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석유 합의에 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번 거래의 중심에 있는 민간 기업을 명시하고 미국 전쟁부가 해당 합작 사업의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는 관련 논평을 위해 백악관에 접촉했으며, 백악관은 VOA에 설명자료(fact sheet)를 참조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설명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임시 당국은 ‘노스 아메리칸 블루 에너지 파트너스(NABEP)’에 약 650억 배럴의 확인 매장량을 보유한 유전 17곳에 대한 100년 조광권을 부여했습니다. 이는 베네수엘라 전체 확인 매장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며, 미국의 확인 매장량인 약 460억 배럴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노스 아메리카 블루에너지 파트너스(NABEP)는 자사 모기업의 지분 35%를 미국 전쟁부 산하 전략자본국(OSC)에 양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생산량의 20%를 생산 원가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와 함께 나머지 80%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사회 임명에 관한 거부권을 가지며, 이사의 과반수는 미국 시민이어야 합니다. 이번 합의는 미국 법의 적용을 받고 미국 법원의 관할에 속합니다. NABEP의 조광권은 미국의 지원 속에 채택된 베네수엘라의 신규 탄화수소법에 적용됩니다.
백악관은 “이번 거래는 미국에 전혀 비용을 들이지 않고 향후 한 세기 동안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확보하게 해 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서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이 서명했습니다.
VOA는 국무부에도 접촉했습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배경 설명을 통해 국무부와 전쟁부가 납세자의 세금을 전혀 들이지 않고 해당 매장량에 대한 ‘미국의 과반 통제권’을 확보하는 역사적 기회를 협상했으며, 지분과 원가 구매를 합쳐 실질 생산량의 55%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번 합의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승리”이며, 서반구에서 안정적인 매장량과 저렴한 원유를 확보하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베네수엘라에 약 1천억 달러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수천 개의 고소득 일자리를 지원하며 경제 재건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베네수엘라 사업가 알레한드로 베탄쿠르가 소유한 NABEP는 미국 셰브런에 이어 베네수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석유 생산업체입니다. 회사 측은 하루 2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100만 배럴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ABEP는 기반 시설에 최대 1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향후 25년간 2천억 달러의 로열티와 세금을 납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베탄쿠르는 성명에서 이번 거래가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 모두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월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취임한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연설에서 하루 150만 배럴 이상의 생산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25년 합의를 설명하며 베네수엘라가 자국 천연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베네수엘라 내 야권 지도자들의 비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야당 의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X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상당 부분에 대한 지분을 미국 정부에 부여하는 것에 대한 법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1일 휘발유 가격이 즉각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하고, 이어 “2년이 걸린다 해도 이는 짧은 기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보도 시점 기준으로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8달러로 1년 전보다 28%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정유업계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VOA 뉴스