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 장관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과도 정권이 체결한 합의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미국의 주요 석유회사가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그동안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기업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트 장관은 지난 7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발표한 베네수엘라 석유 합의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이번 합의는 과거 베네수엘라에 진출했던 미국의 주요 기업들, 그리고 진출을 원했던 기업들까지 합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일 워싱턴에서 미국 석유업계 경영진과 만나 “이들 석유회사 앞에 놓인 막대한 기회”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참석 기업 명단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트루스 소셜’에 밝힌 합의 조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원유 3천만에서 5천만 배럴을 미국 당국에 넘기게 됩니다. 이 원유는 시장 가격으로 팔리고, 판매 수익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량에 따라 베네수엘라 국민과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미국의 이번 합의 발표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첫 공식 반응으로, 국영 석유회사 PDVSA는 7일 인스타그램 성명을 통해 “지금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상업적 관계의 틀 안에서, 미국과 석유 물량 판매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PDVSA는 이번 협상이 2007년 엑손모빌(Exxon Mobil)과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가 철수한 이후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미국 석유회사인 셰브런(Chevron)과 체결한 합의와 “비슷한”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석유 부국인 베네수엘라는 1976년 국영 석유회사 PDVSA를 설립하며 석유 산업을 국유화했고, 수십 년 동안 미국과 다른 외국 기업들이 운영해 오던 생산 시설의 통제권을 가졌습니다. 이후 1990년대에는 석유 산업의 일부를 자유화하며 미국 기업인 셰브런과 엑손, 코노코를 유치해 새로운 투자를 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2007년 당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석유 산업 일부를 다시 국유화하자, 엑손과 코노코는 베네수엘라에서의 사업을 중단하고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반면 셰브런은PDVSA와의 합작 형태로 2010년대와 2020년대 초반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생산을 이어갔으며, 2019년 처음 부과된 미국의 대(對) PDVSA 제재 속에서도 단기 예외 승인을 받아 계속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PDVSA를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부의 반민주적 통치를 떠받치는 “부패의 수단”이라고 규정하며 제재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마두로를 반민주적 정부의 수장으로 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3일 미군이 마두로를 체포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