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권운동의 거목’ 존 루이스 의원 타계

존 루이스 하원의원이 지난 2017년 9월 미 의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거목인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17일 향년 80세의 나이로 타계했습니다.

루이스 의원은 췌장암으로 1년간 투병 생활을 해왔습니다.

1950~60년대 미국의 흑인 민권 운동을 이끈 루이스 의원은 20대 초반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민권 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흑인 인권 개선을 위한 비폭력 저항 운동을 벌였습니다.

루이스 의원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로 유명한 1963년 ‘워싱턴평화 대행진’을 이끌었던 6명 가운에 유일한 생존자이기도 했습니다.

1940년 흑백 분리정책이 시행되던 미 남부 앨라배마주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루이스 의원은 학생 시절 흑백 분리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미국 남부를 돌며 시위를 벌인 ‘프리덤 라이더'(Freedom Rider)’의 일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또 학생운동단체인 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SNCC) 회장을 맡아 남부 지역 흑인들의 유권자 등록을 도왔습니다. 1965년에는 앨라배마주에서 흑인 투표권을 주장하며 열린 평화 시위, 일명 ‘셀마 행진’을 이끌었으며, 시위 현장에서 쓰러진 채 경찰관에게 맞아 피를 흘리는 모습이 TV로 중계되기도 했습니다.

루이스 의원은 1981년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의원으로서 정계에 입문했으며 1986년 조지아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34년간 의정활동에 몸담았습니다.

2011년에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자유훈장(Medal of Freedom)'을 받았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루이스 의원의 사망 소식에 루이스 의원의 삶은 여러 방면에서 특별했다며 애도를 표했으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성명을 내고 루이스 의원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