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독일 주둔 미군 감축 조만간 결정할 것”

지난 3월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 하고 있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에게 이란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노력을 “방해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메르츠 총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자국의 이민·에너지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서 “완전히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하며, 자신의 노력은 “독일을 포함한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양국 간 공개적인 갈등이 이어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이번 주 초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미국이 이란 협상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다”며 “분명한 전략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란 지도부가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메르츠 총리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하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고 반박했습니다.

공개적인 공방에도 불구하고 메르츠 총리는 2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매우 좋다”고 말하면서도, 이란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의문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30일 군 기지 연설에서 독일이 대서양 동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강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건이 갖춰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위한 군사 작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3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으며, 당시 장기화된 분쟁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기반에 따라 독일에 상당한 규모로 주둔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약 3만6천 명 이상의 현역 미군이 독일에 주둔하고 있으며, 순환 배치 등을 포함하면 유럽 전역에는 통상 8만에서 10만 명 수준의 미군 병력이 배치돼 있습니다.

독일에는 미 유럽사령부와 아프리카사령부 본부가 위치해 있으며, 람슈타인 공군기지는 미군 작전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란트슈툴 지역의료센터는 미국 밖에서 가장 큰 미군 병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독일에는 미국의 핵미사일도 일부 배치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약 1만1천900명의 병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해당 계획은 철회됐습니다.

한편 2023년 제정된 미국 법률에 따라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탈퇴하는 것은 제한돼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