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방기관 검토팀 발족…트럼프, 최소 5개 주 소송전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한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연방정부 검토팀을 발족하는 등 정권인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선거 결과 확정 중단 요구 등 소송전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일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이날 성명을 통해 “차기 대통령으로서 미국 국민이 내게 부여한 명예와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랑스런 모든 퇴역 장병들은 내가 당신의 희생을 존중하고, 당신의 헌신을 이해하며, 당신이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가치를 절대 배반하지 않는 최고통수권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아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정권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 추수감사절 이전 장관 지명자 일부를 발표할 수 있길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녹취: 바이든 전 부통령] "I hope we're able to be in a position to let people know at least a couple that we want before Thanksgiving and we'll just work this out. ”

10일에는 정부 출범에 앞서 연방정부 각 부처와 기관의 운영을 검토할 ‘기관 검토팀(Agency Review Teams)’을 발족하고 합류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바이든 인수위팀은 이들이 “각 부처의 운영을 이해하고 원활한 권력이양을 보장하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그리고 새 행정부 내각이 취임 첫 날부터 성공적으로 업무에 착수하도록 준비하는 일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조직은 백악관 내 부서, 연방정부 부처와 기관 별로 39개 팀으로 구성됐으며,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을 포함해 민간 연구기관, 학계, 노동자 조직, 시민단체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인수팀 측으로부터 별도의 자금을 받지 않고 개인 자격으로 일하는 ‘발런티어’로 분류됐습니다.

국무부 검토팀장에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지낸 국제 컨설팅회사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의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수석부대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전략기획 담당 부차관을 지낸 캐슬린 힉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부소장은 국방부 검토팀을 이끌게 됐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바이든 부통령의 참모로 일한 제프리 프레스코트 전 NSC 선임국장이, 또 정보기관은 스테파니 오설리반 전 국가정보국(DNI) 수석부국장이 검토 임무를 책임집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정보기관 검토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DNI)에서 대북 정보를 다뤘던 정 박 선임연구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력승계 과정을 다룬 책 ‘김정은 되기(Becoming Kim Jong Un)’를 출간했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토팀은 “차기 행정부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반영할 뿐 아니라 미국의 가장 시급하고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핵심적인 관점의 다양성을 반영하도록 구성됐다”고, 인수위팀은 밝혔습니다.

이번에 합류한 인사들 가운데 일부는 새 행정부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연방조달청(GSA)이 당선인을 공식 확정하기 전까지는 바이든 전 부통령 측 검토팀은 연방 정부와 관리들을 직접 접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인수팀은 ‘당선인 확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정부 기관 운영을 밀접하게 관찰해온 전직 관리들과 전문가, 싱크탱크, 노동자 단체,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의 만남을 통해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지난 5일 ‘대선 결과 불복 입장’을 밝힌 백악관 기자회견 이후 첫 외부 공식 일정이었지만 별도의 발언은 없었습니다.

대신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브래드 래팬스퍼거 조지아 주 국무장관은 이날 조지아 주가 완전한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조지아 주 국무장관] “This is a process. It is a process defined by law."

바이든 전 부통령은 조지아 주에서 약 0.3% p, 1만 4천 표가량의 차이로 앞섰는데, 조지아주 법에 따르면 득표 격차가 0.5% p 이하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캠프와 공화당은 조지아 주에서의 개표 오류와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개표 결과 확정 이전에 수작업 재검표를 요구하는 서한을 조지아 주 국무장관에게 보냈습니다.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주에 이어 미시간 주에 대해서도 10일 개표 결과 승인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지금까지 미시간, 네바다,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 적어도 5개 주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