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르무즈 군사 기여 검토’에 백악관 “자원 투입 기다려”…전쟁부 “동맹 역할 기대”

백악관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백악관은 한국의 역내 자원 투입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전쟁부도 동맹국들이 항행의 자유를 지키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적 기여 검토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4일 VOA의 관련 질문에 “한국은 중동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이며,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역내에 자원을 투입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당국자는 한국이 어떤 자원을 어느 정도 규모로 투입해야 하는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전쟁부도 구체적인 병력이나 자산 배치 문제는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면서도 한국 등 동맹국들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전쟁부 당국자는 이날 VOA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기를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병력이나 자산 배치에 관해서는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고 밝혔습니다.

전쟁부 역시 한국에 요청한 지원의 형태와 규모, 투입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실질적인 기여에는 군사적 기여도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군 병력 파견 가능성에 대해 “한반도 대비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운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어 “호르무즈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하려면 한반도 대비태세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실질적 기여에 대해서는 정부가 여러 번 얘기해 왔다”며 “실질적 기여는 군사적 기여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군사적 기여에는 전투와 비전투, 수색 등 여러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다만 현재는 검토 단계일 뿐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실제 병력을 해외에 파견하려면 국내법에 따른 절차와 국회와의 협의,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한국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P-8A 해상초계기와 군수지원함, 폭발물처리 전력 등을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이달 중 국회에 파병동의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지만, 정부는 구체적인 파견 자산이나 일정이 결정됐다고 공식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을 직접 거론하며 중동 문제에서 미국을 충분히 돕지 않고 있다고 여러 차례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에 이란 문제와 관련한 지원을 요청했지만 한국 측이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맹국들이 미국을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도 계속 일방적으로 도울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간련해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위한 실질적이고 군사적인 기여 방안을 한반도 대비태세와 국내법상 절차 등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