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사흘 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차 사형폐지세계총회에서 북한의 사형제도 실태가 처음으로 공식 의제에 올랐습니다.
북한 인권조사기록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럽 등 각국 정책결정자들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 북한 정권의 공개처형 문제를 보고하고 국제사회에 대북 압박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신희석 TJWG 법률분석관은 북한의 처형은 공정한 재판 없이 자의적으로 집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와 유엔 인권기구들의 판단을 종합할 때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 분석관은 또 총회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TJWG의 북한 처형 실태 보고서를 언급하며, 오는 10월 유엔총회에 제출할 보고서에서 북한의 심각한 처형 실태와 생명권 침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신 분석관은 아울러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만나 북한의 처형 문제를 유엔총회 논의 과정에서 더 비중 있게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총회에는 북한인권운동가이자 ‘열한 살의 유서’ 저자인 탈북민 김은주 씨도 증언자로 참석했습니다.
김 씨는 아홉 살 때 처음 목격한 공개처형 경험을 소개하며, 공개처형은 사형수뿐 아니라 이를 강제로 지켜봐야 했던 주민들에게도 깊은 정신적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이날 VOA에 “이번 계기로 북한 사형제의 심각성을 알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무고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유린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에 더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사형 반대단체 ‘사형제폐지국제연대’(ECPM)가 2001년부터 3년 주기로 개최하고 있는 세계사형폐지총회는 세계 사형제 폐지와 생명권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총회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해 세계적인 사형제 폐지 노력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