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역대 백악관 국빈 만찬 재조명: 미국 대통령들은 중국 지도자들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2026년 9월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도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4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위한 성대한 환영식에 이어 오후 늦게는 백악관에서 국빈 만찬을 주최했습니다.

국빈 만찬 준비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직접 챙겼습니다.

영부인실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메뉴는 "미국의 식재료와 섬세한 중국의 풍미를 모두 보여주며, 두 나라의 요리 전통을 기교 있게 조화시킨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코스는 노란 호박, 야생 버섯, 생허브, 바삭한 판체타에 쪽파 오일을 두른 벨루테였습니다. 하객들을 위한 두 번째 코스는 조린 청경채, 구운 정원 가지, 베르트 소스를 곁들여 제공된 참깨 향이 베어 나는 바삭한 껍질의 농어였습니다.

디저트로 국빈 만찬은 모두 프랑지판 위에 올려진 타트 체리 스프레드와 함께 제공된 바닐라 크레무를 선보였습니다. 이 디저트에는 영부인이 지난 4월 백악관 뜰에 새로 조성한 벌통에서 채취한 꿀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곁들여졌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환영식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백악관을 두 번 국빈 방문한 유일한 중국 지도자라는 점을 특별히 언급했습니다.

시 주석의 지난 백악관 방문은 2015년 9월 25일로,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2015년 9월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도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함께하는 가운데 그의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오른쪽)에게 건배를 건네며 잔을 맞대고 있다.

당시 국빈 만찬 메뉴에는 블랙 트러플과 얇게 썬 호박을 넣은 지역 버섯 콘소메에 쌀국수 롤을 곁들여 천천히 익힌 미국 메인주 바닷가재, 그리고 가벼운 튀김 옷을 입힌 파나코타와 부드러운 브로콜리를 어우른 콜로라도 양 안심구이가 포함됐었습니다.

디저트는 마이어 레몬 커드와 리치 소르베가 더해진 미묘한 버터 향이 나는 빵과 섬세한 파나코타의 조화로 구성되었습니다.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환영받은 첫 번째 중국 지도자는 사실 국가원수가 아니라, 절대 권력을 쥐고 있었지만 공식 직함은 국무원 부총리에 불과했던 덩샤오핑이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교류 관계가 수립된 직후인 1979년 1월 29일, 지미 카터 대통령과 로잘린 카터 여사는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이던 덩 부총리와 그의 부인 줘린 여사를 백악관에서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이는 고 쑹메이링 전 중국 영부인이 1943년 방문한 이후 백악관을 찾은 가장 높은 수준의 중국측 방문이었습니다.

백악관 역사협회에 따르면 카터 대통령은 그날 덩샤오핑과 두 차례 회담을 했습니다.

그날 저녁 국빈 만찬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사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으로 돌아와 덩 부총리와 그 부인, 그리고 다른 하객들과 함께 바비큐 송아지 정강이 요리와 해산물 롤, 잇꽃 밥, 에메랄드 양배추와 미나리 샐러드, 그리고 크림 밤 젤리를 즐겼습니다.

1984년 1월 10일, 첫 번째 중국 정부 수반이자 국무원 총리인 자오쯔양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낸시 레이건 여사는 백악관에서 자오 총리를 위한 국빈 만찬을 주최했고, 하객들은 퍼프 패스트리의 속을 채운 쇠고기와 삶은 대구, 석류 소르베를 즐겼습니다.

1985년 7월 23일에는 첫 번째 중국 국가 주석인 리셴녠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과 낸시 여사는 백악관에서 리셴녠과 중국의 영부인 린쟈메이 여사를 위한 국빈 만찬을 주최했습니다.

메뉴에는 라임 사바용 크림과 바닷가재, 여름 호박, 그리고 송아지 안심이 포함되었습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두 명의 중국 지도자가 미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한 명은 중국의 주석인 장쩌민과 영부인 왕예핑 여사로, 1997년 10월 29일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여사로부터 백악관에서 성대한 군사 환영을 받았습니다.

1997년 10월 29일 미국 백악관에서 장쩌민 중국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열린 국빈 만찬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장쩌민 주석이 건배를 나누고 있다.

그날 저녁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장쩌민 부부와 하객들은 라임 잎과 레몬그라스, 옥수수와 대파를 넣어 데친 바닷가재에 후추를 첨가한 바삭한 오레곤 쇠고기, 시트러스 티 타트, 판다 모양의 아몬드 반죽 디저트, 그리고 스파이럴 오렌지 소르베를 즐겼습니다.

1999년 4월 8일 중국 국무원 총리 주룽지가 미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과 그의 부인은 백악관에서 최고 격식의 의장대 의례로 그를 맞이했습니다.

1999년 4월 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축하 공연이 끝난 후 주둥이 중국 총리(왼쪽)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함께 웃고 있다.

그날 저녁 국빈 만찬은 카라멜화된 아니스와 치커리를 넣어 구운 연어를 메인 코스로 선보였으며, 디저트에는 오렌지 소르베, 티 파페, 라즈베리와 금귤 타르트가 포함되었습니다.

2006년 4월 20일 중국 주석 후진타오와 그의 부인 유영청 여사가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행은 국빈 방문으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21발의 발포로 환영받고 식민지 시대 의상을 입은 피리와 북 연주단 등으로 예우했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을 주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버섯 소스를 곁들인 알래스카 광어, 버터 토종 옥수수 차우더, 생강 만두가 포함된 오찬을 주최했습니다.

2011년 1월 19일 후진타오 주석이 다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이 방문은 국빈 방문으로 지정되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그를 위해 21발의 발포를 포함한 최고 수준의 군사 예우를 갖춘 성대하고 격식 있는 환영식을 열었습니다.

2011년 1월 1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그날 저녁 국빈 만찬에는 백악관 정원의 꿀로 간을 맞춘 허브 요리, 배 샐러드를 곁들인 염소 치즈, 삶은 메인주 바닷가재, 꽃등심 스테이크, 그리고 디저트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사과 파이가 포함되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현재까지 미국을 두 번 국빈 방문한 유일한 중국 주석입니다.

하지만 최고의 지도자의 임기가 5년 임기 2회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덩샤오핑과 다른 구세대 지도자들이 확립한 규칙을 시 주석이 따랐다면 오늘 백악관의 손님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