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양국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를 상호 교환하는 첫 봉환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주한미군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에서 열린 봉환식에서 미군 전사자 유해 3구와 한국군 전사자 유해 10구가 각각 양국으로 봉환됐다고 밝혔습니다. 미한 양국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를 상호 봉환하는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서울공항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오늘의 봉환은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 위에 세워진 한미동맹을 더욱 깊고 굳건하게 만드는 뜻깊은 이정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국의 용사뿐 아니라 동맹국의 용사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노력은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의 가장 뜨거운 증거”라며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전장에서의 약속을 지켜내는 신뢰가 바로 한미동맹을 지탱해 온 든든한 뿌리”라고 밝혔습니다.
또 “낯선 하와이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온 우리 국군 용사 열 분의 유해가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고, 대한민국 산야에 잠들어 있던 미군 용사 세 분의 유해는 최고의 예우를 갖춰 고국으로 보내드린다”며 “살아남은 우리의 역사적 책무는 영웅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행사에서 “오늘 우리는 미국 군인 3명과 대한민국 군인 10명, 모두 13명의 영웅 앞에 함께 서 있다”며 “우리는 아직 그들의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그들이 누구인지는 안다. 그들은 우리의 전우이며 오늘 마침내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7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은 결코 이들을 잊지 않았다”며 “대한민국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또 “우리는 전사자를 남겨두지 않는다”며 “미국과 한국은 모든 실종 장병의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이 임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이번에 봉환된 전사자들이 유엔군사령부 소속 국가들의 희생을 상징한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살아 있는 기념비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MAKRI)과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공동 발굴과 과학적 감식 등을 통해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에 봉환된 유해들은 향후 MAKRI와 DPAA의 추가 감식 절차를 거쳐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