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과 관련해 진행된 이란 지도부와의 장시간 협상 끝에, 임시 휴전을 공고히 하기 위한 미국의 조건을 이란이 수용하지 않았다며 파키스탄을 떠났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현지 시간 12일 새벽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란 측에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final and best offer)”을 제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21시간의 협상이 종료됐다고 말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으며,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대통령 고문이 포함된 미국 협상단을 이끌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나쁜 소식이며, 이는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불리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협상은 이란과 파키스탄 중재자들이 참여한 3자 회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미국과 이란 간 직접 대화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란은 그동안 제3자를 통한 메시지 전달 방식을 고수해 왔습니다.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협상단을 이끌었고 협상 종료 직후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으며, 파키스탄 정부 역시 결과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이 이란에 대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고, 신속한 핵무기 확보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매우 단순한 제안, 즉 우리의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남기고 파키스탄을 떠난다”며 “이란이 이를 수용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몇 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 플로리다로 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합의가 이뤄지든 말든 상관없다. 우리는 이미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8일간 이어진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세로 이란의 테러 정권을 “완전히 패배시켰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을 주기 위해 군사 작전을 일시 중단한 바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 조치로 중동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해당 해협을 “재개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는 11일 성명을 통해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USS 프랭크 E. 피터슨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라비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미국이 지정한 테러 단체 이란 혁명수비대가 설치한 해상 기뢰를 제거하고 해협을 완전히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한 광범위한 임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오늘 우리는 새로운 항로를 구축하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곧 해운업계와 안전한 항로를 공유해 자유로운 상업 활동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정권은 최근 몇 주간 국제 선박을 공격하거나 위협하고, 안전한 통항을 위해 통행료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해협을 봉쇄해 왔으며, 이로 인해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