원을 파악할 것 등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워싱턴포스트지도 이에 관한 기사를 내놨군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보도 이후 워싱턴포스트, CNN,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들도 잇따라 관련 기사를 내놓고 있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28일, 지난 2018년~2020년까지 3년간 29명의 미군 병사가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아프간 정부 보안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미군도 있다면서 탈레반과의 연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2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행정부가 이런 이야기를 좀 더 신중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회는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해 자세한 해명을 듣기 원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나 탈레반 측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양측 모두 관련 보도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근거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익명의 주장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도 뉴욕타임스 보도는 자신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라며, 탈레반은 어떤 나라 정보기관과도 연계돼 있지 않다고 일축했습니다.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공항에서 바이오 기업 '센토진(Centogene)' 직원이 동료를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가 29일로 이제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데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27일까지 코로나 관련 질병으로 하루에 숨지는 사람은 4천700명 이상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 1월 초,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지 불과 다섯 달 만에 전 세계에서 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군요. 누적 확진자 수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누적 확진자 수도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를 기준으로, 29일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1천 15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한 시간마다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는 셈입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이 다른 질병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한 달 평균 약 7만8천 명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치료제가 없는 무서운 질병으로 알려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관련 사망자가 한달 평균 6만 4천 명, 말라리아 관련 사망자는 3만6천 명인데요. 이와 비교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률은 훨씬 높은 편입니다.

진행자) 피해가 가장 큰 나라는 미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누적 확진자 수 250만 명, 누적 사망자 수는 12만6천 명에 달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 사망자의 약 4분의 1이 미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은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에 이어 브라질은 사망자와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29일로 134만 명을 넘어섰고요. 사망자 수는 약 5만7천 명인데요. 정부의 지도력 부재 속에 공공보건 시스템이 마비되며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인도도 비상이 걸렸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인도 보건당국은 29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1만9천여 명 늘면서 총 누적 확진자 수가 54만8천여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의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380명 늘어 약 1만6천400명입니다.

진행자) 확진자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의 하루 확진자 수는 한 달 전만 해도 6천 명대였는데요. 하지만 이달 하순 들어 하루 1만 명 이상 쏟아지며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에서도 코로나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기세가 잠시 꺾인 것 같았던 유럽에서도 다시 코로나 재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각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최근 대형 도축장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일부 지역의 식당 영업을 금지하는 등 다시 일부 규제 조처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영국도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일부 도시를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29일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 미국 국무부 브라이언 훅 이란 정책 대표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고위 관리가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처를 연장해야 한다고 다시 촉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29일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 미국 국무부 브라이언 훅 이란 정책 대표가 나온 합동 기자회견에서 나온 말입니다. 두 사람은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가 이란이 역내 반군 조직을 무장시키고 지역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것을 막는다면서 이 조처를 국제사회가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처가 곧 효력이 끝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10월에 끝납니다. 유엔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이란의 핵 활동에 따른 조처로 이란의 무기 수출입을 금지하는 제재를 단행했는데요. 지난 2015년에 체결된 ‘이란 핵 합의’에 따라 10월로 효력이 종료됩니다.

진행자) 알주바이르 장관과 훅 대표가 29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먼저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무기 금수 조처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테러 조직에 제공하려 했다면서 만일 이 조처의 효력을 연장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가 풀리면 이란이 더 호전적이고 도발적으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무기를 대는 테러 조직이라면 어떤 조직을 말하나요?

기자)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정부군과 싸우는 후티 반군을 들 수 있습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지난 28일에도 후티 반군에 가는 이란제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29일 기자회견장에서 압수한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등 무기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사우디 당국은 이란 무기들이 후티 반군이 국경 너머 사우디 도시들을 공격하는 데 쓴다고 설명합니다.

진행자) 이란 쪽에서는 사우디 쪽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후티 반군 등 반군 조직에 무기를 제공한다는 비판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오히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 정책 특별 대표는 29일 기자회견에서 무기 금수 연장에 관해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훅 대표는 제재를 연장하지 않으면 이란이 대담해지고, 지역 안정을 해치며 역내 군비경쟁을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라며 안보리의 의무는 분명하게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처 연장에 중국과 러시아는 반대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는 이 문제를 논의할 안보리 회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란 무기 금수 연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데, 하지만, 미국이 이런 요구를 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죠?

기자) 네. 이란과 러시아는 미국이 이미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서 미국은 이란 핵 합의 이전에 체결한 무기 금수 결의안 서명국으로 자격이 있고, 이란이 지금도 핵무기 관련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금수 조처를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최근에도 이란을 제재하는 조처를 추가로 발표했죠?

기자) 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석유를 운송한 이란 선박 선장 5명을 제재한다고 지난 24일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