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장관 “베네수엘라 최대 협조 확보 위해 무력 사용 준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26년 1월 28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정책을 주제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8일 베네수엘라 지도부를 향해 미국 시민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 행위를 서반구 내에서 용납하지 않겠으며,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적대국들을 위한 거점이 되는 것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베네수엘라 정책과 관련한 증언에 앞서 준비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다른 수단이 실패할 경우 최대한의 협조를 확보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미국 국민에 대한 의무와 이 지역에서의 사명을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군은 지난 1월 3일 군사 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전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와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마두로를 체포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어 1월 5일 뉴욕 법원에 출석해 마약 밀매 및 미국을 겨냥한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해당 작전이 전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와 전쟁을 벌인 것이 아니며, 국가를 점령한 것도 아니다"며 지상에 미군 병력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법 집행을 지원하기 위한 작전이었다"며 "미국은 우리 국민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마약 밀매범 두 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은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작전을 옹호하며, 마두로 전 정권이 베네수엘라를 이란·러시아·중국 등 미국의 적대국들을 위한 작전 거점으로 만들면서 미국에 “막대한 전략적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실상 우리의 세계 주요 경쟁국 세 나라가 모두 우리의 서반구, 바로 그 지역(베네수엘라)를 거점으 활동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는 미국뿐 아니라 콜롬비아와 카리브해 지역, 그리고 여러 국가들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도저히 지속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반드시 해결되어야 했으며, 실제로 해결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정책 목표가 '안정, 회복, 민주주의로의 전환'이라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상원의원들에게 “우리는 우호적이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베네수엘라, 그리고 사회 모든 계층이 대표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실시되는 민주 국가로 전환하는 단계에 도달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이 마두로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임시 당국이 확보한 원유 판매 수익의 대부분을 공무원과 경찰 고용 유지를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제재 대상이었던 베네수엘라산 원유 판매 수익 5억 달러 가운데 3억 달러를 카라카스로 송금해 필수 인력 급여 지급에 쓰도록 했으며, 나머지 2억 달러는 미 재무부 계좌에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미 행정부가 제재 대상 원유를 시장 가격에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단기 메커니즘’을 활용해 수익금을 미국의 감사 감독 하에 계좌에 예치하고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베네수엘라 지도부가 매달 필요한 예산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해당 자금이 사용될 수 없는 항목을 사전에 명확히 하고 있으며, 그들은 이와 관련해 매우 협조적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실제로 그들은 자금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서 의약품과 의료 장비를 직접 구매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28일 VOA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안정을 도모하고 국가 자원이 국민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도록 하기 위해 새 지도부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메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임시 당국에 대해 최대한의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가는 안정됐고, 불법 이주는 중단됐으며, 마약 유입도 차단됐고, 새로운 석유 협정은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 모두에게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런 협력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두로 정권의 전 부통령 출신으로 현재 임시 대통령을 맡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가 이끄는 베네수엘라 임시 당국과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